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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2회 수상자 발표
등록일 2020.11.10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2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gh***** <나는 무려 춤추는 엄마다>


우수상

by***** <오천 원짜리 외제차>

hc****  <일단 몸을 움직여본다>

ba**** <엄마 집에 없어!>


가작

98**** <나도 언젠가 헤세처럼>

bi***** <마트에서 소화제를 배웠습니다>

ha******** <나의 작은 도예>

si****** <나의 이상한 소비>

pu******* <비 내리는 숲의 향이 나는 비누>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이번 에세이의 주제 <일상 속 나만의 사치>는 평소 저 역시 관심이 많은 주제였는데요. 요즘 같은 역병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자신을 돌보고 대접하는 마음으로 살면 먹구름 가득한 일상이 마냥 지겹고 답답하게만 느껴지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생기거든요.

이번 작품들은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미소를 머금으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바로 그게 에세이의 매력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소박하고 편안한 글, 대단한 교훈 없이도 어느새 마음을 건드리는 글. 그런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는 무려 춤추는 엄마다>는 도입부부터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문장이나 대화체로 글을 시작하면 독자들은 자연스레 뒷 내용이 궁금해지면서 글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런 기법이 잘 활용된 만큼 전체적으로 문장이 물 흐르듯 이어지고, 어느새 글 한 편을 뚝딱 읽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행여 자존심 상할 수 있는(!) 남자친구의 말 한마디에 오기가 아닌 호기심을 느꼈다는 글쓴이의 쿨함(!)에 일단 반하고, ‘그저 이 경험을 즐겁고 엉뚱한 추억거리로 만들면 그만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춤을 시작한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이후에 등장하는 ‘학원을 방문했을 때는 수업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무작정 결제했다. 한번 보고 결정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보면 망설여질 것 같아서.’라는 문장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라서요. 나라는 사람보다 무작정 들이대는 객기를 더 믿는 사람이요!

그 이후 밸리댄스를 취미로 삼아 공연에 참가하기로 하고, 남자친구에게 도전장 같은 초대장을 보내고, 긴장된 마음으로 공연을 마치고, 어느새 자격증까지 취득한 글쓴이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니 저절로 떠오르는 인물은 ‘유노윤호’.... 글쓴이가 가진 열정과 패기가 구석구석 묻어나와 읽는 제 가슴까지 뜨겁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취미를 프로페셔널한 경지에 이끌고 간 열정 넘치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에세이는 내가 아닌 내 삶이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글쓴이를 닮은, 뜨겁고도 개운한 글이었습니다.

<오천 원짜리 외제차>는 이번 에세이 주제에 딱 어울리는 소재를 찾아 잘 풀어쓴 작품입니다. 그동안 ‘복권 당첨의 행운’이라는 소재로 쓰인 글은 주로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는 상상이나 꿈 이야기로 마무리되어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요. 이 글은 실제 경험담과 소박한 에피소드가 잘 어우러져 유쾌하면서도 희망적인 느낌을 전해줍니다.

매주 복권을 사러 와 ‘차 한 대 주세요’, ‘하와이 여행권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저씨의 아재 개그(!)가 이렇게 귀엽게 느껴지는 것도 글쓴이의 세심한 글쓰기 덕분인 것 같습니다. ‘나는 5천 원을 주고 일주일 치 행복을 산 것이라고.’라는 문장에서는 따스한 공감대가 느껴졌어요.

‘때로는 갖고 싶은 어떤 걸 진짜로 사는 것보다 언젠가 그걸 살 거라고 기대하는 시간이 더 즐겁다는 생각을 한다’는 매주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울림을 주는 문장인 만큼 조금 간결하게 바꿔본다면 ‘갖고 싶었던 걸 실제로 갖는 순간보다 언젠가 그걸 살 거라고 기대하는 시간이 더 즐겁다’쯤 되지 않을까요? 두 개의 문장이 이어져 한 문장이 되는 경우, 두 문장의 길이와 목적어를 통일하면 더욱 전달력 있는 글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문장들로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는 에세이를 써주셨습니다!

<일단 몸을 움직여 본다>를 읽으면서, 발레와 함께한 그동안의 시간을 글쓴이가 제 앞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 그려지듯 머리에 그려지는 문장들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 비슷한 느낌으로 글을 마무리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에세이라고 해서 모든 문장을 내 이야기로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 영화 줄거리나 책 내용은 좋은 소재가 됩니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면 호기심과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개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시도하셨다는 부분에서 글쓰기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발레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숨쉬기에 대한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매일매일 의식도 않고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던 일이 그 순간만큼은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제대로 숨을 들이쉬고 내 쉬는 일.’이라는 문장이 참 멋집니다. 이 문장을 통해 글쓴이가 꾸준히 계속해나가는 발레가 결국은 반복되는 일상의 기본을 만들어준 뜻깊은 활동이 되었다는 게 느껴졌어요. ‘가장 소홀히 여기게 되는 것이 결국은 가장 소중한 것이다’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여전히 애매하고, 가진 게 없고, 이룬 게 없어서 우울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발레하러 가는 날을 기다린다. (중략) 내 몸이 지금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지 인지하려 애써본다’는 대목에서는 발레를 통해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법을 깨우쳐가는 마음이 느껴져 울컥했습니다.

‘일상 속 작은 사치’가 꼭 럭셔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나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거나 시도해보는 노력이라면 사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 집에 없어!>를 읽으면서 더욱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 않는 일임에도 스스로 온전히 집중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선물이자 사치가 된다는 사실을요.

드라마를 좋아하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글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면서 문장에 깊이가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 추억부터, 그동안의 전업주부로 가족을 돌보는 일을 줄곧 해왔기에 막상 내 시간이 나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까지.... 담담하게 이어지는 글임에도 깊이 있는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스스로를 위해 새삼스레 지출을 감행하기 망설여지는 전업주부인 내가, 또 여기저기 다닌다고 오랜 시간 외출을 할 수도 없는 24시간 대기조인 내가 누리기에 드라마 보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시간이다’라는 대목에서 글쓴이의 소박하지만 단단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자, 이제부터 한 시간 동안 엄마는 집에 없어!’를 외치고 스스로를 위한 드라마 관람 시간을 즐기는 모습은 또 얼마나 호기로운지요!

드라마를 사랑하시는 분인 만큼, 에세이 역시 몰입감 넘치게 써주셨어요. 이 글을 읽고 나니 저 역시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좋아하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싶어졌습니다.

<나도 언젠가 헤세처럼>은 그동안 막연히 부러워했던 그림 그리는 일을 일상으로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을 위해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글쓴이의 멋진 결심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미술학원을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그곳에서 경험한 따뜻한 대화들, 그림 그리는 내내 한없이 몰입하는 시간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그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괜한 낭비인가?’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모습에서는 인간적인 공감도 되었어요.

‘생산성 따위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과 나를 위한 행위가 주는 행복은 일상을 예전보다 훨씬 반짝이게 해주었고, 사랑하게 해주었다.’는 문장이 바로 이 글의 핵심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을 울리는 중요한 대목인 만큼 조금 간결하게 고쳐보면 어떨지요? ‘생산성 따위는 고려하지 않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과 행위가 주는 행복. 그 덕분에 전보다 더 반짝이는 내 일상을 사랑하게 됐다.’ 이렇게요. 책으로 펜 드로잉을 시도해보겠다는 다짐이 담긴 마무리에서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으면서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마트에서 소화제를 배웠습니다>는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보수적(!)이 되어버린 글쓴이가 맥주 맛에 눈 뜨고(!), 일상 속 사치로 즐기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교회에서 배운 대로 해야 한다고 믿어왔을 뿐, ‘무엇이 옭고 그른지, 왜 좋고 나쁜지를 스스로 경험해보고 판단하려 하지 않았다’라는 고백이 담긴 문장에서 저도 모르게 엄숙해졌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여전히 많겠지요. 저 역시 예외는 아닐 겁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시도하는 것보다 이제껏 살아온 방식을 유지하며 사는 게 훨씬 쉽습니다. 사람은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글쓴이는 세월이 지나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삶이 변화하면서 뒤늦게 새로운 호기심을 느끼게 되지요. 맨 처음 소주잔에 마셔본 맥주 맛에 ‘스트레스가 소화되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으셨다니, 숨겨진 술꾼이 아니었나 싶어 웃음이 흘렀습니다!

서른이 넘어 새로운 (술) 맛을 알아가는 글쓴이의 일상을 좇아가다 보니 갓 나온 생맥주 500cc를 원샷한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그 옛날 어머니가 하신 ‘이건 술이 아니라, 어른들 소화제야, 소화제.’라는 말씀을 글쓴이의 아이에게 똑같이 하셨다는 대목에서는 공감의 미소가 흘렀어요.

<나의 작은 도예>는 어렸을 때부터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는 글쓴이가 학창 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접하게 된 도예를 새로운 취미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평소 별다른 취미 없이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라 이 글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게다가 저 역시 대학교 때 동아리가 도예부였답니다!

잔잔하게 이야기하듯 펼쳐지는 이 글은 후반부로 갈수록 아름답고 깊이 있는 문장이 속속 등장합니다. ‘도예의 기본 재료는 흙과 물이고, 기본 도구는 열 손가락이다.’라는 문장, ‘흙은 흙이어서 언제나 푸근하다. 리본처럼 까다롭지도, 바늘처럼 따갑지도 않다. 뭉툭하고 둔하지만 나름 기분을 타서 마음이 급하면 갈라지고 여유로우면 예쁜 모양을 낸다.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아름답다. 욕심도 소홀함도 그대로 담아낸다.’라고 쓰신 대목에는 저도 모르게 별표를 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글쓴이가 도예와 함께 하는 시간 자체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느껴지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만든 그릇을 아껴두었지만 이제는 그 ‘접시에 반찬을 내놓고’ 그 ‘컵에 커피를 내려마신다’는 문장은 또 얼마나 따뜻한지요. 이 부분에서 글쓴이가 일상 속 사치를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마주한 것 같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이상한 소비>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습관과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 역시 자신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일에 익숙해지지 못해서 글쓴이처럼 작은 것도 사지 못하고, 매일 곱씹거나 상상만 하고 지내거든요. 이다음에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선택의 순간이 오면 나도 모르게 저렴한 쪽을 택한다’는 대목에 밑줄을 긋고 말았어요! 남들에게는 척척 선물하곤 하는 물건들을 왜 우리는 자신에게 선물하지 못할까요. 그 공감 가는 의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단한 로망도 아닌데, 우리는 그것에 로망이라는 이름을 붙여 ‘안 해도 될 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께서 자신에게 검은색 고무장갑을, 쓰레기통을, 파자마 한 벌을 사주고 ‘왜 여태 안 샀을까?’를 한탄하는 대목에서는 저 외에도 많은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 글은 일상의 사치는 대단한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매일 쓰고, 또 바라고, 그러면서도 손에 쥐지 못하는 것들을 나에게 선물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이번 에세이 주제와도 잘 맞닿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올겨울에는 글쓴이께서 부디, 자신을 위한 따뜻한 파자마 한 벌 선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 내리는 숲의 향이 나는 비누>를 읽고, 제 일상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기 위해 무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삶에는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내가 사는 곳만큼은 원하는 것들로 채워 넣을 수 있으니까’라는 문장이 얼마나 지혜롭고 산뜻하게 느껴지던지요. (이 문장에서 ‘초대하지 않은’을 빼면 더욱 간결해질 것입니다. 불청객이라는 단어 자체가 ‘초대하지 않은’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니까요.)

글쓴이는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인 집을 자신만의 취향으로 최대한 아늑하고 정성스럽게 꾸밉니다. 집에 놓인 아이템 하나하나를 소개하고 묘사한 문장들에서는 그 물건이 글쓴이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위안을 주는 존재인지가 느껴졌어요.

다만, 아이템 소개에 공을 들인 것에 비해 그걸 쓰고, 누릴 때의 글쓴이의 감정 표현이 억제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물건을 둘러싼 나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는 글이 에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끝부분이 조금 심심하게 끝나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뜻 구질구질해 보여도 감정을 마구 드러내는 글을 써보세요. 마지막까지 그 감정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져(!) 보세요. 그렇게 쓰신다면 훨씬 다채롭고 풍요로운 글을 완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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