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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워런 버핏의 롤 모델 '척 피니'의 값진 기부

『척 피니』 코너 오클레어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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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9조 4,000억의 기부자, 베일을 벗다. (2022.04.08)

코너 오클레어리 저자

『척 피니』는 9조 4,000억이라는 막대한 재산을 기부하고 부를 벗어던진 ‘진짜 부자’가 되는 이야기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성공한 창업가’가 된 그의 행보를 통해 진정한 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돈은 매력적이지만, 누구도 한 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다”라고 말하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돈의 진정한 가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작가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척 피니』의 저자 코너 오클레어리입니다. 저는 아일랜드의 유력 신문인 아일랜드 타임즈에서 외국 특파원으로 30년 넘게 근무하며, 런던, 모스크바, 워싱턴, 베이징, 뉴욕 등을 취재했습니다. 특파원으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10권의 책을 집필하였는데, 그 중 『척 피니』가 이번에 한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 독자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작가님은 30년 동안 외국 특파원으로 사회 문제를 조명하고 경종을 울리는 진정한 언론인의 역할을 하셨는데요. 이런 기자 생활이 척 피니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계기와도 연관이 있을까요? 그의 삶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느끼는 척 피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아일랜드 타임즈 국제 비즈니스 편집자로서 뉴욕에서 근무한 2001-2005년 사이에 지인을 통해 척 피니를 소개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가끔 만나서 점심을 먹었을 뿐입니다. 그러다 그가 평범한 집안 출신에서 수십억 달러를 버는 성공한 창업가가 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부하는 일에 대한 어떠한 대중적인 인정을 원하지 않아 극비리에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와의 대화에서 그가 자신의 익명성을 포기하고, 돈으로 좋은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 부유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본보기로 들려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내민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척 피니에게 어떤 대가도 받지 않을 것, 두 번째는 기부를 비밀리에 진행해주고 있는 그의 가족, 지인, 사업 파트너와 기부 수혜자 등에게 협조를 구해줄 것, 세 번째는 개인 및 사업 서류를 볼 수 있도록 허락할 것, 네 번째는 기부처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동안 동행하는 걸 허락할 것이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는 제안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조건에 동의했고, 『척 피니』가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척 피니의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항상 약속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을 집필하기 전 요구했던 조건들을 모두 지켰고, 제가 쓴 글에 조언하거나 간섭하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척 피니는 창업가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보입니다. 일본이나 프랑스로 거침없이 사업을 확장하고, 기부처를 선정할 때도 직접 가서 결정하는 그의 행동력이 성공의 원천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이 외에 다른 성공 포인트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척 피니는 스스로에게 돈을 버는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깨달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 줄 알았고, 본능을 따르는 결단력과 추진력, 진취성을 지녔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면세 사업을 발전시키면서 프랑스어를 배웠고, 면세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었을 때 일본어를 배워 일본인 여행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공감도 대단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20세기의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척 피니의 기부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설립한 ‘The Giving Pledge’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영향을 받은 다른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최근 한국에서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재단을 설립한 CEO가 있습니다. 대학에 기부한 회장이나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 등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시나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자선 단체인 ‘The Giving Pledge’를 설립했습니다. 그들은 척 피니를 이 계획의 영웅이자 모범적인 자선가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아미트 찬드라와 같은 부자들로부터 척 피니에게 영감을 받아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특히 척 피니의 면세 사업 파트너였던 앨런 파커는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 기부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척 피니처럼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만큼만 남기고 모든 재산을 기부한 사람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척 피니는 돈을 버는 것은 좋아했지만 돈을 소유하는 것은 싫어했습니다. ‘돈은 매력적이지만 한 번에 두 켤레의 구두를 신을 수는 없다’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하지만 돈을 내려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농담조로 “내가 불우이웃이니, 기부할 거면 나한테 기부해”라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척 피니가 말한 것처럼, 돈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돈을 나누어 주는 것은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기부한 것이 아닙니다. 대학과 의학 연구 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그들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입니다.

그의 자산 축소 모델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주요 의학 연구 센터의 건설에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자선 재단은 투자를 자본의 5%로 제한하고 있어, 이 같은 행동은 할 수 없습니다. 

흔히들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좋은 차를 타느냐, 비싼 옷을 입느냐가 행복의 척도가 되었는데요. 척 피니는 값싼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타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과 행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일랜드 속담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빵을 살 때 유용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는 돈만 있으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너무 많은 돈은 불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열린 복권 당첨자 집회에 대해 보도한 것을 기억합니다. 복권 당첨자들은 모두 수백만 달러를 벌었지만 대부분은 그 돈으로 인해 파혼, 절교, 가족 간의 다툼, 마약, 알코올 중독 등을 겪었고 삶은 파괴되었습니다.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10년 만에 한국 독자들을 만납니다. 앞으로 이 책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부유한 사람들이 그들의 상속자들에게 막대한 양의 돈을 남겨주기보다는 오늘날 이 세대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는 부가 부패한다는 것입니다. 부는 우월감을 낳습니다.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을 인용하면 “부자들은 당신과 나와는 다릅니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 자신들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척 피니가 자신이 자랐던 아일랜드계 미국인 뉴저지 커뮤니티에서 1달러의 가치를 알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르게 느끼거나 더 나은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코너 오클레어리(CONOR O’CLERY)

아일랜드에서 올해의 언론인 상을 받은 언론인이자 작가. <아이리시 타임스>의 해외 특파원으로 런던, 모스크바, 베이징, 워싱턴, 뉴욕에서 일했고, 러시아, 아일랜드, 미국의 정치를 주제로 여러 책을 썼다. 현재 아일랜드 더블린에 거주한다.




척 피니
척 피니
코너 오클레어리 저 | 김정아 역
가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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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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