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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피곤할 때, 혹은 반복되는 일로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었다고 생각될 때, 책을 읽어요. 하루 종일 연구소에서 뒹굴며 이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추어 보거나 사두고 읽지 못한 책을 읽고 있으면 행복함을 느끼죠.

요즘은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분야의 책을 좀 더 많이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를 테면 음악의 역사, 미술의 역사, 한국사, 세계사 등 문화와 역사에 관한 책들이요. 지금까지 공부하고 일해왔던 아기발달 분야에 대한 지식은 아기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지식이죠.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 역시도 인간이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지식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이쪽 분야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탐구해보고 싶어요.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한 후에 새로 연구소를 꾸미면서 제 업무공간이자 서재인 연구소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커피 한잔 대접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습니다.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보다는 저뿐 아니라 방문하는 사람 모두에게 ‘쉬어가는 곳’, ‘에너지를 보충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를 펴냈어요. 초보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아기들의 성장과 발달에 대해서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고 불안을 줄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게 됐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인 ‘아기발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월령별로 알기 쉽도록 구성했으며 검사법과 놀이법도 그림을 많이 활용해 설명했습니다.

육아는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과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두부를 많이 넣을 수도 있고 감자를 넣을 수도 있고, 때로는 맑은 된장국에 계란과 파만 풀어서 된장국을 끓일 수도 있죠. 육아법도 각 아이의 발달특성에 따라서,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아기발달 특성에 따른 육아방법을 적절히 알려주면 모든 부모들이 된장국을 끓이듯 자신의 형편에 맞는 육아법을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명사 소개

김수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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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가정/건강/취미 저자

최신작 : 0~5세 말걸기 육아의 ..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과정에서 영유아 발달심리학, 발달신경학을 공부하고 이스라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영유아 발달평가 및 조기발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BS 「육아일기」, 「60분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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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저/전혜린 역

10대 때 주인공 니나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으로 책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순간순간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삶으로 뛰어드는 니나를 보면서, 그녀를 동경하는 마음도 약간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니나를 사랑하면서도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슈타인의 모습은 숨이 막히고 답답하게 여겨졌었죠. 50대 중반에 돌이켜보니 지나온 내 삶이 니나처럼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형태로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려서 어떤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면, 내 안에 그 책 속의 주인공과 같은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저/황문수 역

20대 후반 이스라엘에서 공부하다가 지쳐있을 때 중고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었던 책입니다. 줄을 쳐가며 꼼꼼히 읽었었는데요, 한국말로 해석하고 정리해가면서 저자가 말하려는 의도를 잘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각각 사랑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고통이 발생합니다.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10대 때 이 책을 읽어서 다양한 사랑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받는 것이나 주고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랑보다는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랑에 가치를 두기 위해서 열심히 능력을 갖추고 살아간다면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처받는 고통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건부적인 사랑이나 받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사랑을 할 때만이 지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랑

이광수 저한승옥 편

고등학생 때, ‘이런 사랑이 과연 가능할까? 하지만 이런 사랑을 하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밤을 새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면 ‘이광수가 말하는 사랑은 이제 체력이 달려서도 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데요. 누군가의 무한한 인내를 요하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가능하다면 모두가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 사랑에 대해서 고민할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전생 여행

김영우 저

1996년도인가, 신문광고에 난 책 제목을 보고 눈이 번쩍 뜨여서 바로 구입해서 단숨에 읽은 책입니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로 찾아온 사람과 최면을 통해 채널링을 하면서 나온 메시지들을 정리한 책인데,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에 힐링을 주는 책입니다.

우연에서 기적으로

김태원 저

기타리스트 김태원 씨의 아들이 자폐라는 말을 듣고 읽은 책입니다. 자기 삶, 생각, 느낌들을 펼쳐 놓은 책인데 김태원이라는 사람 자체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콘서트 같은 곳은 복잡해서 잘 가지 않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 부활 공연에 직접 가보았고 김태원 씨의 기타 연주를 들은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서 김태원 씨의 마음을 느끼고 그의 기타연주를 들으니 저절로 눈물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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