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은 꼭 안아주는 거예요 - 『착해지는 책』
아이들에게 읽힐 ‘착해지는 책’에는 무엇을 담으면 좋을까요? 친구와 싸우지 않는 방법, 심부름 척척 해내는 방법,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칭찬 듣는 방법 등등. 우리 아이가 바르게 자라는 데 필요한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이 책이 선택한 건 보다 근본적인 메시지입니다. 두 손 가득 이 책을 들고 읽을 아이들은 물론이고, 이 작은 책을 덥석 들어 쓱쓱 ..
착해지는 책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등록일: 2013.05.16
오늘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누나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오늘도 흔들린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한강변에서 바람이 세차게 부는 걸 보니 오늘은 마구 흔들려 보는 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 그의 시집을 곱씹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바람은 차갑게 불지만 왠지 마음은 더 따뜻하다. 조급해하지 않겠다. 흔들려도 괜찮다. 짜증내거나 불만스럽다면 참지 않아도 좋다. 좀더 솔직하게, 오늘을 대면하련다.
함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등록일: 2013.05.03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거짓말 - 『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 이탈리아풍 원더랜드는 『나무 위의 남작』, 『반쪼가리 자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 권 모두, 정직한 제목을 배반하듯(아니, 충실하듯?), 기상천외한 거짓말은 주변에서 가끔 보이는 특이한 성격의 정수만을 모아낸 등장 인물들, 이들이 불협화음을 빚어내며 그리는 갈등들, 기이한 모험을 엮어내며 내내 내달린다. 그런데 이 꾸며낸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공감..
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탈로 칼비노 선조 3부작 등록일: 2013.04.18
더 넓고 깔끔하게 살고 싶다면 -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펜, 가위, 피부 연고, 핸드폰 충전기가 정신 없이 테이블에 널려있는 분, 어울리지 않지만 비싸게 주고 산 옷이 마음 아파서 입지도 버리지도 못 하고 보면서 슬퍼하고 있는 분, 작년 봄에 산 머플러가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못 찾으신 분, 진짜 열심히 정리한 건데 전혀 티가 나지 않아 우울한 분, 그런대로 깔끔하고 사는 데 불편하진 않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끼..
인테리어 정리 수납 좁은 집 넓게 쓰는 정리의 기술 등록일: 2013.04.02
실제 전직 영국 첩보원이 쓴 소설, 엄청난 인기 -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냉전 시대를 전후해서는 스파이를 리얼하게 다루는 작품들이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런 장르 작품들은 첩보활동, 혹은 스파이 활동이라도 번역되는 에스피오나지라고 칭해졌다.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는 이런 현실적인 스파이 물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존 르 카레 에스피오나지 스파이 소설 등록일: 2013.03.20
꼬마와 고양이의 우정 그린 강풀의 첫 그림책 - 『안녕, 친구야』
이 책은 꼭 1등을 해야 한다거나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자는 것조차 무서워한 작은 소년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고양이와 아이, 둘만의-부모는 끝까지 눈치채지 못할-비밀스러운 모험을 통해 아이는 세상을 향해 용기있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내가 드라마 여주인공을 싫어하는 이유 -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이 책은 제목마저 얼마나 솔직한지. 사실은 내가 그리고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어딘가엔 이보다 더한 문제에 직면한 사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당신과 내가 이 세상의 모든 비극을 짊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사실 그보다 더 스펙타클한 문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취업이..
낼모레 서른 드라마는 없다 서른 등록일: 2013.02.22
그저 떠나는 여행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 『깊은 여행』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다. 굳이 여행과 연결 지어 보자면, 이 책의 원어 제목을 직역한, ‘움직임’ 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어떨지.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76세의 세계적인 노화가 - 『다시, 그림이다』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이다. 그가 그렸던 수영장 시리즈의 그림 한 컷은 내 메신저의 프로필 이미지며, 각종 블로그나 SNS상의 이미지는 그의 그림으로 대표되어 있다. 그의 대표적 작품으로도 자주 소개되는 ‘피어블로섬 하이웨이’ 와 같은 포토콜라주 작품이나 <마적> <트리스탄과 이졸데>와 같은 오페라의 무대 ..
데이비드 호크니 팝 아트 피어블로섬 하이웨이 다시 그림이다 등록일: 201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