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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21회 수상자 발표
등록일 2021.08.10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21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nerupn*** <적진에서 외친 부산갈매기>


우수상

yab*** 엄마노래 폴더를 추가하시겠습니까?

hardgu*** 다시 친해져야 할 아빠가 찾아왔다

tngus4*** 쿵짝, 쿵짝 인생의 네 박자


가작

mykhj0*** 유난히 밝았던 그 날의 붉은 노을

fgh1*** 별똥별에 소원 빌던 그 밤을 못 잊어서

dlgksm*** 인생의 노래 한 곡

zerohear*** 엄마를 기억하는 노래

orea*** 나를 수술대 위에 붙잡아준 그 노래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이번 공모작들은 제게 에세이 읽기의 새로운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작품에 등장한 음악들을 음원사이트에 한 곡 한 곡 검색해 들어보며 읽었거든요. 제 인생이 노래 한 곡은 뭘지도 떠올려보면서요! 그랬더니... 도무지 한 곡을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노래에 얽힌 추억도 그다지 떠오르질 않더라고요. 인생을 거쳐 간 수많은 곡 중 단 한 곡을 골라 글 한 편으로 엮어내신 분들이 절로 존경스러웠습니다!


대상 수상작 <적진에서 외친 부산갈매기>는 단체나 조직에 신입으로 들어갔을 때 경험하게 되는 난감함과 긴장감, 두근거림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저 역시 원고를 읽으며 지금은 아득하기만 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회식 날 반차를 고민하고, 어딘가 아파주지는 않을지 기대하는 대목에서는 절로 공감이 갔어요. 긴박한 순간에 하필이면 떠오르는 부적절한 노래(!)에 난감해하는 대목에서는 내적 식은땀이 흘렀고요. 글쓴이께서 결심하듯 노래를 부르고 온 사원이 하나 되는 회식 풍경에서 웅장하게 뿜어져 나오는 올림픽 정신....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졌답니다. 다양한 감정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진감이 넘치는 에세이였습니다!


<엄마노래 폴더를 추가하시겠습니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존재했던 음악적 취향이 출산과 육아 생활을 거쳐 흐릿해져 가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원고입니다. 이 원고에 공감하실 분들 참 많으실 것 같아요. ‘기억을 찬찬히 되짚어 봤다.~ 내 인생의 노래 한 곡이 있는 사람이었다.’ 문단이 특히 공감되어서 저 역시 그동안 잊고 있던 제 취향의 노래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아이를 위해 트는 노래가 아니라 내가 좋아 듣는 노래를 되찾기 위해 엄마 노래 폴더를 만들었다는 대목은 왜 그리도 산뜻하면서도 뭉클한지요. 이 글을 읽고 글쓴이의 습관을 따라 해 볼 독자들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다시 친해져야 할 아빠가 찾아왔다>를 읽으며 제 마음에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부러움이었습니다. 글쓴이께서 아빠를 보내드리고 느끼셨을 황망함과 그리움, 슬픔이 안타까우면서도 글쓴이 가족들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단단하게 느껴졌거든요. 못다 이룬 아빠의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 직접 음반을 만들고, 그 안에 든 아빠의 노래들로 아빠를 추억하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시디 한 장만큼이나 이 글 한 편이 아버지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아이구, 세상에나’... 하며 감탄하고 몰입했던 작품입니다.


<쿵짝, 쿵짝 인생의 네 박자>는 읽는 내내 단편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흐름이 자연스럽고, 작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한 편의 글로 단단히 엮어내는 글쓴이의 재능이 돋보입니다. ‘아이를 낳기 전의 내 삶의 박자는 왈츠, 아이를 낳고 나서는 휘모리장단’이라는 비유가 어찌나 생생하게 다가오는지요.

다만, ‘전광판 불빛처럼 차례로 몰려오는 밤이었다.’ 이후에 아이를 낳았다는 문장을 한 문장만이라도 써주셨다면 어땠을까요? 바로 이어지는 다음 문단에 ‘그럼 이 아이가 둘째 아이인가?’하게 되었답니다. 가끔은 촌스럽거나 사족처럼 느껴지는 문장이어도 독자에게는 글을 더 명료하게 이해하게 하는 배려가 된답니다!


<유난히 밝았던 그 날의 붉은 노을>처럼 완벽한 서사를 가진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잘 짜인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처럼 군더더기 없는 흐름이 돋보이는 글이었습니다. 글쓴이의 경험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단, 첫 번째 문장이 아닌 두 번째 문단이 첫 문장으로 왔으면 어땠을까요. 끝 문장과 대비를 이루며 글을 강렬한 느낌으로 시작하고 끝내려 하신 것 같지만, 오히려 글의 신선함을 방해하는 것 같았어요. 왠지 ‘여름이었다.’가 떠오르면서 장난스레 쓰신 문장인가? 싶기도 했고요. 글의 톤과 다르게 유난히 첫 문장과 끝 문장이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산뜻하고 담담한 글을 쓰시는 만큼 글의 시작과 끝에 힘을 빼신다면, 더 개성 있는 작품을 완성하실 것 같습니다!

 

<별똥별에 소원 빌던 그 밤을 못 잊어서>를 읽다 보니 자연스러운 흐름 덕분에 서서히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어요. 마치 제가 그 여행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요. 시간 순서대로 펼쳐지는 글은 자칫 심심하게 느껴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글쓴이의 감상과 상황 설명, 대화와 풍경묘사가 적절히 어우러져 오히려 다채롭게 다가왔어요. 읽는 내내 풍성한 색깔들로 이루어진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로드 무비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상황과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과장하지 않은 문장들 덕분에 글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노래 한 곡>의 글쓴이께서는 이번 공모의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노래 한 곡에 얽힌 에세이 한 편을 멋지게 엮어내셨습니다. 사랑에 서툰 사람의 이야기인 노래 <고백>, 그 노래처럼 사랑에 서툰 글쓴이의 이별 이야기가 어찌나 잘 어우러지는지요! 로맨틱하고 영원한 사랑을 꿈꾸다가도 결국은 멀어지고, 이별마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연애라는 것이 이 글 한 편에 잘 담겨 있어요.

글쓴이께는 팁 하나를 드리고 싶은데요. 두 번째 문단에서 ‘그’, ‘나(의)’, ‘나(는)’ 같은 표현을 여러 번 쓰셨습니다. 이렇게 특정 조사와 주어가 반복되는 글은 독자가 이야기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이 사람만의 이야기구나’하고 작가와 독자 사이에 벽 하나를 만든달까요. 두 번째 문단에서 모든 ‘그’와 ‘나’를 빼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됩니다. 문장도 더 깔끔해지고요. 다음 글쓰기에서는 의도적으로 이러한 표현들을 삭제해보세요. 더 명료하고 공감대 있는 글이 될 거예요!

 

<엄마를 기억하는 노래>는 애틋한 어머니와의 추억과 함께 독자를 시간 여행으로 이끌어주는 작품입니다.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한 장면처럼, 원고를 읽으며 저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 시절, mp3에 가득 채웠던 노래들도 하나 하나 기억이 났고요.

단, 첫 번째 문단이 없었더라면 글의 느낌이 더 생생히 전달되었을 것 같습니다. 쓰더라도 뒤에 짧게 쓰시거나요. 두 번째 문단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겐 사진처럼~’으로 글이 시작되었다면 더 호기심 자극하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문단의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나를 수술대 위에 붙잡아준 그 노래>를 읽는 동안 ‘언제 음악 이야기가 나올까?’가 궁금했어요. 음악과 상관없을 것 같은 안경 이야기, 라섹 수술 이야기가 대차게 펼쳐져서 과연 음악과 어떤 조화를 이루게 될지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개성 있는 흐름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문단이 긴 데다 마지막 문단은 상대적으로 더 깁니다. 문단이 길면 길수록 독자는 글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지고, 글에 몰입하기 어려워집니다. 마지막 문단을 예로 들어 문단 나누기를 해볼까요? ‘그 순간~ 사라지는 듯했다.’, ‘그래,~조준했다.’, ‘이날 이후~ 불러보고 싶다.’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본다면 더욱 전달력 있고 명료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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