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정의는 변한다’ 당신의 옳음이 야만이 되는 순간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저자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자기 스스로와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우리들 모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요. 겸손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세요. (2022.05.03)

후안 엔리케스 저자

과학기술과 현대 문명, 복잡한 사회 시스템과 정치적 올바름까지, 새로운 윤리적 문제가 날마다 엄습해오는 이때에, 이 책은 그저 21세기의 윤리 규범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옳고 그름의 문제를 대해야 할지 이야기하며, 현대 윤리에 대한 태도를 스스로 정립하도록 도와주는 책에 가깝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가 마지막 책장을 시원하게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책장을 넘길 때마다 친구들과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논쟁하고 싶어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책이란 말이다.  

_정재승 뇌과학자 추천사 中


‘TED가 가장 사랑한 미래학자’로 불리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후안 엔리케스가 세계적 화두인 ‘옳고 그름’의 문제를 꺼내 들었다. 미래 인류에 대한 다양한 이론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과 <타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그는 『무엇이 옳은가』에서 대담하고 논쟁적인 대화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옳고 그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안녕하세요, 후안 엔리케스 교수님. 현재 『무엇이 옳은가』가 대한민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도발적 질문이 대한민국에도 던져졌습니다. 그에 따라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안녕하세요, 한국 독자 여러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니 기쁘네요. 이 책은 6년 만에 세상에 나온 책이에요. 많은 과학자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과학기술이 우리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정치구조를 변화시키는지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학의 발전을 예측할 때도 SF 소설 같은 신세계보다는 미래 기술이 만들 새로운 문명과 그 안에 다채로운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시작된 생각이 이 한 권으로 나오게 된 거예요.

미래 기술이 만들 새로운 문명과 그 안에 다채로운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하신다고 하셨죠.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부 혈액 세포를 제외한 모든 세포에는 전체 작동 코드인 인간 게놈이 들어 있습니다. 이 코드를 사용하면 두 눈, 신장, 폐, 무릎과 같은 신체의 모든 부분을 만들 수 있어요. 피부가 햇볕에 타면 벗겨졌다가 다시 자라는 것과 같은 원리죠. 뼈는 부러지면 다시 자랍니다. 그러나 우리의 세포가 팔을 자라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이미 양팔을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팔을 잃으면 다시 자라지 못합니다. 아홀로틀(도롱뇽의 일종)과 같은 동물은 팔다리를 잃어도 다시 자랍니다. 이를 우리의 신체에 적절하게 프로그램한다면 인간에게도 가능합니다. 인간 게놈을 읽고 쓰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다시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냉장고나 침대, 창문을 교체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체 부위도 똑같이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두뇌를 보호하고 재건할 수 없다면 인간의 수명을 크게 연장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 두뇌를 재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지식, 감정, 사랑을 다운로드할 수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죠. 그래서 합성 신경생물학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MIT 연구실에서 수년을 연구한 결과를 공동 저술로 내기로 했는데 3년 전에 나왔어야 할 책을 아직 못 내고 있네요.

책 속 주제 중 하나를 함께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알고 보니 복제된 인간이라면? 당신은 그 사람을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HER>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가깝고도 먼 미래에서는 실제로 사람과 똑같이 생긴 복제 인간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진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혹은 당신의 자녀가 복제인간과 결혼하겠다고 나타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언어와 정의가 중요합니다. 이미 많은 아이가 클론의 결합이죠. 시험관을 통해 생긴 쌍둥이가 그 예고요. 향후 수십 년 동안 유전자 공학이 발전함에 따라, 계획적으로 수정란의 복제본을 만드는 것을 상상할 수 있어요. 반전은 이 쌍둥이가 몇 년 떨어져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 후에는 특정 유전자 코드를 난자에 복사하여 특정인의 편집된 복제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각 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점점 더 불편해질 겁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와 개인은 우리 조상들에게 완전히 부자연스럽고 그르게 보였던 것들을 훨씬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1900년경 의회 위원회에 시험관 수정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려고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왔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윤리의 기준도 바뀐다고 말씀하셨는데 “기술은 윤리를 훨씬 앞지른다(126쪽)”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우리는 스스로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에 기술이 얼마나 빨리 다양한 행동을 일으키고, 윤리적인 것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지 알지 못합니다. 태양열과 풍력이 더 빨리 만들어지고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석탄과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우는 사람들은 더 심판받고 고립되고 기피될 것입니다. 합성 단백질이 더 신속하게 제조되고, 더 좋아지고, 저렴해지면 육식을 지속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받아들이는 무수한 것들이 첨단기술에 익숙한 후세에게는 터무니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은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옳을까? 그를까? 고민하며 가장 최선의 옳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교수님은 옳음과 그름 사이에서 어떤 기준으로 옳음과 그름을 판단해 선택하시나요?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옳은 일’을 하도록 교육받았죠. 그러나 이전 세대나 동료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갑자기 180도 바뀔 수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인간 희생과 노예화는 단지 용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합법’이었고 ‘사물 질서의 일부’였어요. 종교에서 이단자들은 공개적으로 고문과 채찍질을 당하고 화형을 당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이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광범위한 혐오에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죠.

기술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의 급격한 변화를 주도함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술가와 소수집단은 변화와 과거의 잘못에 가장 민감한 그룹에 속합니다. 주변에 당신과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꼭 있을 거예요. 그중 똑똑하고 분별력 있는 사람들을 찾고, 그들의 말을 들으세요. 그러고 나서 왜 그들이 옳고 그름에 대해 나와 다른 견해를 가졌는지 자문해보세요.

앞으로 집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새로운 도구를 통해 뇌를 발견하고 편집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에 관한 책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회, 기업, 정치, 산업, 윤리, 인류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자기 스스로와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우리들 모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요. 겸손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세요. 정말로 악한 소수를 고립시키고, 그들을 권력에서 떼어놓으세요.



*후안 엔리케스

Mr. GENE이라고도 불리는 후안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스스로 과학자도, 윤리학자도 아니라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된 그는 2009년 TED Talks에서 발표한 〈우리의 후손은 다른 종이 될 것인가(The next species of human)〉로 화제를 모은 이래, TED에서 9회의 강연을 진행하며 ‘TED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도 꼽혔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저 | 이경식 역
세계사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저/<이경식> 역16,020원(10% + 5%)

*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로 역임한 저자의 종합 인문 교양수업 * 2,100만 뷰 기록의 ‘TED 명강의’ * 아마존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 이어령 교수 · 정재승 뇌과학자 · 이기진 교수, 국내 대표 지성인들의 추천 도서 왜 뻔한 '옳고 그름'의 이슈에 전 세계 지식인들이 다시 주목하는가..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스티븐 킹의 누아르 스릴러

은퇴를 앞둔 암살자 빌리 서머스에게 마지막 의뢰가 들어온다. 살인 혐의로 수감되어 재판을 받을 남자를 살해해 달라는 것. 빌리는 대상자를 처리하기 위해 예비 작가로 분해 인근 마을에 자리를 잡고, 위장을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은 그의 과거를 끌어내는데...

숫자가 뇌에 착!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메시지 설계법을 소개한 비즈니스 3대 필독서 『스틱!』이 이번엔 숫자로 돌아왔다. 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과 전략이 필수인 오늘날, 복잡한 숫자 데이터를 기억되고 잊히지 않는 강력한 메시지로 바꾸는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만나보자.

보통 사람의 선한 마음, 그 반짝이는 빛

강경수 작가 신작. 하굣길, 한 아이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동그란 빛을 목격합니다. 소방관과 구급대원, 반 친구들과 엄마까지. 타인을 기꺼이 배려하는 이들에게서 빛이 나요. 평범한 이들의 선한 마음, 이 작지만 위대한 빛이 세상을 지탱하고 있음을 전하는 따스한 동화입니다.

록커와 의사, 마음의 안녕을 묻다

노브레인 곡 「비와 당신」에 '이젠 괜찮은데 (중략) 난 눈물이 날까'라는 가사가 있다.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는 이런 당신에게 위로와 통찰을 건내는 책이다.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와 정신의학 교수 한덕현, 두 사람의 대화가 불안과 우울을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