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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독서는 저자와의 지적인 만남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저자와 만나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특히 이 작업이 즐거울 때는 몇백 년 전에 돌아가신 인류의 위대한 스승과 만날 때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 서재로 들어간다네. 서재로 들어가기 전에 흙과 먼지가 묻어 있는 일상복을 벗고 관복으로 갈아입지. 그리고 나는 옛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의 정원으로 들어간다네. 그분들은 나를 정중히 맞아주시고, 나는 옛 시대를 사셨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지. 내가 그분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질문을 드린다네. 왜 그때, 그런 식으로 행동하셨는지를. 그 숨겨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럼 옛 성현들은 내게 대답해주시지. 매일 옛 시대의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그 네 시간 동안 나는 아무런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네.”

 

마키아벨리가 느낀 감흥을 공감하며 같이 느낄 때 독서는 정조가 이야기 한 바대로 ‘천하에서 가장 통쾌한 일’ 중 하나가 됩니다. 저는 요즘 그리스로마 고전에 푹 빠져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와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서양 문화의 양대 흐름 중 하나인 헬레니즘을 잘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우리 삶 곳곳에 그리스로마 신화가 살아 숨쉬고 있음에도 무지 때문에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흘려보내고 삽니다.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늘 “Who am I? What is life? How to live?”라는 세 가지 질문을 하고 답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스로마 서사시, 비극 등의 주인공들과 매일 호흡하며 살고 있습니다.

 

호머의 『일리아스』, 『오딧세이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읽고 요즘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읽고 있습니다. 끝나면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전 작품에 도전하렵니다.

 

저는 늘 만나는 분들에게 인생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대부분 당황하고 답변을 하지 못합니다. 뭐 인생 다 그렇지 하는 표정들입니다. 저는 이 상식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로마 사람들이 하였던 인생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매일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2017년 목표, 부서의 1/4분기 목표는 알면서 우리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모순 아닐까요? 최근에 쓴 책 『당신과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는 그 질문에 대한 제 고민의 궤적입니다. 매주 월요일 저는 그 질문을 하며 월요편지를 썼습니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시면 저와 함께 이 질문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찾은 제 인생의 목표는 ‘인격의 완성’입니다.

명사의 추천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저/손우성 역

처음으로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 책입니다. 몽테뉴는 20년간 자신을 주제로 탐구하였습니다. 늘 자신의 삶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생을 대하는 그의 자세를 배우고 싶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김선욱 감수/김명철 역

정의를 존재 이유로 삼는 검찰에서 30년을 근무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의를 제대로 연구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에 따라 정의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여겨졌습니다. 정의는 '자유와 권리'라는 칸트의 정의론(1785년)은 프랑스 혁명 이후 인권 개념의 기초가 되었고, 정의를 '공정'으로 해석한 존 롤스의 정의론(1971년)은 자본주의 모순을 수정하는 기부문화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으며, 정의를 시민의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는 '공동선'으로 이해하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2005년)은 다원화 사회인 미국을 통합하는 구심점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리아스

호메로스 저/천병희 역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51일간의 전투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페넬레오스는 뤼콘의 귀밑 목을 쳤다. 그러자 칼날이 완전히 잠기며 살가죽은 지탱했으나 머리는 한쪽으로 축 늘어졌고 사지가 풀어졌다." 이런 끔찍한 표현들이 계속됩니다. 일리아스에서 묘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읽다가 호머는 왜 이런 묘사를 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합니다. 결국, 《일리아스》는 죽음 백과사전입니다.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

남성현 역

4~5세기경 초기 기독교 교부들은 이집트 사막에 수도원을 만들고 독신으로 수도생활을 하였습니다. 이 책은 그 수도생활을 하였던 교부들 중 위대한 분들의 말씀을 모은 책입니다. 가족과 세상을 버리고 수도원에서 평생을 지낸 분들이니 마음의 고요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경지에 오른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어떠하셨을까요? 수도사들은 내적 고요를 중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내적 고요를 위해 세상사에서 한 발짝 물러날 것을 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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