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MLB카툰」으로 많은 팬들이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프로야구카툰」으로 수많은 한국 야구팬들이 작품 연재일인 월요일만 기다리게 만든 작가, 올림픽 야구 일본전 해설까지 할 정도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최훈 작가의 색다른 야구 만화. 일반 팬들은 쉽게 알지 못하는 프런트들의 은밀하고도 치열한 정보싸움과 속는 자, 속이는 자 그리고 대박을 꿈꾸는 자의 드라마가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편집자 리뷰 차례가 오면 야구 신간 중 하나를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차례가 다가와 책을 고르려고 할수록 고민은 깊어졌다. 야구의 인기에 맞추어 올해는 여느 해와는 달리 야구 관련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대부분 ‘스카우팅 리포트’류의 책이어서 리뷰 대상 도서로서는 적당치기 않았다. 물론 야구팬의 입장에서 본다면야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여하튼 리뷰를 쓰기에는 뭔가 애매했다.
그래서 시선을 좀 더 과거로 돌렸다. 그리고 범위도 넓혔다. 시즌이 아니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으로. 그랬더니 바로 눈에 든 책이 바로 최훈의 야구카툰 「GM」이다. ‘GM’은 ‘General Manager’의 약자로 지금도 모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는 인기 카툰으로 지금까지 3권이 나와 있다.
사실 야구 매니아들에게 최훈이란 이름은 낯설지 않다. 이미 ‘MLB 카툰’으로 야구 마니아들에게는 천재 만화가로 알려져 있거니와 지금도 8개 구단의 한 주 동정을 한 컷으로 정리한 ‘최훈 카툰’을 살펴보는 것은 야구팬들에게는 필수 코스다. 수많은 상징과 비유, 패러디가 응축된 그의 한 컷은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렵지만(특히 야구 초보 팬들이라면) 그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무한대의 재미를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GM」은 이런 최훈 작가가 마음먹고 장편으로 구상하여 연재하고 있는 만화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야구 프런트들의 은밀하고도 치열한 정보 싸움과, 속는 자, 속이는 자 그리고 그 와중에 대박을 꿈꾸는 자의 드라마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만년 하위 팀 수원 램즈의 전력분석팀장 하민우 대리. 초고교급 투수로 많은 관심 속에 램즈에 입단했으나 몇 년 활약하다가 부상으로 조기 은퇴한 선수 출신이다. 이야기는 리그 최고의 타자 장건호가 FA를 선언하면서 하민우를 비롯 장건호를 잡기 위해 8개 구단이 모두 뛰어들면서 시작된다. 이 중간 중간에 용병, 트레이드, FA 등 프로야구 팀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들도 양념 격으로 소개된다.
더불어 통계의 스포츠이기도 한 야구의 매력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스탯(stat)의 비밀을 여기저기 심어 놓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가령 이닝별 피안타수와 삼진수의 변화만으로 그 투수의 멘탈 변화를 단번에 알아채는 하민우의 통찰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물론 하민우를 비롯한 많은 등장인물들이 동시에 ‘스탯(stat)만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외치지만 일단 스탯을 읽을 줄 알아야 그 이후가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야구 업그레이드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현재 이 카툰이 연재되고 있는 포털 사이트에는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업데이트가 계속 늦어지기 때문이다. 욕설에 가까운 비난 글이 올라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 만화가 재미있다는 말일 터. 나 역시 팬의 한 사람으로 업데이트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김훈
1998년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1999년에 일본으로 유학, 일본디자이너스쿨 디지털만화과와 사이타마대학 대학원 예술학부 연구과정을 이수한 후, 현재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연재작인 <하대리>, 네이버 연재 《MLB 카툰》 등이 대표작이며 현재 <삼국전투기>와 <샐러리맨 구보씨>를 연재하고 있다. 최훈은 문학계간지 <버전업>에 ‘I even kill the dead’란 소설로 데뷔하고 동 계간지에 ‘회사원 구보씨의 하루‘란 단편소설을 게재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최훈의 만화는 ‘캐릭터의 심리’와 ‘스토리’를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능력은 <삼국전투기>에서 최대한으로 발휘되고 있다.
박수호 (비즈니스와 경제/자기관리 담당)
비즈니스와 경제/자기관리 담당. 2003년부터 지금까지 쭉 인터넷 서점에서 밥 먹고 있다. 리영희, 홍세화 두 선생을 존경하며 유시민과 진중권, 도킨스의 책들을 좋아한다. ‘은하영웅전설’과 건담 시리즈, LG 트윈스의 마니아를 자처한다. 아내와 함께 북카페를 운영하며 야구 칼럼을 쓰는 게 장래 꿈이다. 최근엔 건프라의 세계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고 『진보의 미래』를 ‘짠한’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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