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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책의 재미를 느낀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무지개마을’이라는 동화모음집이 두 권 집에 있었는데 그걸 닳도록 읽었어요. 글씨도 크지 않고 펜으로 그린 삽화가 간간히 들어 있는 양장책이었지요. 어느 출판사에서 출간했던 책인지도 모르고요. 그 안에 있었던 이야기 중에서 우렁 각시 이야기가 있었는데, 선으로 단순하게 그린 삽화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이야기의 재미에 빠졌던 건 그 책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우렁 각시가 들킬까 봐 마음 졸이며 읽었지요.

 

독서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책은 글이나 그림만으로 맘껏 상상하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어릴 적에 부모님이 전집으로 사 주셨던 위인전을 좋아했는데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했던 이야기는 베토벤과 헬렌 켈러 그리고 탐험가 아문센과 힐러리 편이었어요. 지금 보니 모두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멋진 업적을 이룬 분들이네요. 제가 직접 접하지 못한 세상을 그들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중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가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정에 설리번이라는 선생님이 있잖아요. 그 자체가 저에겐 멋진 이야기였어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제 이야기가 저에게 큰 감명을 준 거죠. 책상에 앉으면 바로 정면에 스물 네 명의 위인들의 이야기가 꽂혀 있었는데 그곳에서 저도 위인들 중 한 명이 되고 싶은 꿈을 꿨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철이 들고 나서 위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기는 했지만요.

 

요즘 번역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사랑의 별자리』 번역본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말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쓰기』 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요, 그 책을 다시 읽어 보려고 주문해 두었습니다.


번역가님의 최근작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5년 넘게 번역 작업한 린다 굿맨의 『사랑의 별자리』 가 막 출간되었습니다. 별자리별 관계에 관한 책인데요. 우리가 살다보면 가장 힘든 게 사람관계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상대방의 별자리를 이해하고, 나와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관계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명사 소개

이순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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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번역가

최신작 : 강을 따라서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이루리와 함께 북극곰출판사를 설립하고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번역한 책으로는 『당신의 별자리』 『사랑의 별자리』 『안돼!』 『곰아, 자니?』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똑똑해지는 약』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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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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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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