스마트한 스마트폰보다 무거운 가이드북이 좋은 이유 - 『싱가포르 셀프 트래블』
철저한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만든 싱가포르 가이드북의 교과서
내가 여름휴가를 위해 고른 [셀프트래블] 시리즈는 [싱가포르] 였다. 내가 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한 책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정보를 큼직큼직하게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건 싱가포르에서 꼭 해봐야 할 미션을 제안한 부분이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미션 내용 자체가 싱가포르의 주요 여행지/숙박지/맛집을 담고 있어 핵심정보로서 손색이 없다. 여행을 간다고 가이드북은 사놨는데, 너무 바빠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렇게 간단히 정리해주는 부분이라도 대충 읽고 출발하면 된다.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다가왔다. 7~8월이 여름휴가철인데 무슨 말이냐 하시겠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미 동해안의 해수욕장이나, 제주도 올레길,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에 닿아있지 않나. 서점의 여행코너에는 어떤 곳으로 떠날까 고민하며 가이드북을 들춰보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지하철에서도 여행지명이 크게 박힌 가이드북을 꼼꼼히 체크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아이가 있는, 특히 아이가 미취학 연령인 경우 가족의 여행은 일정한 패턴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출산 전에는 배낭 하나 매고 유스호스텔에서 잠을 자고 길거리 음식도 아무렇지 않게 먹었지만, ‘아이’라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의 탄생으로 인해, 잠은 깨끗한 곳에서 자야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놀이나 구경거리에 휴가를 투자해줘야 한다. ‘우리아이는 (우리를 닮아서) 괜찮을꺼야’ 라며 배낭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는 아이와 무리한 여행은 가지 않겠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것을 보면 아마 모두의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집에는 그런 여행에 푹 빠진 다섯 살 꼬맹이가 있다. 물놀이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우리 부부는, 수영장에서 놀다 지쳐 몸이 덜덜 떨리면서도 또 수영을 하겠다고 우기는 꼬맹이 덕분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숙박하는 호사를 몇 년간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5살, 이제 슬슬 어른의 여행을 맛보아야 하지 않나? 라고 고민하던 차에 이 책 [셀프 트래블] 시리즈를 만났다.
<한혜원>,<김주희> 공저14,400원(10% + 5%)
철저한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만든 싱가포르 가이드북의 교과서 평생에 걸쳐 동남아시아 전역을 여행해 온 전문가가 직접 발로 뛰며 싱가포르 현지 정보를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았다. 오차드 로드, 마리나 베이, 올드 시티, 부기스, 아랍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 차이나타운, 센토사와 하버프런트, 홀랜드 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