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똥 쌀래!
내가 먼저 똥 쌀래!
“우리 차례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몹시 급한 곰이 허둥지둥 화장실로 왔지만 문이 꼭 잠겨 있다. “거기 혹시 누구 있어?” 하고 문을 두드리며 곰은 화장실 앞에 섰다. 그때 돼지가 와서 “줄을 서야 해?”라고 물으며 급하다고 먼저 화장실에 가도 되는지 물었다. “어림없는 소리!” 하고 곰이 딱 잘라 말하고 나자, “자, 비켜요, 비켜!” 하고 코끼리가 외치면서 뛰어오고, 어느새 호랑이도 와서 못 참겠다며 “빨리 좀 나와 달라고!” 하며 소리치기에 이른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본 펭귄은 호기심에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하며 호랑이 뒤에 줄을 섰다. 모두 다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우리 차례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하고 툴툴거리며 화가 나서 소리쳤다.
선녀와 나무꾼 - 『The Fairy and the Woodcutter』
중앙북스(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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