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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세상의 중심에서 패러다임을 '스핀'하다

글쓴이: 休, 당신의 쉼터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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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운영하는 미래 글로벌창업지원센터의 개관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IT 스타트업 관련 노하우와 최신 동향 등에 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미국 벤처캐피탈 퀀텀웨이브의 벤 레비 부사장, 엑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의 주프 탄 부사장, 영국 엑셀러레이터 테크스타스의 존 브래드포드 지사장, 연쇄창업자인 중국 e-커머스업체 B5M의 윤여걸 회장, 미국 기업에 M&A 액시트 경험이 있는 UI/UX업체 하이딥의 고범규 대표가 참석해 국내외의 벤처창업 육성 관련 최신동향과 전문 노하우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세미나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강연은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를 설립해 DMB폰 핵심 칩 시장을 석권한 뒤 회사를 해외에 비싼 값에 매각하고 현재는 Hideep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는 고범규 대표의 강연이었다. 왜소한 몸집에 수수한 옷차림, 길거리에서 만났더라면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을 법한 용모의 평범한 아저씨였지만, 그 날 그의 강연을 듣던 나는 정말로 생생한 그의 삶과 역동적인 사고방식에 홀딱 반해버리고 말았다. 삶이란 것은 매 순간 저렇게 살아서 꿈틀대야하는 것이구나라는 감탄과 함께 단조로운 내 생활과 안일한 생각들을 반성했고, 강연 시간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그의 강연에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 날 그의 강연 내용을 여기에 다 옮길 수 없지만, 대체로 글로벌 창업시장과 IT벤처 스타트업의 노하우, '시작'을 꿈꾸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 강연내용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바로 '실리콘밸리'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시에서 새너제이시에 걸쳐 띠 모양으로 전개된 산타클라라 일대의 첨단기술 연구단지이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몰리는 벤처 캐피탈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고범규 대표의 강의를 통해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역동적인 창조와 혁신의 이야기를 접하고 감탄하며 몰입했던 경험을, 미국 오라클의 Product Manager 조성문씨의 <스핀 잇 Spin It>이란 책을 통해 다시 누리게 되는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의 저자 조성문씨도 고범규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10월 1일에 미래 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서 강연을 한 바 있는데, 해당 강연을 꼭 듣고 싶었지만 회사 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어 안타까웠던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대신 듣게 된 것이다.


 



이 책 <스핀 잇>은 IT 전문가들을 위해 쓰여진 책은 아니다. 다만 변화와 혁신, 끊임없는 창조의 이야기들,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진화하며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던져 주고, 그 변화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다.


 




 


저 멀리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섬이 있다.


먼저 차지하는 자가 주인이 된다.


 



한 사람은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타박타박 그 섬을 향해 걸어간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으나,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성실하게 걸어간다.


 



한 사람은 마차를 타고 말을 열심히 채찍질하면서 빠르게 간다.


말이 지쳐 쓰러질지도 모르지만, 걷는 자보다는 빨리 도착할 것이라 장담한다.


 



한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쌩하니 더 빠르게 추월한다.


공기는 탁해지고 사고 위험도 있지만, 그 누구보다 빨리 섬을 차지할 자신이 있다.


 



한 사람은 가만히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한다.


그리고 '스핀 잇!' 한다.


아름다운 섬은 그에게 다가왔고,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가족과 친구 모두와 그 섬에서 행복하게 산다.


 



IT세상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세상이 발전하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해서


모두가 그 풍족함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IT를 알면, 이제 당신도 세상을 '스핀' 할 수 있다.


 



p. 5, <스핀 섬 이야기> 중에서


 



프롤로그에 앞서 제시된 이 <스핀 섬 이야기>는, 이 책에서 저자 조성문씨가 말하고 주장하려는 내용을 포괄적인 비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집값과 임대료가 매년 왜 그토록 무섭게 상승하고 있는지, 최근 스탠퍼드 대학이 다양한 지표에서 하버드 대학을 앞지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70세가 넘은 갑부인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이 왜 코딩을 배우려고 하는지... 크고 작은 현상들의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IT 지식이 더 이상 이공계 출신 IT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닌, 미래 시대를 살아갈 모든 사람들의 필수 지식이 되리라는 것을 예고한다.


 



이 책은 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 동향을 짚어주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창업 스토리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성공 방식을 일깨워준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마인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리더십과 성공 방향에 방향키를 제시해 주고, IT 비즈니스의 이해를 통해 최신 경영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게 조언해 준다.


 



"IT를 모르면 지금은 불편하지만, 미래엔 불행해진다"는 저자의 말에,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좌시하던 마음이 조급해진다. 게이트 키퍼로서 이미 예고된 필연적 변화의 선두에 설 것인가, 아니면 뒤쳐진 무리에 한 데 뒤섞여 두려움과 혼란에 방관과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우리 각자의 몫이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진 지금,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의미있는 조언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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