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공동체 숭례문학당의 책 모임 전문가 10인에게 듣는 인생 그림책 이야기. 오랜 시간 독서 모임을 이끌어온 저자들의 인문학 소양이 그림책 한 권을 인생이라는 거대한 항해로 확장시켜낸 그림책 에세이. 인생 그림책 10권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60권까지 추천하며 풍성한 그림책 지도를 펼쳐 보인다.
에세이 『힘이 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를 보면, 작가별로 한 권의 인생 그림책을 고르셨는데요. 단 한 권을 고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딱 한 권을 골라달라는 요청만은 피하고 싶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곤란한 질문이잖아요. 그런데 단 한 권에 관해서만 써야 한다니 고민에 빠졌어요. 작가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책을 고르고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힘이 된 그림책’으로 쓰자고 생각하니 범위가 좁혀졌어요. 각자 어떤 힘을 얻었는지 이야기하면서 10인 10색의 그림책이 큐레이션 된 거죠. 다른 주제였다면 또 어떤 그림책들이 모일지 궁금하네요.
요즘 그림책을 읽는 성인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림책 읽기 모임도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어른이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림책은 책을 즐겨 보지 않는 분들도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어요. 다시 보기도 여러 번 할 수 있죠. 짧은 이야기에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어 상상력을 키워주죠. 토론 전후의 반응 차도 매우 큽니다. 그림책 한 권으로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 몰랐다며 놀라는 분들이 많아요. 짧은 글 속에 담긴 숨은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고정관념과 편견이 흔들려요.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요. 뜻밖의 위로와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집중력을 잃은 모든 어른에게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작가들이 꼽은 인생 그림책은 어떤 책일까 궁금하실 텐데요. 혹시 짧게라도 10인 10색의 그림책을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먼저, 그림책 『프레드릭』은 단단한 영혼을 가진 프레드릭이 남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태어나지 않는 것을 택했던 아이가 자신의 방어막 밖으로 걸어나면서 느끼는 기쁨을 말하는 책은 『태어난 아이』입니다. 『곰씨의 의자』, 『나는 소심해요』, 『키오스크』, 『울타리 너머』는 관계에서 서로의 선을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점으로 여겼던 소심함이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좁은 공간에 살던 올가가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모습을, 주저하던 소소가 울타리에 있는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도전 이야기를 각각 말하는 이야기예요.
『뛰어라 메뚜기』는 메뚜기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날개가 있으니 높이 뛰어오르자고 권합니다. 『부엉이와 보름달』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한 시간은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 작품이고요. 엄마의 사랑을 매일 느끼며 그리움과 감사함을 전하는 그림책은 『우리 엄마』입니다. 불편한 질문을 하고, 답하면서 성장하도록 자극하는 책은 『여우』입니다. 모두 읽고 싶으시죠?
열 분의 작가님이 말하는 각기 다른 열 가지 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책 『힘이 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가 가진 ‘힘'은 무엇일까요?
작가들의 개인적인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그림책에서 발견한 힘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 진솔하게 들려준다는 점이 아닐까요. 저자들이 선택한 그림책 속 한 장면이 삽입되어 있어 몰입감을 높이면서, 자연스레 그림책에 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도 큰 힘이에요.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을 60권이나 엄선해 실었어요. 다양한 그림책을 고르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모임에서 함께 나누면 좋을 질문과 생각거리도 실었으니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독자들이 『힘이 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를 읽고 어떤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실까요? 책을 쓰시면서 아직 만나지 못한 독자를 상상하셨을 것 같은데요.
독자들이 그림책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그림책은 읽는 데 단 10분도 안 걸리지만 힘이 무척 세거든요. 이야기와 함께 그림이 다가오며 가슴에 콱 박힐 때가 있습니다. 마치 세계가 정지된 것 같은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각자의 마음 안에 있는 ‘회복력’을 발견하게 되면 좋겠어요. 삶에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사람이란 꽤 강한 존재 같아요. 자기 삶을 일으켜 세우는 힘이 내면에 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 책을 읽으며 그 작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그림책에서 성찰하는 힘을 얻은 작가들이에요. 독자들에게도 그 힘이 가 닿기를 바라요.
이 책으로 어린이, 청소년과 토론도 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 모임을 하고 싶지만 자신 없는 분들에게 책 활용법을 알려주세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실어 두었어요. 그 책들까지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에 대한 작가들의 관점을 적은 메모를 보시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10가지의 힘에 대해 글을 써봐도 좋겠어요.
토론이라면 거창한 얘기를 나눠야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느낌을 간단히 말하면 돼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까지 더하면 자신의 생활도 돌아보게 되고 잊었던 기억도 되살아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그림책을 볼 때는 특별한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먼저 쭉 넘겨보고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상상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런 다음 글이 전하는 내용과 그림이 보내는 메시지를 천천히 보면 좋이요. 때론,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으니 잠시 멈춰서 그림에 집중해 보세요.
『힘이 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평소 그림책을 가까이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잔잔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을 읽고, 다시 책과 가까워졌다는 소감을 들었어요. 저희가 가장 만나고 싶은 독자일지도 몰라요.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마치 열 권의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을 만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때, 아 이런 분께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싶어요. 장마다 다른 이야기와 그림책이 소개되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느낀 그 마음이 모두 담겼어.”라는 말이 새어 나오는 에세이입니다. 책을 읽기는 하지만 글쓰기를 미뤄왔던 분께도 추천합니다. 지루하고 어려운 해석이 아닌, 작가들의 경험을 딛고 선 삶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