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딸 잃은 경찰, 가해자를 납치 살해 암매장 - 『쿠퍼 수집하기』
북유럽의 반대에 있는, 남반구의 미스터리는 어떨까?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의 『기린의 눈물』 등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단히 유머러스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나오는 미스터리는 북유럽의 미스터리와 전혀 다를 게 없다. 날씨만 지독하게 더울 뿐,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은 동일하다.
살인사건을 두고 벌이는 천재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두뇌싸움
우리들이 범죄라고 말하는, 그러나 때로는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한 행동의 근원을 파고들어간다. 수학과 과학은 하나의 답을 위해 필요 없는 모든 것을 버린다. 냉정해 보이지만, 그 순수한 탐구에는 인간의 열정과 온정이 숨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과학도의 냉엄한 시선으로 세상을 지켜보면서, 그 안에서 흐르는 따뜻한 피의 흔적을 찾아내는 탁월한 작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