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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6회 수상자 발표
등록일 2021.03.10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6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saltys*** <롤모델, 꼭 있어야 하나요?>

우수상
shinalv*** <1달러의 용기>
love*** <쪽진 머리처럼 단단하게>
kje2*** <멋쟁이 할머니들>

가작
aenjo0*** <나의 이상은>
so*** <롤모델을 롤로 만들어갈 내 삶의 이야기>

sinse*** <끝이 올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sualo*** <작은 고추를 닮은 그녀>

tnd02*** <우린 정우성이 지켜줄 거야>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이번 공모에서는 흔히 ‘멘토’ 또는 ‘워너비’라는 말로 불리는 ‘롤모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읽다 보니 훌륭하다는 감탄이 절로 드는 인물들도 있었지만,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개성 있게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등장해 흥미로웠어요.

이번 작품의 소재가 ‘인물’인 만큼 인물에 대해 글 쓰는 팁을 조금 드리자면요. 인물의 캐릭터를 소개할 때는, 그를 설명이나 묘사하는 문장을 쓰기보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들어 표현할 때 글이 더욱 생생해집니다. 특히 그의 말투나 그와의 대화를 직접 대화체로 써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렇게 하면 독자는 더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고, 그 인물이 실제로 눈앞에 보이는 것처럼 상황과 인물에 몰입하게 됩니다.

더불어 캐릭터 묘사는 그 인물에 대한 글쓴이의 느낌과 감상이 함께 갈 때 더욱 깊이 있어집니다. 이번 주제가 ‘롤모델’인 만큼 글쓴이가 그 인물을 닮고 싶은 이유가 구체적으로 쓰여있다면 좋겠지요. 롤모델은 소재일 뿐, 그 글을 시작하고 매듭짓는 사람은 글쓴이이니까요. 단순히 롤모델을 소개하는 글이 아닌, 그를 통한 글쓴이의 성찰을 엿볼 수 있는 글을 독자는 더욱 흥미롭게 읽습니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저 역시 제 롤모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딱히 없더군요. 그래서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기보다, 내가 내 인생의 롤모델이 되자!’는 이상한 다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롤모델, 꼭 있어야 하나요?>의 글쓴이 역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롤모델’이 주제인 에세이 공모에 롤모델을 부정하는 글을 내시다니요! 하하. 그 대담함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대화체로 시작되는 첫 문장에서부터 독자의 관심을 끌어당기고, 일상 속 경험과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써 주셔서 절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모르는 독자에게 잘 보이고 싶은, 혹은 멋진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요. 이 작품은 그런 모습을 버리고 솔직한 감정과 취약한 모습마저 과감하게 드러낸 글이라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깨달은 롤모델에 대한 성찰이 독자에게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고, 새로운 생각까지 하게 만듭니다. 이 다음에는 또 어떤, 공모전의 주제를 배반하는 글을 써주실지, 기대됩니다!

<1달러의 용기>는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눈부신 작품입니다. 캄보디아 공항에서 벌어진 일을 쓰신 문장을 따라가는 동안 저도 모르게 ‘어머!’, ‘아이고!’하고 추임새를 넣게 되었어요. 담담한 문장임에도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힘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롤모델’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독자로 하여금 이 사람이 롤모델인 이유를 납득하게 만듭니다. 얼굴을 모르는 ‘그분’이 마치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만, 중반부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들에 반해 시작과 끝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 문단의 “5분 늦은 거 알죠?”를 글의 도입으로 가져가셨으면 어땠을까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져질지 독자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끌어모으는 첫 문장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장과 에피소드를 어떻게 배치하는 게 효과적인지를 고민하는 일도 ‘읽고 싶은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랍니다!

<쪽진 머리처럼 단단하게>는 할머니를 둘러싼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자연스러운 문장들로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 진정한 어른에 대한 성찰도 멋집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글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글 전체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독자로 하여금 이 글의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구성이었습니다. 진짜 어른이 되는 일이란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이기도 했지만 감정적인 부분까지 아우르는 문제’라고 쓰신 문장에 밑줄을 긋게 되었어요. 저처럼 글을 읽고 진정한 어른이 되는 일에 대해 고민하신 독자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 글은 특히 할머니에 대한 촘촘한 캐릭터 소개가 독자들을 절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다만, 대부분의 문장이 묘사와 설명으로 쓰여 있어 조금 아쉬웠어요. 실제로 할머니와 나눴던 이야기를 대화체로 표현했더라면 더욱 살아있고 풍성한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멋쟁이 할머니들>은 단정한 문장에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이야기가 눈부신 작품입니다. 마치 대화를 듣고 있는 듯 배려가 느껴지는 글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이렇게 다정한 글을 쓰시는 것처럼 글쓴이께서는 대화에도 능한 분이 아닐까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통해 독자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여행이 주는 가장 소중한 추억은 ‘사람’이라고 하죠. 그 시선으로 여행을 대하고, 또 글을 대하는 글쓴이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 인생에 대해 깨닫고, 대화를 통해 깊이 있는 성찰을 이어가고, 또 멋진 글을 완성하긴 글쓴이의 따뜻한 시선도 느껴졌어요. 앞으로 사람을 둘러싼 더 다양한 에세이들을 많이 쓰시게 될 것 같아요!

<나의 이상은>을 읽으면서, 저의 유년 시절의 워너비였던 가수 이상은 님의 다양한 노래를 따라가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상은 님은 글쓴이의 진정한 롤모델답게, 흔한 ‘덕질’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영향력을 전해주신 것 같아요.

노래 제목을 소개하며 그에 관한 추억을 전해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그녀가 세상에 내놓은 가사와 멜로디가 번번이 나를 살렸다’는 문장에 저 역시 울컥 위로받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에서 가수 이상은의 어떤 점을 어떻게 닮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써 주셨다면 더욱 공감대 있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글로는 닮고 싶은 이유가 자세히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롤모델’이 주제인 만큼 그 인물의 캐릭터를 더욱 자세히 소개하고, 이러이러한 점을 닮고 싶다고 콕 집어 써주셨더라면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롤모델을 롤로 만들어갈 내 삶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자연스레 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어른이 된 현재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끌어안은 채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글입니다. 절제된 문장에서도 깊이 있는 성찰이 느껴집니다.

다만 에피소드들을 읊조리듯 설명하는 문장이 아닌, 실제 대화체 등으로 표현했더라면 더욱 현실감 있는 글이 완성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이런 일이 있었다’라고 설명하듯 표현하는 방법도 있지만, 마치 지금 벌어진 일처럼 현재로 불러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거든요. 과거를 현재처럼 표현하는 글은 마치 읽는 사람이 글쓴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더욱 또렷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끝이 올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글쓴이의 존경과 사랑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마치 이 글 한 편이 어머니를 위한 사랑의 편지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이 글이 실린 지면을 편지처럼 전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래서인지 글쓴이의 롤모델인 어머니의 캐릭터가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다가오고, 독자로서 어머니의 지난 삶에 공감을 넘어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에서 엄마의 이런 점을 닮고 싶다고 더욱 힘주어 매듭지어주는 문장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엄마의 삶을 통해 이런 점을 배웠고, 그를 통해 이런 점을 닮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써주셨더라면 더욱 탄탄한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의 소재는 어머니이지만 이 글의 주인공은 글쓴이니까요. 그 생각과 함께 문단을 조금 보강한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글이 될 것 같아요!

<작은 고추를 닮은 그녀>는 글쓴이의 롤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글쓴이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글입니다. 다만, 글의 분량이 길어 오히려 이야기가 분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도입부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 복잡한 심경 등을 줄이고, 열심히 다니다 발길을 끊은 수업을 다시 찾게 된 이야기, 그 이후 선생님을 통해 배운 것들과 느낀 것들, 그래서 선생님이 나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조금 명료하게 구성해주셨더라면 더욱 공감대 있는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뒷부분의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책방지기가~’ 부터의 문장들이 정리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감정이 정리되지 않는 글일수록 길게 쓰게 됩니다. 그런 글은 독자들이 글쓴이의 호흡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롤모델을 둘러싼 이야기인 만큼 그 외의 부분을 과감히 쳐낸다면 더욱 명료한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린 정우성이 지켜줄 거야> 다양한 에피소드와 등장인물 때문인지 분량이 길어 글이 하나의 주제로 매듭지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쓴이의 롤모델이 ‘전혀 다른 성격이면서도 33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한 부모님’인지, ‘정우성을 닮은 외할아버지’인지 헷갈리고 말았어요. 만약 외할아버지가 롤모델이었다면 부모님 이야기를 줄이고, 부모님이 롤모델이었다면 외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줄이는 것으로 무게 중심을 하나로 잡아 써주셨다면 어땠을까요?

롤모델이 주제인 글인 만큼, 각기 다른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너무 많이 등장하면 독자들은 혼란스러워집니다. 이 부분을 다듬어주셨더라면 더욱 흥미진진한 작품이 완성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뽑는 재능과 위트 있는 문장력은 이미 갖고 계시니까요!


나도, 에세이스트 응모 페이지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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