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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8회 수상자 발표
등록일 2021.05.10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8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il*** <아홉 달 그리고 하루짜리 헛수고>


우수상
ejkimke*** <그놈의 '로렉스(Lorax)'가 뭐길래>

sunsuda*** <가장 달콤했던 포도주>

rkd0*** <잘츠부르크행 기차 탈출기>


가작
x3*** <자전거 한번 배워보지 않을래>

suhyun*** <실수를 배려하는 태도>

mjp2*** <베이컨과 햄의 차이>

sdoak*** <뒤늦은 답장>

tmdgp0***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이번 공모에서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실수>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봤어요. 시간이 지나도 마음과 뇌리에 단단하게 남아있는 실수들에 대한 이야기인만큼 소재가 다양했고,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단, 많은 작품이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마무리되어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모든 실수가 깨달음을 동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이런 주제일수록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거나 깨달음이나 교훈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지는 글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에세이에서의 교훈이나 깨달음은 글쓴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할게요’라고 문장으로 쓰는 일은 오히려 독자의 감정이입이나 성찰을 방해합니다. 실수에 대한 이야기라 자칫 글이 싱겁고 가볍게 끝날까 염려되는 글쓴이의 마음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그 실수를 통해 경험한 감정에 대해 더욱 솔직하고 자세하게 써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심을 담담하게 털어놓음으로써 글쓴이는 그 일에 대한 마음의 응어리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독자들은 글에 공감하며 스스로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아홉 달 그리고 하루짜리 헛수고>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아이고 어떡해!”라며 혼잣말을 내뱉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한,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국가 자격증 시험 날짜를 착각하다니요! 만약 저였다면 며칠동안 우울과 자책에 빠져있었을 텐데, 글쓴이와 남편분의 쿨하고 아쌀한(!) 뒤풀이에 제 마음까지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분의 파트너쉽(!)도 참 멋졌고요.

이 글은 빛나는 위트에 이어 반전의 묘미, 절로 글에 몰입하게 만드는 유연한 흐름이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교훈 따위 없는 깔끔한 마무리에 감탄했어요. 실수했다면 털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날을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깔끔하고 씩씩한 글쓴이의 성격이 글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 매력적이었습니다. 무거운 일을 무겁지 않게 써내려가는 에세이의 매력이 담뿍 담긴 글이었습니다!  


<그놈의 ‘로렉스(Lorax)’가 뭐길래>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예상 외의 깨달음을 만나게 해준 작은 실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은 담담한 문장에서 절로 뿜어져 나오는 ‘단호한 위트’였어요. 양육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첫 문장, ‘모든 부모들이 하루 중 간절히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면, 아이가 잠드는 시간일 것이다.’를 시작으로 문장 곳곳에서 공감대 넘치는 유머 감각이 돋보입니다. 

아이에게는 기다려지는 침대 맡 독서시간이지만, 글쓴이에게는 그저 얼른 끝났으면 하는 시간이라는 입장 차이(!)가 글에 잘 살아있었고, 자칫 교훈적으로 마무리될 뻔한 글이 ‘책 읽어주는 엄마는 오늘도 힘들다’는 솔직한 푸념으로 끝맺어져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이어졌어요. 앞으로 글쓴이의 절도있는(!) 유머감각으로 완성될 또 다른 글들이 기대됩니다.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가장 달콤했던 포도주>는 시간이 오래 지난 어린 시절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상황 묘사와 감정 표현이 눈부신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술에 취하는 기분을 묘사한 ‘혀가 눈이 머리가 가슴이 순서대로 마비되는 것 같은 ~ 줄어든 포도주 따위는 무섭지도 않았다.’ 문단이 어찌나 멋지던지요! 술에 취해가는 기분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까지 상세하고 개성있는 문장들로 표현되어 읽는 동안 감탄했어요. 가독성을 위해 깔끔하게 문단을 나누고, 문장을 정리한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발랄하고 위트 있는 앞의 문장들에 비해 마지막 문단이 갑자기 무거워집니다(!). 어린 시절 맛본 포도주 이야기를 쓰다 보니 아버님에 대한 추억이 이어졌나 봐요. 글쓴이의 감정에도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글의 완결성과 통일성을 위해서 마지막 문단을 조금 가볍고 산뜻하게 쓰셨더라면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되었을 것 같아요! 

 

<잘츠부르크행 기차 탈출기>는 낯선 외국 여행을 앞두고 드는 두려움과 불안감, 그로 인한 철저한 준비 정신(!) 때문에 오히려 여행을 망치고 마는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데도 왜 여행에 가서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실수를 줄줄이 저지르고 마는 걸까요! 특히 여행용 가방을 지키기 위해 묶어둔 자물쇠가 열리지 않아 글쓴이와 친구분이 고군분투하는 대목에서는 제 애가 다 탔어요! 그 긴박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게, 흥미진진하게 이어져 있어서 다음이 궁금해지고, 글을 계속 읽게 만드는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단, 마지막 두 문단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적당한 걱정과 적당한 여유로 오늘의 나를 즐기자’는 메시지 하나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자물쇠 사건 이후 불안을 버리고 여행했다는 내용으로 글이 간략히 마무리되었더라면, 더욱 여운이 남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전거 한번 배워보지 않을래>는 남들은 다 잘만 하는 것 같은 생활의 기술(!)을 나만 못한다고 느낄 때의 자괴감에 대해 공감대 있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해도 사는데 지장은 없지요. 하지만 내가 그걸 못한다면 문제가 달라져요.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부족함이 한두 가지씩 꼭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 역시 ‘수영을 못하는 나’에 대해 또 한번 곱씹고 말았답니다!

특히 글쓴이의 신중하고 세심한 성격이 글에도 잘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어린 시절 흔히 겪을 수 있는 실수를 줄곧 잊지 못하고, 자전거를 타는 일에까지 주저함을 느끼는 글쓴이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만큼 성실한 분이시구나’가 느껴졌어요. 글을 통해 지난날의 경험과 감정을 털어놓는 일은 글쓴이에게도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전거에 대한 아픈 추억은 안녕! 하시고, 가뿐하게 자전거를 배워보시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지 못해도 괜찮은 일상을 보내보시기를 바라게 되었어요!


<실수를 배려하는 태도>는 매사에 완벽하고 싶은 직장 생활에서 상상도 못한 실수를 하고 말았을 때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나의 실수를 통해 ‘다음엔 더 잘하자!’고 다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수를 대하는 누군가의 태도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어요. 

단, 문단 정리가 조금 더 확실히 되었더라면 더욱 전달력 있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쓴이의 본격적인 실수담이 펼쳐지는 세 번째 문단이 많이 긴데요. 이 부분을 서너 문단 정도로 나눈다면 전체적으로 더욱 명료한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직접 경험한 사건, 게다가 강렬한 감정을 느낀 일에 대해 자세히 쓸 때는 우리도 모르게 숨 쉬는 것을 잊게 됩니다. 말할 때 그러는 것처럼요. 그럴 때는 일부러라도 문단을 나눠 가빠진 나의 호흡과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가다듬어 보세요. 그렇게 한 템포 쉬어가는 글에 독자는 더 쉽게 감정이입 하게 됩니다. 


<베이컨과 햄의 차이>는 편식하는 아이를 대하는 양육자의 피 끓는 분노(!)와 안타까움이 절절히 녹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노력하신 만큼, 아이가 음식에 까다롭게 구는 모습이 얼마나 화나고 속상하셨을까요! 그래서 좋게 시작한 일이 다툼이 되고, 모처럼 떠난 여행 분위기까지 망치게 되고요. 글을 읽다보니 마치 제가 글쓴이 가족의 차 한 자리에 타고 있는 것처럼 안절부절하게 되었어요! 그만큼 글로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양육자로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를 위해 그걸 결정하고 실행하는 글쓴이의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말끔해졌습니다. 다만, 이 경험을 통한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 마지막 문단이 조금 교조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지막 문단이 없어도 글쓴이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아이와 솔직하게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 잘 느껴지거든요. ‘아이의 마음은 나보다 넓다’는 멋진 문장에 이어 ‘아이가 음식에는 까다롭지만 용서에는 관대했다’는 뉘앙스의 한 문장 정도로 글을 마무리했더라면 독자에게 더욱 깊이있는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뒤늦은 답장>은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는 일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글을 읽는 내내 글쓴이의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이 갔고, 선생님보다 더 어른스러운 학생의 마음에 놀랐습니다. 실수를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발전해나가는 모습도 소중하지만, 나의 실수를 관대하게 받아들여주는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더 큰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그 메시지가 담담하고 따뜻하게 표현된 글이어서 마음이 촉촉해졌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좋은 에세이는 솔직한 에세이라는 저의 믿음을 다시금 다지게 되었습니다. 글쓴이가 솔직하게 털어놓은 감정과 반성을 통해, 독자인 저 역시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얻었거든요. 선생님의 실수를 더 큰 성장으로 보답한 학생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이제라도 사과의 마음을 전한 글쓴이의 노력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저와 비슷한 감정을 경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은 평소 우리가 흔히 저지르고 마는 ‘위로 아닌 실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위로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일만으로도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위로해야 할 순간이 되면 위로 대신 부적절한 농담, 또는 잘난 척이나 충고를 늘어놓는 걸까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위로 흑역사’를 떠올리며 뜨끔해진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내가 자기애란 햇살에 취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순간에도 상대는 슬픔의 바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깊은 성찰도 느껴지고요! 이렇게 멋진 문장을 쓰신 만큼 마지막 문단은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이미 앞의 문단이 마지막 문단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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