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환기』
“한국의 하늘과 바다는 지독히 푸릅니다”
꽁꽁 얼어있던 날씨가 조금은 풀린 지난 주말 김환기의 회고전에 다녀왔다. 칼바람을 맞으며 갤러리를 찾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대작을 만날 때의 가슴 벅차오름과 따뜻함. 나의 주말은 그렇게 충만하고 또 충만한 시간이 되었다.
‘둥근 하늘과 둥근 항아리와/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p.47)
김환기 :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편집부 저 | 마로니에북스
김환기는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화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적인 것, 곧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며 사랑한 화가였고, 한국적인 것의 가치를 자신의 방법에 따라 충분히 세계적인 것으로 창조해냈다는 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캐치프라이즈가 전 국민을 들뜨게 했던 적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체계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것을 만드는 시도를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김환기는 세계적인 화가가 된 것이다.
꽁꽁 얼어있던 날씨가 조금은 풀린 지난 주말 김환기의 회고전에 다녀왔다. 칼바람을 맞으며 갤러리를 찾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대작을 만날 때의 가슴 벅차오름과 따뜻함. 나의 주말은 그렇게 충만하고 또 충만한 시간이 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자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수화(樹話) 김환기의 회고전이 2012년 1월~2월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김환기 화백은 한국과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제1세대로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140여점의 작품과 미술사학자 최순우, 정병권 미술사학자 최순우 등의 평문을 수록한 국ㆍ영문 도록으로 360여 페이지에 걸쳐 그의 작품을 세심하게 실었다.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권으로 볼 수 있으니 두고두고 꺼내볼 만하다.
김환기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공간과 시간에 따라 서울 - 파리 - 서울 - 뉴욕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그의 작품세계는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초기에는 산, 달, 학, 매화, 백자와 같은 동양적인 소재를 서양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에서 출발하였고 후기에는 점, 선, 면으로 단순하고 상징화된 작품까지 한국 추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서양의 모더니즘과는 달리 동양의 직관과 서양의 논리를 결합하고 서양의 재료를 사용하여 동양의 전통을 표현하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관련태그: 김환기
입사한 후, 지하철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이 내가 등록한 책을 들고 있으면 가서 말을 걸고 싶을 만큼 신기했다. 지금은 끝이 없어 보이는 책의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 듯한 기분. 언젠가는 벽 한 면을 가득 서재로 꾸미고 포근한 러그 위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주말을 보내는 꿈을 꾼다.
편집부 저54,000원(10% + 5%)
수화 김환기. 그는 한국의 서양화가로 한국 근대회화의 추상적 방향을 여는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한국의 피카소'라는 호칭을 갖고있는 수화. 그의 전시를 책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