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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하드보일드로 세상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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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착해서 차인 남자가 수상 암살범

    영화에서 송두리째 빠진 것 중 하나는 악당들이 죽인 개의 시체를 찾아가는 장면이다. FBI 요원들이 겹겹이 포위하고 있는 건물 안으로, 스왜거는 기꺼이 들어간다. 억울하게 죽고, 부검을 당하고 무덤도 없이 사라져갈 개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때를 같이 하며, 서로에게 믿음을 가졌던 동료를 위해, 스왜거는 자신의 목숨을 건다. 그것이야말로 고집 센 남부..

    김봉석 골든 슬럼버 등록일: 2011.05.09

  • 흉악범의 고백 “내 인생은 한참 전에 끝났어야”

    『폐허에 바라다』의 센도는 어쩔 수 없이, 수사권도 없으면서 사건을 캐기 시작한다. 사라진 딸이 정말로 죽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슬픔이 있고, 동생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묵비권을 지키는 어부의 각오도 있고, 권위적인 아버지의 그림자에 17년간 눌려온 남자의 뒤틀린 분노도 있다. 센도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상처와 맞닥뜨린다.

    등록일: 2011.04.25

  • 살인 후회하냐는 질문에 ‘전혀!’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길렀고, 경찰에 투신했다가 어떻게 그만두게 되었는지를. 그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하드보일드’한 인간이 되었는지 이런저런 단서들을 던져주는 것이다. 분명히 조 파이크는 폭력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반사회적 이상성격자라던가 폭력에 의존하는 자는 아니다. 그는 자신이 폭력을 선택한 이유와 그 선택이 어떠한 의미인..

    등록일: 2011.04.11

  • 인간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창녀였던 보슈의 어머니는 살해당했고, 보슈는 어린 시절 내내 청소년 보호소와 위탁 가정을 전전해야 했다. 16살에 자원입대하여 베트남으로 향한 보슈는 땅굴에 들어가 폭탄을 설치하는 척후병 ‘땅굴 쥐’로 복무하게 된다. 처음 보슈가 등장한 『블랙 에코』에는 보슈가 땅굴 쥐로 있으면서 어떤 끔찍한 경험을 했는지가 잘 나와 있다.

    김봉석 추리소설 등록일: 2011.03.28

  •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 때 도망가지 않은 이유

    『우부메의 여름』에서 소설가이면서 생계를 위해 잡설을 팔기도 하는 세키구치는 20개월째 임신을 하고 있는 여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편은 어디론가 실종되었다. 기묘한 사건의 윤곽을 더듬어보던 세키구치는 언제나 그렇듯 쿄고쿠도에게 자문을 구한다. 와중에 그들의 친구인 탐정 에노키즈에게 사라진 남편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김봉석 우부메의 여름 쿄고쿠 나츠히코 등록일: 2011.03.14

  • 당신의 아내와 자식을 국가에 고발하라!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가 미래의 희망이라고 믿던 시대가 있었다. 봉건제를 대신한 자본주의는 필연적이었지만, 부도덕한 자본가들은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 지나치게 노동자를 억압하고 착취했다.

    김봉석 차일드 44 등록일: 2011.02.28

  •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왜 악행을 저지를까?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 없는 독』에는 두 명의 악인이 나온다. 한 사람은 선량하지만 내면의 분노를 한 순간 잘못 돌린 탓에 사람을 죽이게 되었다. 그는 인간의 나약함을 알려준다. 또 한 사람은 가족조차 동정할 수 없는,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사악한 인간이다. 그는 직접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죽음에 몰아넣거나 끔찍한 고통을 겪게 한다.

    등록일: 2011.02.14

  • 인질로 잡았던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타운』의 더그 역시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보스톤의 찰스타운 지역에서 태어난 더그는 어린 시절부터 범죄와 폭력의 세계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무장강도 전과자였고 어머니는 마약중독이었다. 친구들의 부모도 비슷했다. 어른이 된 더그는 자연스럽게 부모와 친구들이 가는 길을 따랐다. 부모와 선조들이 살아온 환경이 그랬고, 더그는 쉽게 과거가 보여준 길..

    김봉석 스릴러 타운 등록일: 2011.01.31

  • 하드보일드, 그 무자비한 세계에 대하여 - 연재를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본 프랜시스 코폴라의 <대부>는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나는 <대부>에서, 비로소 어른들의 세상을 엿봤다. 그 때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아이들의 좁은 세계일뿐이라고 생각했다. 이탈리아계 가수 겸 배우의 출연을 거부한 영화 프로듀서의 침대에 애마의 잘린 머리가 던져졌을 때, 아무 것도 몰랐던 알 파치노의 순진무구한 이탈리아 연인이..

    김봉석 등록일: 2011.01.18

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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