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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 조동연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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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갈 미래에는 지금보다 우주가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을 텐데요. “머지않아 우주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현재 우리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도 이 책이 조금이나마 답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1.10.19)


당신에게 ‘우주’는 어떤 의미인가? 어쩌면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미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판이 바뀌었다. 올해에만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스페이스X 등 3곳의 민간기업이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책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는 과학이 아닌 산업으로서의 우주를 다룬다. 지금 왜 우주에 주목해야 하는지, 우주산업에는 어떤 분야가 있는지, 각 분야를 이끄는 주요 기업은 어디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제언까지 담았다. 우주시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우주산업의 모든 것을 조동연 저자와의 대담에서 발견해보자.



육사 졸업 후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육군본부 등 20년 가까이 군에서 복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우주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이렇게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 책까지 집필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2019년 11월, 미국 공군이 주최한 ‘우주 피치데이(U.S. Air Force Space Pitch Day)’라는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짐한 후 이렇게 책을 마무리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네요. 책을 쓰는 동안에도 하루, 한 주, 한 달 단위로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의 수가 바뀌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으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죠. 변화를 따라가기에도 벅찼고 그야말로 초 단위로 바뀌는 우주시대의 빠른 속도를 다시금 체감하는 시간이었어요.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배경에는 국가안보적으로 트럼프 행정부 시기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 오르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영역으로 ‘우주’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주 피치데이에서 보았던 미국의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은 더이상 정부와 군이 독점적으로 주도해왔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인상적이었고요. 그간 정부와 군이 거의 독점적으로 주도해왔던 산업이 스페이스X와 같은 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그 비용이 낮아지면서 보다 다양한 상업화가 시도됐어요. 이러한 민군겸용기술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고요. 생각해보니 우주 피치데이를 통해 이른바 뉴 스페이스 시대가 태동하는 국가안보, 경제 및 기술의 시각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게 책을 집필까지 연결된 셈이네요.

최근 들어 우주산업을 얘기하면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전의 우주산업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다른 건지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과거 우주산업은 천문학적 비용으로 인해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정부가 주도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우주산업은 스페이스X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우주 탐사에 뛰어들고 있죠. 뉴 스페이스 시대는 이러한 민간 기업들이 주축이 돼 기술혁신을 이루고 발사 비용을 낮추면서,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초고속 인터넷이나 우주여행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케 됐는데요. 기술혁신을 통해 상업적 목표를 추구하는 새로운 우주개발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의 우주산업과 대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여전히 우주라고 하면 NASA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왠지 아직은 미지의 공간이자 개척의 영역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우주에서 수익이 발생할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에는 우주산업의 시장규모가 1조 1,000억 달러(약 1,300조 원)로 예상하고 있다고요?

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우주산업의 시장규모를 다양한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되면서 크게 위성과 발사체를 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분야와 위성 영상 및 통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분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우주 발사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됨에 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다운스트림 산업과 서비스가 창출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 평가되고 있죠. 

특히 우주산업 중 군의 수요 증가와 함께 미래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로는 업스트림 분야에서 우주항공 모빌리티 분야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2024년경 도시 권역에서 사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분야도 포함되고요.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우주 인터넷과 위성 항법 시스템, 그리고 인공위성 발사와 같이 우주로 향하는 위성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우주 쓰레기 처리 등이 주목받고 있어요.



그렇다면 우주산업에 있어서 국내의 수준은 어떤가요? 정부나 군, 기업 등 각 경제 주체가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진출 현황 등에서 우주 강국이라 불리는 국가들과 차이가 있을까요? 

우주 탐사 분야에서 한국은 후발주자로 국내의 우주산업은 여전히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시대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나 2040년까지 1조 달러가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새로운 시장인 우주 비즈니스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요. 우주는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서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니까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과 관련된 투자는 아직 스타트업이나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추진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세계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의 개발로 발사 비용이 줄어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는 추세지만, 우주산업은 여전히 단시일 내에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고 그만큼 규모의 경제 없이는 함부로 도전조차 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측면에서 중단기적으로 국내 우주산업은 정부와 군의 미래 전략 사업이 될 수밖에 없어요. 또한 미국과 같은 동맹국 및 우호국들과 외교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있어야 하고, 국방 분야 기술협력을 추진해야 하는 현 단계에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고요. 

이같은 상황에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고,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건 무엇인지 가려내려는 노력입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국제 협력 등이 이제 막 우주로 한 걸음을 내디딘 한국에게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숙제인 것이죠. 특히 정부, 군, 기업 및 대학의 민관군산학연 연계를 통해 기술 개발 협력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노력이 중요해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는 군의 소요, 기업 차원의 전략, 정부의 과학기술, 산업 및 국방정책, 지역 생태계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통해 부족하지만 뉴 스페이스 시대라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에만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세 곳의 민간기업이 우주 관광에 성공했는데요. 이처럼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면, 머지않아 우주 여행이 해외여행처럼 보편화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합니다. 저자님이 보시기에 우주산업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이 있을까요?

현재 글로벌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생태계를 바꿔나가고 있는 기업으로 스페이스X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2002년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스페이스X가 성공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죠. 페이팔의 전신이 된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엑스닷컴(X.com)을 설립하고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로 만드는 등 손대는 분야마다 혁신을 일으키는 창업가로 알려진 그였지만 최초 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관심을 돌릴 때만 해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그조차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스페이스X가 지금처럼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스페이스X의 여러 성과 중에서도 글로벌 우주산업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던 상징적인 사건은 2005년 5월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 비행사를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에 실어 나르는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발사에 성공한 일입니다. 이러한 발사 성공이 왜 중요한지는 책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참고해주세요.

스페이스X가 선도한 우주 수송 서비스는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신뢰성을 높여 우주에서의 상업적 가치를 창출한 대표적인 예인데요. 나아가 이러한 서비스를 활용하면 소규모의 글로벌 위성 스타트업도 수개월 내에 제품을 개발하고 발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더욱더 다양한 우주산업이 태동할 것으로 예상돼요.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어떤 곳을 눈여겨 보고 계신가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우주산업 중 미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데이터 기반 활용 서비스입니다. 특히 위성 자산을 활용한 서비스들이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한 위성 서비스 영역은 한국이 글로벌 우주경제에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해요. 이미 이러한 점에 착안해 혁신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우주에 접목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1999년 설립된 쎄트렉아이라는 기업을 들 수 있는데요. 한국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를 비롯해 소형 과학위성을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국내 최초의 위성 개발 전문 기업이자 위성 시스템 전체를 개발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수출 기업이기도 합니다. 우주에서 검증된 위성 체계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설립 이래 현재까지 약 30개 이상의 국내외 위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죠.

이러한 쎄트렉아이가 최근 중점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영역이 위성 영상공급 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분석 서비스 분야입니다. 쎄트렉아이는 이를 위해 위성 시스템 관련 자회사인 SIIS(SI Imaging Services)와 SIA(SI Analytics)도 설립했어요.



우주산업은 다소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나와는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평소 우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일상생활과는 너무 멀게 느껴져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인간이 최초로 우주라는 공간에 발을 내디딘 달 착륙 장면은 모두 알고 계실 거예요. 사실 우주는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생활 속 가까이 와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통신위성이 있는데요. 지금 세계는 고도 3만 6,000Km의 지구 정지궤도에 떠 있는 수십 개의 통신위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통신을 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요.

우리가 구글 사이트의 위성영상지도를 통해 원하는 지역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은 지구를 하루에 10바퀴 이상 돌며 영상을 보내오고 있는 저궤도 관측 위성 덕분이며, 여행 갈 때 길을 찾아주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약 2만Km 상공에 떠 있는 GPS 위성이 현재의 내 위치정보를 계산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이렇게 우주기술은 우리 생활 가까이 있는 셈이죠.

뉴 스페이스 시대의 등장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는 우주가 우리의 삶과 보다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특히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위해서는 우주 기반 기술이 필수적이거든요. 자율주행차, 자율비행드론 등은 우주기술의 발전과 연계되지 않고서는 그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사업에 꼭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죠. 이러한 까닭에 전 세계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이 우주에 주목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에 우주에 진출한 국내외 기업에 대한 분석을 담은 이유도, 이러한 흐름을 읽고 독자 여러분의 미래 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고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갈 미래에는 지금보다 우주가 더욱 가까이 다가와 있을 텐데요. “머지않아 우주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현재 우리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한국에서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경제, 기술 및 안보 환경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도 이 책이 조금이나마 답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국이 10년 내 우주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과정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고요.





*조동연(우주산업 혁신 멘토 및 군사전략가)

육군사관학교 60기 졸업. 이후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쳤으며, 예일대학교 월드펠로우, 메릴랜드대학교 컬리지 파크 국제개발 및 분쟁관리센터 방문학자를 거쳤다. 2020년부터 서경대학교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취임해 민간·정부 투자를 통해 초기 기술혁신자들을 지원하며 국내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 동맹재단 자문위원, ‘DX 코리아 2020’ 추진위원 및 2021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동아사이언스》 등의 매체에 우주산업과 국방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홈페이지 : dongyouncho.com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
우주산업의 로켓에 올라타라
조동연 저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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