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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우연히 집어든 책이 저를 자유롭게 하고, 또 정교하게 만들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자유로워지는 것은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사회적인 제약, 관습적인 억압을 독서를 통해 의심할 수 있어서고요. 정교해지는 것은 뭉뚱그려둔 생각이 저자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며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섬세하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워지고 정교해지는 일이 별개로 일어날 것 같지만 의외로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 해방감에 가까운 즐거움을 느끼곤 합니다.

 

SF에도 한 발을 걸치고 있다보니 과학자 분들을 만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생물 종의 급격한 멸종을 공통적으로 우려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읽기 시작했고, 관련해서 다른 책들도 찾아보려고 합니다. 앞선 다섯 번의 대멸종과는 달리 앞으로 찾아올 대멸종은 인류 문명의 폭력성에서 기인할 거예요. 무척이나 경각심이 들고, 개인의 노력이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적다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독서가 그 시작점입니다. 이미 읽은 책으로는 더글라스 애덤스와 마크 카워다인의 『마지막 기회라니?』, 이정모의 『공생, 멸종, 진화』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사실 문학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작가는 아닙니다. 장르문학을 써서인지, 대중문학을 지향하는 것 때문인지 미묘한 배제와 차별을 여전히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어주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지지해주셔서 여섯 권의 책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열여섯 권을 쓰고, 스물여섯 권을 쓸 때까지 지금처럼 각별한 관계로 남고 싶습니다. 동시에 저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명사 소개

정세랑 (198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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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문학가

최신작 : 어떤 날 8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장르소설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지만 그녀의 작품은 장르소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예지에 글을 기고하며 문단에서 유명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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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새의 감각

팀 버케드 저/노승영 역

새들이 바깥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는지에 대한 근사한 책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의 새들, 여행지의 새들을 만나면 종종 이 책을 떠올립니다.

황금방울새 1,2 세트

도나 타트 저/허진 역

매 페이지가 감미로워 긴 책인데도 끝나지 않기를 바랐을 정도입니다.

히쇼의 새

오노 후유미 저/야마다 아키히로 그림/추지나 역

십이국기 시리즈 전체를 사랑합니다. 세계에 대한 비유를 그토록 멋지게 해내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다시 떠올리는 한 권을 고르라면 『히쇼의 새』입니다.

죽음을 보는 눈

마이클 코리타 저/나동하 역

읽는 내내 흉곽이 조여올 정도로 긴장감을 느낀 책이었습니다. 강렬한 이미지에 압도당하는 경험이 특별했기에 추천받아 읽은 책을 다시 추천합니다.

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저/박찬원 역

첫 소설을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는지 읽고 나서 며칠 동안 충격에 빠졌던 책입니다. 아룬다티 로이의 다음 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저

이 책의 다른 작품들도 다 좋지만 <예비군 로봇>은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에 언제나 저를 일으켜준 작품입니다. 짧은 소설이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도 합니다.

브랫 패러의 비밀

조세핀 테이 저/권영주 역

너무나 아름다운 추리 소설입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도 빛나고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조세핀 테이는 책을 여덟 권밖에 남기지 않았는데,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이 번역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데이즈 인 뉴욕

줄리 델피, 크리스 록

전작인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2 데이즈 인 파리)〉에 이어지는 내용인데 배우로서도 좋아하지만 감독으로서 영화를 더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얄 테넌바움 The Royal Tenenbaums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의 감각에 처음 반했던 영화라 좋아합니다. 이후의 작품들도 다 좋아하지만요.

시티즌 독

위싯 사사나티앙

영화 전공 친구의 추천으로 본 영화인데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태국 영화를 더 많이 접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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