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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5회 수상자 발표
등록일 2021.02.10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5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lyoun*** <뭐라도 되겠지>

우수상
yusong*** <만능의 한 마디, ‘그러게요’>
wjddls7*** <우리 살길 참 잘했다 그쟈?>
Gusdud1*** <김장했어요?>

가작
saltys*** <쓸모없는 위로도 괜찮아>
sdoak*** <이미 좋은 사람>
wisdom1*** <일등은 없어, 취향이 다를 뿐>
lyuj*** <”까무러치게 어렵죠?”>
chon*** <오스틴 번컨 들어가세요>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주제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이번 작품들은 읽는 동안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한 편 한 편 따뜻함과 용기가 전해졌어요. 그래서인지 수상작을 선정하는 일이 더 어려웠습니다!


요즘같이 녹록지 않은 시기에는 말 한마디의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나를 일으켜주었던 말, 차갑게 언 마음을 녹인 말, 괜찮다고 다독이는 말.... 가까운 사람에게든 타인에게든 누군가의 한마디를 소재로 멋진 작품들을 완성하셨습니다.


글을 읽으며 제가 마음에 품고 사는 한마디는 무엇인지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이 말을 가슴에 담고 삽니다. “그래도 한 게 어디야.” 게으름을 떨쳐내고, 잘하지는 못해도 뭐라도 한 저 자신을 응원하듯 읊조리는 말입니다.


<뭐라도 되겠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문장과 단정하게 정리된 문단에서 글쓴이의 글쓰기 실력이 절로 느껴졌어요. 무기력과 막막함에 시달리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한 글의 도입부에서는 세련됨마저 보였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대해 쓸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상황에 푹 빠져 객관적이 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글쓴이께서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때의 감정을 심플하게 전달하는 글을 쓰셨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더욱 그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반드시 무엇이 되어야만 불안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에 이 무딘 한 마디가 흠집을 냈다’. 이 얼마나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문장인지요! 글을 읽는 내내 힘든 시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소한 루틴을 만들고, 지키려 노력하는 글쓴이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따라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가 산뜻한 소재로 엮이고, 경쾌한 결말로 매듭지어진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만능의 한 마디, ‘그러게요’>는 직장생활 혹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왜 내 성격대로 하면 늘 손해만 보는 건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글이었다고나 할까요.


솔직하게 털어놓듯 쓰는 글에서 잘나 보이고 싶거나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은 글쓴이의 대쪽같은(!) 성격이 엿보입니다. 글쓴이께서는 자칫 냉소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특유의 위트를 품고 있는 글을 쓰십니다. 그런 글쓴이의 매력이 글에도 잘 드러났어요.


읽는 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 ‘사알못’(사회생활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득 찬 울분을 뚫어주는 시원하고도 시원한 위로’를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마법의 한 마디, ‘그러게요’를 저도 언젠가 꼭 써먹어 보겠습니다. 이다음에 또 다른 만능의 한 마디를 발견하시면 꼭 글로 써주세요!


<우리 살길 참 잘했다 그쟈?>를 읽는 동안 마음이 어찌나 아리던지요.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을 상상하니 절로 글쓴이의 어머니 마음에 공감이 갔어요. 그 시기가 얼마나 글쓴이와 어머니에게 힘든 나날들이었는지, 감히 상상해 보게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의 행복한 가족의 모습에 부러움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외로움을 느끼는 글쓴이의 하루하루가 마치 영화처럼 재생되었습니다. 꼼꼼한 묘사와 자세한 설명 없이도 글쓴이의 마음이 꼭 내 마음인 것처럼 느껴지는 글을 쓰셨어요.


‘10살의 내가 받고 싶었던 위로는 내 나이 서른을 넘어서야 돌아왔다.’는 담담한 문장 앞에서는 글쓴이에게 맥주 한 잔 따라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어머니와의 다정한 시간을 통해 둘이 함께 보내온 세월을 위로하는 가족의 모습에 저 역시 단단한 포옹을 받는 느낌이 드네요. 이 글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면 아마 펑펑 눈물을 쏟으실 것 같아요.


<김장했어요?>를 읽다 보니 늘 젠더 이슈에 늘 뜨거워지는 제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동료의식이 샘솟았습니다. 글쓴이께서는 평소에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야?’하셨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 여기 있어요!


김장은 단순히 겨울에 먹을 김치를 장만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그 안에는 대대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희생과 수고가 존재한다는 것, 한 여성으로서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답습하는 일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공감이 갔습니다.


자칫 딱딱해지거나 교조적이 될 수 있는 주제였음에도, 김치를 둘러싼 어머니와의 추억,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글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조금씩 김장의 다른 면을 만나는 글쓴이의 모습이 뭉클했어요. 김장은 그냥 김장이 아니라는 것. 그 일 안에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정성과 마음이 있다는 걸 글을 통해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힘 있게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제대로 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 우리를 위해 이 글이 필요합니다. <쓸모없는 위로도 괜찮아>는 진정한 위로는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도 우리는 ‘위로 잘하는 내 모습’을 신경 쓴다고 하신 부분, 내 위로의 말이 ‘쉽게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꾸만 위로를 무겁게 만든다.’는 문장에서는 심리학적인 통찰마저 느껴졌어요! 이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면서 저도 모르게 ‘그렇지. 정말 그렇지!’를 되뇌게 되었습니다.


‘위로는 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위로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이라는 문장 앞에서는 저도 모르게 숙연해졌습니다. 그동안 제가 해온 위로의 말들을 되돌아보게도 되었고요.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찰력 있는 글로 완성하신 글쓴이의 재능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미 좋은 사람>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편안해지고 깊어지는 작품입니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으로 이어지는 핵심 문단을 읽으면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글쓴이의 감정이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에는 쉼표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이 조금 정돈되었다면 더욱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단 정리가 필요한데요.


1.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 첫 번째 문단
2. 이런 나의 경제적~ 닫아버리기도 했다. / 두 번째 문단
3. 어느 날~ 하고 싶지 않았다. / 세 번째 문단
4. 그날부터 다시~그런 날들이었다. / 다섯 번째 문단
5. 여유를 찾아 ~ / 여섯 번째 문단


이렇게 문단을 나눈다면, 이어지는 아들과의 대화가 더욱 뭉클하고 강렬하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의 후반부에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는지 모른다’라고 쓰셨는데, 저에게는 이 부분이 오히려 반대로 읽혔습니다. 글쓴이께서 이미 좋은 사람이시기 때문에 좋은 부모도 되실 수 있었다고요! 독자에게 용기와 온기를 동시에 전해주는 글이었습니다.


<일등은 없어, 취향이 다를 뿐>을 읽으며 글쓴이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한 독자들 참 많을 거예요. 소중한 자매 사이에도 경쟁이 있고, 가족 사이에서의 편애도 있지요. 그 부분을 생생하게 전해주셔서 왠지 모르게 욱하거나 서글퍼졌거나, 가족 안에서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 되돌아보게 된 독자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첫 조카를 보며 ‘무엇을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사랑스럽고 사랑받는 아이’라고 쓰셨는데, 저는 글쓴이가 어린 시절, 그러한 존재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랑받고 칭찬받는 사람이 되기 바라왔다는 걸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네가 언니니까...’로 시작하는 모든 말은 희생이 아닌, 동생보다 먼저 태어났기에 ‘더 많은 시간의 사랑’을 받은 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라는 문장에서는 글쓴이의 하해와 같이 넓은 마음이 느껴져 감탄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죠? 이래서 언니인 걸까요?! 조카를 통해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고 더 관대한 어른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참 따뜻했습니다.


<“까무러치게 어렵죠?”>를 읽으면서 그저 어렵기만 한 과목 앞에서 느껴지는 글쓴이의 막막함과 조바심이 생생하게 다가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유머러스한 한 마디 덕분에 다시금 힘을 내고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글쓴이의 모습이 멋졌습니다.


글쓴이께서는 교수님의 “까무러치게 어렵죠?”라는 말 한마디에 자신이 마음을 다잡고, 노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글을 읽다 보니 이미 글쓴이께서는 그러한 투지와 성실함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 사이사이 묻어나는 글쓴이의 용기와 부지런함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사실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그때만큼 재밌지도 않았다.‘로 이어지는 문단은 호흡이 길어서 몇 개의 문단으로 다시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사실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난 중식보다 일식을 좋아해.” 정도였다. / 첫 번째 문단
2. 그리고 ’이 수업‘은~ 그렇게 물으셨다. / 두 번째 문단
3. 정정기간 1주일동안~ 한 권을 더 채웠다. / 세 번째 문단
4. 그리고 1년 후~ 그때만큼 재밌지도 않았다. / 네 번째 문단
이렇게 문단을 나눈다면 더욱 명료하고 가독성 있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선 용어들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라 왠지 모르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게 된 작품 <오스틴 번컨 들어가세요>. 하지만 상황과 용어를 모르는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글에서 느껴졌습니다. 이 점에 큰 점수를 드리고 싶었어요. 결국 글은 내 마음과 상황을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가 닿아, 공감을 얻기 위한 것이니까요.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써주신 것 같아 읽는 동안 독자로서 마음이 개운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번컨에 들어가 당황하고 긴장하던 상황이 어찌나 박진감 넘치던지요! 저는 ‘내가 일하면서~ 이런 일은 없길 바랐다’로 이어지는 문단이 이 글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임에도 절로 그림이 그려지고, 마치 제가 번컨 앞에서 안절부절못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절로 진땀 날만큼 속도감 있는 문단을 써주셨습니다. 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소개해주시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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