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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특집! 유튜브 <민음사TV>의 성공 비결 (G. 조아란 마케터)

책읽아웃 - 오은의 옹기종기 (2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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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의 대스타, 유튜브 <민음사TV> 일명 '민팁'의 핵, 민음사 마케팅부의 아란치니, 조아란 부장님 나오셨습니다. (2022.09.01)


<인터뷰 - 조아란 편>

오은 : 오늘은 매우 특별한 방송을 준비했어요. 여간해서는 팟캐스트에 출연하지 않는 국내 최고의 스타 출판인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동료 출판인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대거 수집해서 스튜디오에 온 프랑소와엄 님이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조아란 부장님. 

조아란 : (웃음) 네, 안녕하세요. 

오은 : 먼저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3년차 출판 마케터. 민음사 마케팅부 부장. 민음사는 첫 직장이다. 마케팅부 최초의 여성 직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워터프루프북', '쏜살문고 동네책방 에디션', '인생일력'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2019년부터는 유튜브 <민음사TV>를 운영하고 있다. 쇼핑, 영미 문학, 고양이,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맞습니까? 

조아란 : 영미 문학 멈칫하게 되네요.(웃음) 쇼핑과 같은 선상에 넣기에는 부족한 게 있어요. 

오은 : 인기가 대단하신 분이라 어렵게 모셨습니다. 저희가 출연 제안을 급하게 드렸잖아요. 연락 받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는지 궁금해요. 

조아란 : 캘리 작가님이 저희 민음사 선배이기도 해요. 되게 조심스럽게 저한테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너무 급하게 연락해서 미안하다면서요. 저도 출연이 익숙하지는 않으니까 어떻게 하지, 생각하고 있는데 오은 시인님께 톡이 와 있는 거예요. 그냥 "나와야 돼" 이런 식으로요.(웃음) 그걸 보고 캘리 작가님 통해서 수락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오은 : 녹음 전에 제일 궁금했던 건 이것입니다. ENFP로서, 솔직히 질문지 받고 방송 준비 얼마나 하셨나요?(웃음) 

조아란 : 솔직히 준비할 시간이 없기도 했는데요. 잘 못 했어요.(웃음) 질문지를 보고는 질문이 많다, 생각했고요. ENFP의 특기가 그런 거잖아요. 계속 생각하고 불안해하면서 정작 그것만 빼고 다른 거 다 하는 것.(웃음) 다른 일이 되게 잘 됐고요. 사색도 하고, 책도 읽었는데 이거 준비만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긴장해서 다리를 떨고 있다가 어차피 일도 안 되니까 빨리 오자 싶어서 스튜디오에 조금 일찍 왔습니다. 

프랑소와엄 : 지금까지 출연하신 작가님들에 비하면 훨씬 긴장이 느껴지지 않아요.(웃음) 

조아란 : 그런 척하고 있어요. 그런 척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죠. 

오은 : 제가 <민음사TV>에 나간 게 초창기였죠. 당시 촬영 현장에 같이 계셨는데 어떠셨어요? 

조아란 : 극도로 발달한 ENFP의 이데아를 본 것 같아요.(웃음) 저는 정말 즐거웠는데요. 웃다 보면 막 머리가 아프잖아요. 특히나 함께 촬영을 한 저희 편집자 두 분은 저희와 달리 'I' 성향이시란 말이에요. 실시간으로 기운이 줄어드는 게 보였어요.(웃음) 엄청 재미있었고요. 그때 오은 시인님께서 하신 명언을 저는 아직도 쓰고 다녀요. MBTI 얘기를 할 때마다 "인생은 E에서 I로 가는 여정"이라는 엄청난 명언을 남겨줬잖아요. 기회가 될 때마다 그 명언을 쓰고, 오은 시인님이라는 출처를 밝히고 있습니다. 

프랑소와엄 : 최근에 포상 휴가 다녀오셨잖아요. 물론 영상을 찍기 위해 가셨겠지만요. 팀에서 원한 건지 아니면 회사에서 먼저 제안한 건지 궁금합니다. 

조아란 : <민음사TV> 유튜브 구독자가 10만이 됐어요. 그걸 보고 대표님이 먼저 10만 됐으니까 뭐 필요한 것이나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가 4월이었는데요. 그때는 도서전 준비로 너무 바빴거든요. 당장은 생각을 못했고요. 언젠가 지방에 여행가듯 촬영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 보내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여수로 가게 된 거였어요. 

오은 : 방금 도서전 이야기도 하셨는데요. 도서전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했다고 들었어요. 

조아란 : 너무 어색했어요. 저는 저자가 아니잖아요. 출간한 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막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하시고 그래서(웃음) 다른 작가님들 책에 사인을 하고 그랬어요. 처음에는 사인을 거절하려고 먼저 "사진 찍을까요?"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부터는 그냥 상황을 받아들이고 사인을 했죠. 그러다 누가 그러시는 거예요. 사인 만드신 거냐고요. 신용 카드 결제할 때 사용한 서명이었거든요.(웃음) 사인의 의미는 없었습니다. 

오은 : <민음사TV> 구독자가 곧 11만이 된다고 해요. 민음사 유튜브 채널의 성공 요인, 뭐라고 생각하세요?

조아란 : 도서전 얘기와 연결될 수 있는데요. 물론 출판사를 좋아하고 출판사를 따라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많아요. 다만 제 생각에는 저 출판사에서 이런 작가님 책이 나오는구나, 이렇게까지 팔로잉을 하는 독자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좋아서 구경을 오거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니까 보다가 확인하는 정도죠. 그걸 출판사랑 연결 짓는 건 사실 굉장히 생산자 마인드 같거든요. 그래서 이번 도서전에서도 재미있게 해보자 해서 광고 없는 콘셉트로 진행을 했던 거예요. 마찬가지로 <민음사TV>의 성공 요인이라고 한다면, 역시 홍보를 위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게 1순위거든요. 그 시작점이 다른 것 같아요. 

오은 : 사실 처음에는 데스크로부터 그리 환영 받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자사의 책을 홍보하는 데 예산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재밌는 걸 만들어보겠다고 하는데 투자 받는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조아란 : 그런데요, 그렇게 홍보에 힘을 써서 성공한 브랜드 채널이 없었다는 게 오히려 설득 포인트가 됐던 것 같아요. 어차피 비슷한 돈을 쓰는데 좋은 레퍼런스가 없다면 안 해본 길로 가서 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그 말에 대표님도 승낙하셨어요.

프랑소와엄 : 저는 <민음사TV>가 확 성장했을 때가 '말줄임표'의 인기가 상승했을 때 아니었나 생각해요. 아주 초창기에 저는 <민음사TV>를 보지 않았었는데요. 말줄임표 코너가 엄청 재밌게 시작했을 때부터 금요일 코너를 본방사수 하듯이 지금도 보고 있거든요.

조아란 : 처음에 테스트를 많이 하긴 했어요. 호기롭게 다른 데처럼 작가님들 인터뷰 같은 건 안 하겠다고 했지만 레퍼런스가 없으니까 해보게 되잖아요. 내용도 좋았고, 정말 유명한 작가님 나오는 영상을 진짜 재밌게 찍었는데요. 생각보다 조회수가 잘 안 나왔어요. 오히려 완전 신입 마케터와 편집자가 나와서 민음사 취업할 때 어땠는지, 마케터가 무슨 일 하는지 얘기하는 아주 캐주얼한 영상의 조회수가 훨씬 더 잘 나왔죠. 그래서 이 방향이 확실히 더 반응이 있는 쪽이라고 판단했고요. 과감하게 섭외를 시작했어요.  

사실 김화진, 정기현 편집자가 너무 좋았죠. 두 분이 실제로도 친하고, 진중한 부분도 있으면서 재치 있고, 정말 매력적인 사람들이고 캐릭터인 거예요. 그래서 그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했던 것 같아요. 또, 촬영하면서 얘기해야 할 것, 노출해야 할 책, 이런 것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니까 주제를 정하면 완전 두 분에게 맡겼어요. 약간 <무한도전> 같기도 했죠. 매번 '이런 것도 해볼까', '저것도 한번 해볼까'했으니까요.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테지만요.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마음 편하게, 재미있어서 얘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했고, 그런 걸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오은 : 어려운 기획이라고 해도 그걸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자율권을 주면 확실히 더 괜찮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 같아요.  

프랑소와엄 : 여러 회사들이 유튜브를 시작하는데요. 롤모델로 삼는 게 <민음사TV>잖아요. 실제로는 되게 어려운 점이 많거든요. 다른 팀의 주문도 있고, 상사의 코드도 맞춰야 되고, 대표님의 취향도 고려해야 되고요. 그리고 조금 뜨면 요청하는 것도 많아지잖아요. 평사원 입장, 실무자 입장에서 유튜브를 런칭해야 되는데, 고민이신 분들에게 직접 조언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조아란 : 평사원이 이 고민을 하는 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영진이나 비전을 가지고 밀어주거나 실무자들을 그냥 믿고 밀어주는 게 필요하죠. 이들이 어떻게 대표님 말을 듣지 않겠어요. 그건 어려운 것 같아요. 

오은 : 이제 <오은의 옹기종기> 공식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책읽아웃> 청취자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을 소개해 주세요.



조아란 : 정용준 작가님의 『소설 만세』라는 책이에요. 정용준 작가님의 『내가 말하고 있잖아』를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래서 왠지 작가님이 더 궁금하고 그랬는데요. 이 책을 보니까 왜 작가님의 작품이 알 수 없이 따뜻했는지 비로소 알게 됐어요.



*조아란

12년차 출판 마케터로 민음사 콘텐츠기획팀을 이끌고 있다. 책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모든 시도를 환영하는 편으로, 첫 직장인 민음사에서 쭉 일하며 도서 마케팅부터 『워터프루프북』, 『인생일력』 등 다양한 상품을 기획했다. 유튜브 채널
<민음사TV>를 운영 중이다.



* 책읽아웃 오디오클립 바로 듣기



소설 만세
소설 만세
정용준 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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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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