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예스24 만화 MD 이주은 추천] 이게 독립? 그래도 하고싶어!

『독립일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이상한 마음일진 모르겠으나 20대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는, 내 결정과 나의 보금자리를 걱정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022.01.27)

언스플래쉬

혼자 살아본 적 없는 나에게 독립은 꿈이자 로망이다. 삼 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살고, 대학 시절조차 자취를 해본 적 없는 나에게 집에 혼자 있는 것은 한순간의 사치요, 바램이었느니라. 최근 친구 한 명이 독립하여 집들이를 갔다. 한결 자유로워 보이는 표정과 몸짓은 1인 가구의 삶을 더욱 선망하게 했고, 나도 이 나이가 되었으면 도전해봐? 라는 마음을 키워주었다.

사실 나에겐 자취나 독립할 이유가 없다. 첫째, 회사와 집이 가깝다. 여의도에서 1시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데, 회사 부근에서 자취하며 온갖 생활비에 내 귀여운 월급을 털리며 등골이 휘고 싶진 않다. 둘째, 결혼할 생각이 없다. 한국 사회에서 보통 독립이란, 가정을 꾸려 새로운 집을 마련하고 부모님 곁을 떠나는 형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그리 생각하신다) 때문에 혼자가 편할뿐더러 배우자는커녕 한 몸 지키기 힘든 내가 가정을 꾸린다? 무언가를 바라고 계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생에는 없는 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이유가 없어 더욱 바라고 꿈꾸는 독립의 선망에 빠져버린 나에게 이 책은 현실이라는 찬물을 부어준다. 가족 구성원(주로 부모님)이 해오던 일이 나에게로, 기존하던 일도 나에게로. 자취 초반과 후반의 변화. 누군가 관리해준 집에서 사는 포근함이 그나마 나를 사람 꼴로 살게 해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 바로 나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나는 독립 열망의 불씨를 꺼트리진 않으려 한다. 맥주를 마음껏 사 오고, 먹고 싶은 것만으로 냉장고를 채우며, 빨래, 설거짓거리가 쌓여도 흐린 눈 할 수 있는 모습. 고난이 있겠지만 그것으로 성장하는 멘탈과 생활 꿀팁. 이상한 마음일진 모르겠으나 20대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는, 내 결정과 나의 보금자리를 걱정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독립일기 1
독립일기 1
자까 글그림
YOUNGCOM(영컴)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주은(도서MD)

독립일기 1

<자까> 글,그림 13,500원(10% + 5%)

1인 가구로 홀로서기에 나선 자까 자취 초보의 좌충우돌 생활기가 시작된다! 한 번쯤 꿈꿔본 독립생활, 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 시대에 자까 작가도 합류했다! 드디어 1인 가구의 로망을 실현하는 줄 알았으나 상상과 다른 현실! 친구들과의 파티 대신 침대와 물아일체 되기, 요리의 달인 대신 간장계란밥의 달..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