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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초등학교 시절, 볼거리로 심하게 고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몸이 불덩이 같았고 어지러워 계속 며칠 동안 방에만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누나가 보던 문학 책들이 제게 유일한 친구였죠. 그 후 책은 제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가장 책 읽기에 빠졌던 시간은 아마도 철학과 대학원 시절 거의 10년 동안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철학, 문학, 과학 등등 마치 무언가에 중독된 것처럼 책을 읽었습니다. 그 10년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저자가 될 수도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머리말 중 첫 문장과 첫 구절입니다. 거기에 전체 글의 수준과 문체가 다 응축되어 있으니까요. 다음으로 목차를 훑어봅니다. 뻔하지 않은 목차여야 합니다. 한 마디로 목차 내용 중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떤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을 펼치고 읽어봅니다. 여기서 강한 자극을 받는다면, 저는 그 책을 구입합니다.

서재는 ‘전쟁터’입니다. 책과 씨름하고 모니터와 씨름하는 곳이니까요. 책 읽는 것도 그렇지만 글 쓰는 것도 항상 긴장된 작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긴장이 풀리면 책은 읽으나마나 이고, 글도 너저분하게 되기 쉽기 때문이지요. 책을 완독했거나 글 하나를 완성한 다음에, 서둘러 바깥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도 그런 긴장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인지도 모릅니다.

명사 소개

강신주 (19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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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인문/사회 저자

최신작 : 구경꾼 VS 주체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그는 강단에서 벗어나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가 되었다. 새로운 철학적 소통과 사유로 모든 사람이 철학자인 세상을 꿈꾼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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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철학적 탐구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저/이영철 역

철학자들 중 천재가 있다면, 오직 비트겐슈타인 한 명 있을 겁니다. 대학원시절 저를 항상 좌절하게 했던 철학자입니다. 그래서 그의 주저 『철학적 탐구』를 완독했을 때의 희열은 마치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에티카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저/조현진 역

제게 철학의 정신뿐만 아니라 방법까지도 제게 가르쳐준 고마운 철학자가 바로 스피노자입니다. 그의 주저 『에티카』가 없었다면, 철학자로서의 저의 방황은 상당히 길었을 겁니다.

일방통행로

발터 벤야민 저/조형준 역

‘사회적 감수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시대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글쓰기가 어떠해야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누구도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를 우회할 수는 없을 겁니다.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

김수영 저/이영준 편

저희 아버님께서 제 몸을 키워주셨다면, 김수영 시인은 제 정신을 키워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김수영 시인은 제게 물어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당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가?”

임제어록

정성본 저

동양철학의 가능성의 중심에는 임제 선사가 있습니다. 『임제어록』을 통해 저는 스피노자보다 니체보다 더 성숙하고 유머러스한 자유정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테호른

디데릭 에빙어

연극적 기법을 사용한 탓인지 상당히 상징적이지만, 너무나 근사했던 네덜란드 영화입니다. 영화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쉽게 공감이 갔습니다. 그렇지만 영화관을 나올 때 제게 생각할 것을 많이 제공하더군요.

퓨어

리자 랑세트

알리시아 비칸데르라는 매력적인 여배우가 출현한 스웨덴 영화입니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좋았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아름다운 선율을 배경으로 삶의 서러운 진실을 아프지만 소망스럽게 우리 심장에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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