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 편집자라면 일반인보다 여행을 훨씬 많이 다닐 것 같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해달라.
(여의주 론리플래닛 한국어판 편집장, 이하 ‘여’) 대학교 때부터 중국, 캐나다, 미국, 도쿄, 호주, 동남아 등지를 다녔고, 지구 이곳저곳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광과 분위기를 접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특히 필리핀과 몰디브 등지에서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를 처음 접하게 되면서 바닷속 세상에 매료되었는데, 이후 호주의 바닷속 탐험을 위해 떠난 그레이트베리어 리프 투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호주 여행 때 론리플래닛에 대해서도 그 때 처음 진가를 느끼게 되었는데(론리플래닛을 알게 된 것은 인도 여행을 다녀온 동생의 추천을 통해), 다이빙 투어에 관한 정보는 매우 유용했고 관광객들이 많이 가지 않는 지역이나 명소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여행길에서 굉장히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해 주었고 숱한 외국인 여행자들이 손에 들고 있던 론리플래닛 책자가 인상적이었다.
(허태우 론리플래닛 매거진 편집장, 이하 ‘허’) 안그라픽스에서 에디터로 일하면서 아시아나 항공 기내지 등의 간행물 제작에 참여해왔다. 주로 여행과 문화를 많이 다루는 매체였다. 때문에 에디터라는 직업이 적성에 잘 맞았던 것 같다. 대학교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했고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여행 중에도 미술관과 갤러리를 많이 찾는 편이다. 유럽으로 첫 배낭 여행을 떠났을 때는 밥을 굶어가며 미술관 입장권을 사기도 했다. 특히 서유럽에서는 예술사적 지식이 깊이 있는 여행에 꽤 많은 도움을 준다. <론리플래닛 매거진>은 2008년 영국 BBC 매거진에서 발행하기 시작했다, 안그라픽스 또한 론리플래닛 가이드북 한글판을 출판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발행하게 되었다. 2011년 3월 창간호가 나오기 전까지 약 1년 6개월을 준비했다.
얼핏 ‘Lonely Planet’ 타이틀을 보면 참 철학적이다. 론리플래닛 유래를 알려 달라.(여)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은 창립자인 토니 휠러가 조 카커(Joe Cocker)의 노래인 ‘우주선 선장(Space Captain)’의 가사에서 ‘Lovely Planet’을 ‘Lonely Planet’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 계기였다. “언젠가 하늘을 건널 때, 이 아름다운 행성이 내 눈을 붙잡네”라는 가사에서 ‘아름다운 행성’을 ‘외로운 행성’으로 잘못 들었는데 토니 휠러에게 ‘외로운 행성’이 더 그럴듯하게 들리고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좀 더 전문적이고 진지한 이름을 짓고 싶었지만, ‘론리플래닛’은 사람들이 절대 잊지 않을 이름 같았다고 한다.
(허) 올해는 론리플래닛이 태어난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오랜 기간 동안 론리플래닛이 지켜온 편집 가이드라인은 엄격하다고 알고 있다. 잡지 또한 마찬가지다. <론리플래닛 매거진>은 잡지 서두에 '론리플래닛의 약속' 이라는 실천 사항을 수록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각의 여행지를 공평하고 정직하게 소개한다는 것이다. <론리플래닛 매거진>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14개 국에서 발행 중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여러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론리플래닛 매거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국내 여행 잡지 분야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앱 자체에 대한 평가도 좋게 받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론리플래닛’은 필수 지침서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낯선 존재이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여) 론리플래닛은 영어 사용자들 및 사용국에게 익숙한 가이드북임에 틀림없다. 반면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일본어를 번역해 출간한 가이드북이 주류를 이뤄왔다. 한자 문화권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일본어에 익숙했던 영향이리라. 국내 여행자들이 론리플래닛을 알게 된 계기는 유럽 배낭여행 붐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뻔한 여행지가 아닌 여행지 곳곳을 소개하고, 방대하고도 정확한 정보 및 지도 등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퍼지게 되면서 처음에는 영문판으로, 그리고 2004년 이후에는 한국판으로 론리플래닛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 국내에서 처음에 발간된 론리플래닛 ‘트래블가이드’ 시리즈는 그야말로 배낭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식 심층 여행 가이드북이었다. 여타 국내 가이드북이 크고 작은 사진들로 페이지들을 장식한 것과는 달리 론리플래닛은 텍스트 위주의 ‘지루해 보이는’ 레이아웃이었기에 국내 독자들에게는 보기 힘든 가이드북이었을 것이다. 또한 여러 종류의 쿠폰과 부록을 끼워 주는 타사 가이드북과는 달리 일체의 광고 행위를 금하는 론리플래닛의 책들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게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의 진가는 여행을 가봐야 알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대표 명소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가 아닌, 해당 여행지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돕는 역사 및 문화, 생활방식 등에 대해 배경 지식을 충분히 준다. 정확한 지도와 명소 및 업소 등의 리뷰, 그리고 ‘진짜’ 알아야 할 사항들을 놓치지 않고 알려주고 그리 유명하지 않은 명소들의 소개는 그야말로 론리플래닛 고유의 자랑거리다. 눈에 보이는 모습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론리플래닛의 진가를 여행지에 깨닫게 될 것이다.
‘론리플래닛’을 처음 접한 초보 여행가를 위한 200% 활용 방법은?(여) 론리플래닛을 꼭 여행 떠나기 전에 읽어보고 떠나라는 것이다. 특히 그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역사, 문화, 예술 섹션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읽고 가기를 권한다. 그저 특정 명소에 대해 ‘발도장 찍기’식 여행이 아닌, 해당 명소 및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지식을 아는 것은 당신의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책 앞쪽 페이지에 소개해 놓은 ‘여행 준비’ 섹션을 통해 당신 취향에 맞는 맞춤 여행을 짜보길 권한다. 자연환경에 관심이 있는가? 쇼핑? 역사? 레포츠?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인가? 당신이 뭘 원하는지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명소를 돌아다닐 계획을 세워 보라. 그런 다음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기술해 놓은 숙박업소, 음식점 정보를 참고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라. 여행지에서는 론리플래닛의 지도들이 빛을 발할 것이다!
<론리플래닛 코리아(Lonely Planet Country Korea)>에 실린 한국 소개를 보면 한국인이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사실적이다. 이런 글을 쓰는 저자들에 대해 알려 달라.(여) 기본적으로 여행책은 여행가가 쓸 수 있다. 그러나 가이드북은 여행가보다는 현지인이 더 정확하게 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맹점은 있을 수 있다. 현지인은 현지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여행하는 사람’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며 필요로 하는지를 놓치지가 쉽다. 이러한 여행가와 현지인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서 가이드북을 취재하고 쓰기에 좋은 사람은 바로 현지에서 살았던, 또는 살고 있는 여행자들이다. 자신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 살고 있는 여행자들인 동시에 현지인인 것이다. 그들에게 얼마나 모든 것이 궁금하고 신기할 것인가. 이러한 점들을 취재하고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이들이 바로 론리플래닛의 저자들이다. 론리플래닛의 저자들은 결코 자신의 생각만을 쓰는 것이 아니다. 모르는 것, 궁금한 것,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일일이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취재를 한다. 또한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거치기도 하고 필요하면 관공서에 자료를 요청해 참고하기도 한다.
매달 발행되는 <론리플래닛 코리아>에는 국내에 가볼만한 여행지가 자주 소개된다. 선정은 어떻게 하는가?(허) 에디터의 의견과 여행 트렌드, 독자 엽서 등을 통해 듣게 되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여행 잡지 특성 상, 각 월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면 더욱 좋다.
2012년,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이 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에 못지 않은 규모의 내국인도 해외로 떠난다. 론리플래닛 본사에서는 한국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여행지로서의 매력과 매년 증가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있을 것 같다.(여)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12년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가 5년 전인 2008년에 비해 11.5%나 급증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한류 스타들, ‘한식 세계화’ 캠페인 등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세계적인 여행잡지인 <론리플래닛 매거진>에서도 2013년도 관광 추천 명소들을 선정했는데, 그 중 한국이 3위에 올랐다. 그 이유로는 국제적으로 비교적 덜 알려진 한국의 자연환경을 꼽으면서 대도시인 서울의 편리성과 서울 외곽을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악 풍경을 관광 포인트로 내세웠다. 2013년 5월을 기준으로 국내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 대비 20.7%나 증가했다고 한 관광업체는 밝히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의 여행 수요가 가장 높지만 점점 여행지의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여서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를 찾는 여행자들의 수도 늘고 있다. 론리플래닛은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이런 지역의 여행에도 정확하고 훌륭한 여행 정보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지역에 대해 한국어판으로도 소개할 계획이다.
휴가 기간이 부족한 한국인들은 해외여행시 여유가 없다. 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여) 여행가고 싶은 관심국이나 도시가 있다면 그 지역에 대한 가이드북을 먼저 구입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행을 계획해 보길 바란다. 취향(자연, 건축, 역사, 액티비티, 아이들, 쇼핑 등)에 따라 여러 일정이 있을 수 있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단체관광식 명소 투어가 아닌, 해당 여행지에서 정말 신나는 시간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먼저 자신의 취향을 파악하고 여행 기간에 맞게 다닐 곳들을 선택하자! 여러 분야를 겉핥기식으로 체험하기보다는 한 우물을 파 ‘진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허) 어떻게 해서든 하루라도 더 많은 날짜의 휴가를 확보하자. 휴가 전날 밤에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하루 차이지만 여행지에서 훨씬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떠나기 전, 여행지의 전반적인 문화적 배경에 대해 알고 가기를 당부한다. 무수한 여행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신뢰감 높은 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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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Planet Information
론리플래닛 시리즈 소개
론리플래닛의 시리즈 중에는 먼저, ‘여행자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트래블가이드’ 시리즈가 있다. 바로 이 시리즈로 론리플래닛은 배낭여행자들의 한없는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에는해당 국가나 지역에 대한 방대하고 심층적인 정보가 사전식으로 정리되어 있다. 정확하고 풍부하고 종합적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진정한 가이드북이다. ‘시티가이드’는 트래블가이드의 도시 버전이다. 특정 도시만을 여행할 때는 시티가이드를 들고 가면 된다. 론리플래닛의 ‘디스커버 시리즈’는 기존 트래블가이드가 텍스트 위주의 가이드북인 것을 보완한 시리즈로 사진을 많이 수록하고 디자인에 힘을 준 가이드북으로 여행 기간이 2주 이내의 비교적 단기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컨텐츠로 구성된다.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하는 명소들과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 숙박, 음식점, 즐길 거리 등을 꼭 집어 소개해 놓았다.
론리플래닛 매거진
론리플래닛 매거진은 론리플래닛이 2009년 영국 BBC 매거진과 손잡고 출간하기 시작한 세계적인 여행 잡지로 영국을 포함, 프랑스, 브라질, 인도, 필리핀 등에서 발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1년 3월 한국어판이 창간되었고 아이패드용 디지털 에디션으로도 볼 수 있다.
론리플래닛의 원칙
론리플래닛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사실적이며 객관적인 기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저자들은 현지를 직접 발로 뛰며 기사 내용 취재를 위해서 취재 협조 요청을 절대 하지 않고 론리플래닛의 기자라는 사실도 절대 밝히지 않는다. 또한 해당업체에게 가이드북에 실어 주고 좋은 평을 실어 주는 대가로 무언가를 받는 행위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또한 다른 가이드북에는 숱한 광고 페이지와 쿠폰 등이 지급되지만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은 어떠한 홍보 및 광고 행위도 금물이기 때문에 온전히 여행 정보만 싣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론리플래닛의 기본 원칙이다. 그리고 이런 원칙 덕분에 론리플래닛은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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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리 플래닛 도서 모두보기 ※ → //www.yes24.com/24/Category/Series/001001009?SeriesNumber=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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