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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의 역량이 회사의 역량이다

글쓴이: 세균맨의 책세상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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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경영하기에 우리나라는 어떤 환경인가를 묻는다면, 답은 뻔하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망하지 않고 성공하기에는 몹시 ‘척박한 기업 환경’을 가진 나라다. 대기업 총수들이 아무리 편법, 불법을 저질러도 처벌은커녕 중소기업위에 군림한다. 정치권과 검사들에게 불법자금을 바치고 노동자들을 기계처럼 쓰다 버린다.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죽음조차 외면한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를 짓밟는 저열한 행태는 논란이 되었던 ‘갑과 을’의 관계로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게임이 이루어지는 구조와 토대는 결국 모두를 무너뜨릴 것이다. 이 모든 문제에서 경영자의 윤리관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경영자가 회사를 강하게 만들고, 강한 회사들이 모여 사회의 경제구조를 굳세고 튼튼하게 만든다. 경영자는 크고 작은 위기를 이겨내는 데 있어 임시방편의 수단이나 편법을 이용하지 않고, 경영자 개인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올바른 경영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말한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 중 한사람이자 ‘경영의 신’이라 불린다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를 통해 경영자와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영원칙을 들려준다. 책은 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경영자들과 주고받은 문답을 엄선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경영자는 원리원칙에 따르고, 공과 사를 구분하고, 인사문제를 공평히 하고, 끊임없는 인격 수양으로 존경받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다분히 ‘교과서적’인 이야기로 책은 시작된다. 너무나 당연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현실에서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가.


  파산 직전의 항공회사를 대대적인 개혁으로 1년 만에 흑자로 만들어냈다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마음속에 올바른 경영의 좌표축을 정하고 항상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 ‘경영자의 역량’을 강조한다. 회사는 결코 경영자의 역량을 뛰어넘어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경리, 회계 업무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인간성과 인품으로 다른 사람의 믿음을 얻어야 한다. 인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적인 욕망을 억제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겠다는 경영마인드, 이타적인 정신으로 경영하겠다는 생각이 회사를 더욱 강하게 한다고 책은 끊임없이 독려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목표와 계획의 수립에서 우선해야할 것은 직원들과의 정신적인 유대감이라고 지은이는 조언한다.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의지와 사원들의 의지가 하나로 합쳐져 한 방향으로 향해 나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든 경력사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서 자기계발을 하지 않고 뒤쳐진 능력으로 회사에 손실을 주는 것 같아 고민이라는 어느 젊은 사장의 고민에 지은이는 답한다. “기업을 성에 비유하면 사람은 돌담이다. 큰 돌과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을 채워야 비로소 견고한 돌담이 만들어져 성을 지탱할 수 있다. 조직구성원을 판단할 때, 유능하지 못하거나 자격증을 따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이 회사에 충성심이 강하고 매출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칭찬과 격려가 마땅하다. 근시안적으로 보면 효율성이 떨어져 인건비만 축낸다고 생각하지만,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세상만사의 기본은 역시 ‘사람됨’이다. 경영자의 철학과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책은 회계 관리같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경영지식, 투자금 조달, 조직 세대교체 단행, 제품 개발과 신규사업 진출 등 경영현장 부딪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대단히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고 있어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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