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싸움 일삼던 재일교포 문제아, 일본 최고의 작가로 우뚝
가네시로 카즈키의 세계인식은 거저 나온 게 아니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대로 글로 옮기지만, 때로는 자신이 했어야 할 일을 쓴다.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의 1장 톱니바퀴가 아니야, 는 은행 지점장이 되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부지점장 후루카와의 이야기다. 후배 점원을 닦달하다가 폭행까지 저지르고, 그 사실이 본사에까지 알려져 오점이 찍히게 된다. 은행을 위하여, 실적을 위하여 모든 행원이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믿는 후루카와의 가치관은 한참 낡은 것이다.
김봉석 등록일: 2012.01.30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시다 이라는 거리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보면서도 결코 두둔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단지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마코토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들은 사회의 시스템에 쉽게 동조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 제멋대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겐 나름의 규율이 있고, 나름의 도덕이 있다.
정부에 속아 정글속으로 내몰린 일본인들 - 『와일드 소울』
풍토병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에토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기로 결심하고 도시로 떠난다. 겨우 일본 영사관을 찾아가지만 영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비참한 실태를 본국에 알리려는 계획이 실패한 에토는 악착같이 일하여 성공을 거두어 10여년 만에 마을로 돌아간다. 하지만 마을은 이미 폐허가 되었고, 친구의 아들 케이만이 원주민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등록일: 201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