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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위한 로맨틱 영화 <반창꼬> <나의 PS 파트너> <원 데이>

12월, 영화의 유혹에 빠지기 홍콩박스 오피스 1위 <옥보단 2012 - 천하애정비법>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의 대하드라마 <레미제라블>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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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선을 앞두고, 영화계는 다소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색이 강한 강풀 원작의 <26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대선이라는 정치적인 현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대선은 복병이 되어 정치권으로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여야하는 부담감에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영화들의 홍보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뭐 어쨌건 관객 입장에서는 골라볼 수 있는 영화들이 많다는 사실이 즐거운 연말이다.


<광해>


<늑대소년>

추석대목을 거쳐, 가을 영화시장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천만관객 돌파와 송중기의 <늑대소년>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마무리 되고 있다. 이어 그 분위기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의 북적임에 블록버스터와 작은 영화들이 빼곡히 차 있는 극장가도 연말 분위기처럼 북적이면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연말 극장가는 큰 변수가 있다. 19일 대선을 앞두고, 영화계는 다소 몸을 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색이 강한 강풀 원작의 <26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대선이라는 정치적인 현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대선은 복병이 되어 정치권으로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여야하는 부담감에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영화들의 홍보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뭐 어쨌건 관객 입장에서는 골라볼 수 있는 영화들이 많다는 사실이 즐거운 연말이다.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반성

<26년>, <남영동 1985>, <네모난 원>

2012년 대선은 어느 때보다 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번 정권 중 두 명의 대통령이 사망한데다, 70년대 대통령의 딸이 다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굳이 되짚어가자면, 70년대 군사독재의 잔재가 80년대로 이어졌고 그 유혈사태의 주인공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그리고 2012년 대선은 70년대 암살된 대통령과 21세기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의 잔영들이 유령처럼 떠돌면서 경쟁하고 있다. 돌이켜보니 우리의 70년대도, 80년대도, 민주화로 위장된 90년대까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어떤 것도 청산되지 못한 얼룩진 과거의 잔영이 조금도 희미해지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다.


<26년>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26년>은 80년의 광주,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실제적인 ‘복수’를 거론한 첫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아직도 남아 있는 상처에 대한 위로가 아닌, 점점 커져가는 분노의 폭발에 관한 영화다. 실제의 그 사람이 아직도 건재한 현실에서 오직 그를 처단할 방법이 웹툰이라는 가상의 현실이었다는 사실은 두고 봐도 씁쓸한 우리의 현실이다. 영화에서 ‘그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아직도 너무나 태연하고 부유하게 잘 살고 있다. 그 처절한 분노, 그 복수를 향해 치달아가는 영화의 힘은 매우 강렬하고 자극적이다. 어찌 보면 연말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이 영화의 큰 흥행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라는 이 땅의 근원적인 부조리에 대한 관객들의 공감일 것이다.


<남영동 1985>


<네모난 원>

<남영동1985>는 고 김근태 의원이 남긴 수기 『남영동』을 모태로 한 영화다. 정지영 감독은 이 수기 가운데 22일 동안 벌어진 고문의 과정을 화면으로 옮겼다. 관객과 함께 고문실에 들어가 보려 했다는 정지영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고문실의 풍경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입는 끔찍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감각까지 고스란히 전달해 낸다. 정치사회적인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지만, 고문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활용하여 인물의 캐릭터와 그 정서를 생생하게 살려내는 정지영 감독의 연출력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네모난 원>은 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세 남녀의 치열한 삶에 대한 어렴풋한 회고담이다. 다소 방대하고 정리되지 않은 영화의 결이 몰입에 방해하지만,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몇몇 장면들은 인상적이다.


12월의 판타지

<가디언즈>, <브레이킹 던 파트 2>, <호빗, 뜻밖의 여정>, <타워>


<가디언즈>

드림웍스의 신작 <가디언즈>는 연말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가족용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네 명의 히어로, 산타클로스, 부활적 토끼, 이빨 요정, 꿈의 요정, 그리고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잭 프로스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가 모여 악몽의 신 피치와 맞서 세상을 구원해낸다는 이야기다. 떠들썩하고 실사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화려한 볼거리가 강점이지만, 관객과 감정적인 교류의 측면에서는 다소 미진한 점을 보여온 최근 드림웍스의 작품들처럼 감동이나 공감의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 놀라운 속도감과 고딕 스타일의 영상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차고 넘친다.


<브레이킹 던 파트 2>

2008년부터 시작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2010년의 <브레이킹 던 파트 1>까지 긴 장정을 마무리 짓는 <브레이킹 던 파트 2>는 시리즈의 팬들을 환호하게 하고, 또한 그 마무리 때문에 아쉬움도 동시에 주는 영화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연인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브레이킹 던> 시리즈는 결혼과 출산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을 말한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의 결실 르네미즈는 ‘반 인간- 반 뱀파이어’라는 변종으로 세상과 맞서게 되는데 영화의 충돌은 이 ‘낯선 존재’와 세상의 조우에서 비롯된다. <브레이킹 던 파트 2>는 남다른 성장속도로 자라나는 르네즈미의 판타지 성장기라는 안정적 서사 속에,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던져진 포용과 사랑은 가슴 짠한 결론으로 나아간다.


<호빗>


<타워>

2001년 <반지의 제왕>이 시작된 지 10년 후 피터 잭슨은 6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피터 잭슨은 ‘호빗’족을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를 통해 더 방대하고 훨씬 더 코믹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리고 우리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재난영화 <타워>는 108층의 대형 빌딩의 화재사건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그린 영화이다. 설경구, 손예진을 주인공으로 이미 <7광구>를 통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김지훈 감독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파워레인저 극장판인 <파워레인저 : 캡틴 포스 vs 미라클 포스>, 아동용 3D 뮤지컬 영화 <호두까기 인형 3D>와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극장판 : 베스트위시 큐레무>, <산타 비행단의 모험>, <주먹왕 랄프>, <샌드맨과 꿈나라 모험>, <잠베지아 :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 등이 개봉될 예정이다.


가볍고 경쾌하게 때론 아련하고 따듯하게

<나의 PS 파트너>, <반창꼬>, <가문의 영광 5>


<나의 PS 파트너>

<나의 PS 파트너>는 폰섹스로 이어진 인연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무장한 간만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자극적인 소재와 달리 이 영화는 흔히 보아온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규칙을 따른다. 게다가 김아중, 지성을 통해 판타지가 아닌 연애라는 그 치사하고 유치한 감정의 전형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전형적이라는 표현이 상투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기대한 만큼의 역할을 해낸다는 의미라면 <나의 PS 파트너>는 로맨틱한 연말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연인에게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반창꼬>


<가문의 영광 5-가문의 귀환>

<애자>의 정기훈 감독이 고수, 한효주와 함께 한 <반창꼬>는 연말연시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로맨틱 멜로영화다. 사고로 아내를 잃은 소방관과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의사가 만나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가는 따뜻하고 착한 영화의 감수성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치지 않는 한국형 코믹 시리즈 <가문의 영광 5-가문의 귀환>은 10년 전 <가문의 영광>의 뒤를 이어 다시 한 번 그 흥행신화를 이어가려고 무장한 영화이다. 추석시즌을 노려 제작되고 개봉되던 전작들과 달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는데, 이미 김이 빠져버린 시리즈의 매력을 어떻게 되살렸는지 기대해 보자.


<원 데이>

홍콩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옥보단 2012 - 천하애정비법><아메리칸 파이> 류의 섹스 코미디이다. 가볍고 야한 연말 분위기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노리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앤 해서웨이의 로맨틱 코미디 <원 데이>, 음악을 소재로 한 프랑스의 로맨틱 영화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 등도 이미 개봉되었거나 개봉될 예정이다.


<컨빅션>


<레미제라블>

잘 살펴보면 개봉관이 적긴 하지만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 <웰컴 투 사우스>, 힐러리 스웽크 주연의 스릴러 <컨빅션>,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의 대하드라마 <레미제라블>, 멕시코의 감동적인 드라마 <스튜던트> 등 블록버스터도 싫고, 연애 영화는 더 싫은 옆구리 시린 싱글 족들을 위한 영화들도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토록 조화로운 12월 라인업 속에서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화끈하고 거대한 블록버스터 팬들을 위해서도, 새롭고 신선한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골수팬들 모두를 만족시켜주며, 다양하게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풍성한 영화 잔치는 시작되었다. 단, 세상을 바꿀 대선에는 꼭 참여하고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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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재훈

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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