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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탄생시킨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AI 소사이어티』 김태헌, 이벌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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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소사이어티’, AI가 불러온 새로운 세상에 저희가 붙인 이름이죠. 처음에는 단순히 AI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을 다룬 책을 쓰려고 했는데, 조사를 하다 보니 ‘AI가 사회 전체를 바꾸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2022.01.19)


AI는 정말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을까? 4차 산업혁명을 아주 단순하게 ‘AI 혁명’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정도로, 오늘날 AI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이다. 추천 알고리즘, 자율 주행 자동차, 가상 인간, 메타버스 등 최근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혜택과 새로운 경험들은 모두 AI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AI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이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데 『AI 소사이어티』는 지금까지 출간된 AI 관련 서적과는 조금 다르다. AI에 대해 다룬 대부분의 책이 비즈니스와 기술, 철학적인 관점에서 AI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이 책은 AI가 우리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었고,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AI 소사이어티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는 두 저자가 보여주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통해, 우리도 이미 ‘AI 소사이어티’의 시민임을 깨달을 차례다.



『AI 소사이어티』란 제목이 인상적인데요. 어떻게 ‘AI 소사이어티’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고,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태헌 : ‘AI 소사이어티’, AI가 불러온 새로운 세상에 저희가 붙인 이름이죠. 처음에는 단순히 AI가 우리 삶에 끼친 영향을 다룬 책을 쓰려고 했는데, 조사를 하다 보니 ‘AI가 사회 전체를 바꾸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증기 기관과 인터넷이 산업 사회와 정보 사회를 탄생시킨 것처럼 AI는 AI 사회를 불러왔구나 싶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AI 소사이어티란 단어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이벌찬 : 제가 과거 이메일을 뒤져보니 정확히 2020년 5월 26일, 출판사에 ‘AI 소사이어티’란 제목으로 출간을 제안했더라고요. 바뀐 것은 부제입니다. 저희가 초기에 제안한 부제는 “그들은 이미 미래에 살고 있다”였는데 실제 출간된 책의 표지를 보시면 “우리는 이미 AI 소사이어티에 살고 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책 기획 당시만 하더라도 AI가 적용된 상품과 서비스는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에 가까웠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제 어린 아이들도 AI 기반 상품과 서비스를 당연하게 이용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제 5살짜리 딸만 해도 TV만 보면 “지니야”라고 부르며 다가가고, 카메라가 자신을 알아본다고 생각하니까요.

책에서는 “우리는 이미 AI 소사이어티에 살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저자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어떤 순간에 ‘내가 정말 AI 소사이어티를 살고 있구나’ 하고 느끼시나요?  

이벌찬 : 국제부에 근무할 당시 CNN 방송을 매일 봤는데, 어느 날부턴가 사회 정치 뉴스에서 ‘AI’가 언급되기 시작하더라고요. AI 안면 인식 카메라가 미국에서 흑인 중범죄자의 얼굴과 평범한 흑인 남성의 얼굴을 헷갈린 사건이 헤드라인에 걸리는가 하면, 선거 기간에는 AI의 투표 결과 예측이 정치 전문가들의 의견보다 비중 있게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AI가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딥페이크 영상을 활용한 ‘AI 윤석열’이 선거 운동에 투입되고 있는 것만 봐도 세상이 달라진 걸 느끼실 겁니다. 

김태헌 : 저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AI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진다고 느낍니다. 기업의 경쟁력이 AI 적용의 수준에 따라 판가름 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쓰면서 접하게 된 ‘AI가 종교에 침투한 사례’들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의 사찰에서는 AI 스님이 신도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AI 신부(神父)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죠.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AI가 이 영역까지 침투한 것을 보면서 ‘AI 소사이어티가 오긴 왔구나’ 싶습니다.

이벌찬 : 저는 요즘 제 일상이 낯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AI 기반 서비스와 상품을 쓰면서 삶의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지난 해에는 가상 화폐 투자를 결심하고서 24시간 자동 투자 서비스 ‘헤이비트’ 신청을 알아봤고, 집을 파는 과정에서 AI 세금 계산기인 ‘양도리’를 이용해 양도세를 계산했으며, NH농협은행의 ‘AI 상담사’와의 전화 한 통으로 대출을 연장하기도 했더라고요.

오늘날 주목받는 수많은 첨단 기술 중에서 AI를 유독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라는 말을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듯합니다.

이벌찬 : AI 구루이자 창신공장(創新工場) CEO인 리카이푸 회장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는 범용 기술(GPT)이란 점에서 다른 기술과는 차원이 다르다.” 증기 기관, 전기, 내연 기관, 디지털 기술처럼 어디에나 쓰이고, 일단 적용되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기술이란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AI는 ‘그냥 커피가 아닌 티오피(T.O.P)’라는 거지요. 

실제로 오늘날 AI는 사물인터넷, 5G, 모바일 기술 등 여러 첨단 기술과 접목돼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AI가 탑재되는 순간 상품과 서비스에는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지요. 게다가 대부분의 기술이 특정 영역에서만 혁신을 가져오는 것과 달리 AI의 응용 분야는 유통, 보험, 의료, 교통, 환경, 교육, 문화, 예술, 공연, 게임, 스포츠 등 영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최근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인 메타버스 역시 AI 없이는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메타버스의 생명인 현실감을 불어넣어 주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AI이기 때문이죠.

AI가 유용한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AI로 인한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거나, AI 기술이 거대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일 등이 있을 텐데요. 이러한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태헌 : 사실 이런 비슷한 우려가 인터넷 도입 초기에 존재했습니다. 인터넷 중독, 음란물 배포, IT 기업의 독점 구조, 국가 보안 위협 등 여러 이슈가 제기됐죠. 하지만 현재 인터넷이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AI도 이와 비슷하게 인간이 관리해야 하는 대상일 뿐 공포의 대상은 아닙니다. 

실제로 AI에 대해 제기되는 우려들은 실체가 없거나 왜곡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I 기술이 독점되고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AI 민주화 물결’이 형성되기도 했고요. 

이벌찬 : AI라는 새로운 산물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또 필요합니다. 다만 저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AI에 대한 우려와 공포를 AI 소사이어티에서 ‘AI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에 나서는 동력으로 삼으라는 겁니다. 여느 사회처럼 AI 소사이어티도 손볼 데가 많고, 인간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미 섹스 로봇, 살인 로봇은 학교 앞 노래방만큼이나 현실적인 고민거리가 되어가고 있고, 사람을 평가하는 AI 심판, 면접관, 교사 등에 대한 신뢰 문제도 끊이지 않지요.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예의주시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공론화해야 합니다. 



‘AI의 능력은 곧 인간이 누릴 혜택’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저자님은 AI 소사이어티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 중 가장 큰 혜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태헌 : ‘더 멋진 노동’의 기회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언론들은 AI 기술로 대체되는 일자리에 초점을 맞춰 전하고, AI를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묘사하죠. 하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AI를 통해 인류가 비인간적인 노동에서 서서히 해방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AI로 인해 노동이 밥벌이 수단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사회가 성숙 단계의 AI 소사이어티 모습일 것입니다.

이벌찬 : 저희는 AI 소사이어티의 혜택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취향에 맞는 것을 얻게 되며, 신체 능력이 강화되고, 창조 능력이 향상되며, 기계와의 소통이 더 편해집니다. 긍정적인 전망을 섞어 말하자면, AI 소사이어티에서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갈 것입니다. 

AI 소사이어티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지금 바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나 자세가 있을까요?

김태헌 : 시민의 의미를 ‘자유와 권리를 누리면서 의무를 다하고, 공공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해 책임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죠. AI라는 기술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긴 AI 소사이어티에서 시민은 AI라는 기술 자체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 메타버스에서의 재산권 문제 등 AI 소사이어티에서 대두될 새로운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하는 것이죠. 책 후반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게 논의하고 있는데요. 이벌찬 저자가 우리 사회에서 제기되는 AI에 대한 우려들을 정리했고, 저는 AI 기술을 만드는 데이터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기술적, 사회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담았습니다. 

이벌찬 : 개인, 기업, 국가 모두 AI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AI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각국이 이에 대해 전략을 세우고 역량을 집중하는 정도가 다르고, 회사가 AI를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는 속도가 다르며, 개인이 AI 가 접목된 상품, 서비스, 공간에 취하는 태도와 AI에 대한 이해도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나아갈 방향을 조정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변화를 애써 무시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와 전략의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격차를 가져올 게 분명하고요.

어떤 분들이 『AI 소사이어티』를 꼭 읽었으면 하나요?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서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벌찬 : 오늘날 AI가 변화시킨 세상이 궁금하고,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특히 AI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 AI가 불러온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 AI 소사이어티에 하루빨리 편입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김태헌 : 각 챕터 별로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전혀 무거운 책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은 첫 다섯 페이지만 읽어도 구매욕을 자극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첫 다섯 페이지 정도만 먼저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김태헌

하나금융융합기술원, IBM 등을 거쳐 외국계 소비재[FMCG] 기업에서 시니어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베이징대학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에서 국제경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퀀트 전략을 위한 인공지능 트레이딩』이 있으며, 역서로는 『단단한 머신러닝』, 『데이터 과학자와 데이터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뷰 문답집』 등이 있다.



*이벌찬


조선일보 산업부 기자. 2014년 입사해 사회부, 미래기획부, 국제부 등을 거쳤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모란봉클럽〉에 1년간 전문가 패널로 출연했고, 2021년에는 조선일보 앱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MZ세대를 위한 토크쇼 ‘23CM’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과 북중 접경지역 탐사 기록인 『북중 머니 커넥션』 등이 있다.




AI 소사이어티 AI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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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헌,이벌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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