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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뜨거움

글쓴이: Do what you love. |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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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 파문 이후 처음 낸 책이라 그런지, 예전과는 어조가 많이 변한 듯 하다. 예전엔 조금은 불편한 부분도 있었고, 너무도 자신만만한 어투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보다 차분해지고 겸허해지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누구나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보다 겸손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기존 책보다 지금의 책이 왠지 더 가깝게 다가왔다. 누구나 어렵고 아픈 시기가 다가온다. 그 안에서도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것 역시 지나고 나선 값진 경험으로 남는 것. 그녀에게도 그 시기가 그렇게 지나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모두 그녀의 것으로 소화하고 완전히 그 시기를 통과했음을.


 




▲ JTBC 서포터즈 활동으로 받은 저자 사인본

 


  살아있는 뜨거움. 그래도 얼마나 희망적인가! 언제나 생생히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무너지고 아파도 또 다시 일어나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똑같이 그저 그렇게 보내버리고 후회하고 말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바로 이 순간이다.


 



모든 게 다 없어져도 가장 원초적 자산인 '시간'과 '살아 있는 나'는 남는 법이라는 것을. 그렇게 삶은 단순하지만 꼿꼿한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을. (p. 24)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결코 절망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남들보다 취업이 늦다고, 결혼이 늦다고, 그런 것들이 뭐 대수란 말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 사회에서 요구되어지는 시기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 한다. 그것을 김미경씨는 '사회적 알람'이라고 명명한다. 스스로 알람을 설정할 수 없고, 세상이 임의적으로 합의한 시간에만 울리도록 세팅되어진 '사회적 알람'. 그러나 인생에 있어 적기라는 것이 어찌 다 같을 수만 있을까? 남들보다 늦다고, 남들과 차례가 다르다고 해서 조금도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나만의 '운명시계'가 따로 있으니까. 나에게 적기라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당신, 바로 자기 자신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이번 책에서는 세 아이의 엄마답게 자녀들의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나는 이제 고작 9살 난 아이의 엄마이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공감이 갔고 울컥하기도 했다. 자식은 부모의 '기쁨 제조기'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의 인생에 있어 좋은 멘토는 되어 주어야 할 텐데, 과연 그 균형을 나는 어떻게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올바른 자녀 교육에 대해 현재의 나를 되돌아 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또 와닿았던 부분은 '인생은 짬짜면이다'에서의 선택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나 역시 완벽한 선택을 하고자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더욱 되새기며 보았다.


 



완벽한 선택이 늘 완벽한 결론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선택 후에 무엇을 채워 넣는가에 따라 살이 돋아나고 핏줄이 생기고 근육이 만들어진다. 선택은 내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의 기초 재료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비겁하게 그 모든 책임을 선택에 돌리곤 한다. (p. 76)


  나도 그러지 않았던가? 그 때 그러지 말았었으면 하고 아쉬워하고,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러나 어떤 선택을 했건, 하고 나서의 삶은 선택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태도 문제일 것이다. 내가 얼마나 성실히 임해서 그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만들어 냈는지? 지금 선택에 열심히 임하지 않고서 괜히 선택 자체가 잘못 되었다 책망했던 것은 아닐까? 역시 지금 이 순간, 언제나 열심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던.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인생을 즐겨나가야겠다. 평생을 걸고 조금씩 계속 나의 꿈에 다가가도록 도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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