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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가 미어캣이 된다면?

『엄마는 미어캣』 소중애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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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어린이 여러분에게 엄청 크고 힘든 것을 바라지 않아요. "사랑해요!" 진심을 담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2021.09.24)


『짜증방』『수상한 여행 친구』의 소중애 작가가 톡톡 튀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엄마는 미어캣』은 주인공 해찬이에게 일어난 놀라운 사건을 다룬다. 어느 날부터 엄마가 앞치마를 입은 커다란 미어캣으로 보이는 것! 아빠는 나무늘보, 사춘기 누나는 사나운 주머니곰 데빌이다. 게다가 ‘또 다른 나’라고 말하는 하얀 공 ‘알’까지 등장하는데. 

소심한 해찬이에게 생긴 특별한 비밀 친구 ‘알’! 혼자라면 어려웠을 일들을 알과 함께하니 더는 두렵지 않다.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며 한 뼘 더 성장하는 이야기, 『엄마는 미어캣』!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읽어 보자! 책을 덮은 후엔, 모두가 하나의 질문을 떠올리지 않을까. ‘우리 가족은 어떤 동물들일까?’



『엄마는 미어캣』을 구상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엄마가 미어캣으로 보이다니, 아주 색다르잖아요.

저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봅니다. 다큐에서 미어캣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곤 했어요. 미어캣은 어쩌면 그리도 우리들의 엄마 같은지 신기했어요. 두 손을 배에 대고 주변의 휘휘 돌아보면서 적이 오는가 살펴보는 모습은 아이들이 사고라도 날까 봐 항상 조바심내는 엄마와 똑같아 감동적이었어요. 미어캣은 적이 나타나면 자기 자식은 물론 이웃 아이들까지 모두 굴속으로 대피시켜요. 급할 때는 적과 맞서 싸우기도 하는 모습이 진정한 우리들의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엄마는 미어캣』의 해찬이는 사람들을 동물에 빗대곤 하잖아요. 작가님께선 스스로를 어떤 동물이라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요? 호호호. 덩치 작은 고릴라 아닐까요. 정서가 비슷하고 하는 짓도 저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고릴라는 애들을 좋아하고 사랑하여 남의 아이나 사람 아이도 거두거든요. 장난도 심해 남의 흉내도 잘 내고 호기심도 많아서 관광객 카메라를 빼앗아 사진을 찍기도 하지요. 어른이 되면 장난과 호기심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저는 변함이 없어요. 고릴라처럼 말이에요. 전생에 고릴라였을까요?

요즘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일도 적고,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지요. 『엄마는 미어캣』을 읽게 될 어린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가족은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기와 같아요. 보통 때 우리는 공기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고마움을 느끼지 못해요.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편안하고 일없는 평소에는 가족의 귀함을 몰라요. 심할 때는 귀찮고 싫을 때도 있지요. 그러다가 공기 없는 곳에서 숨이 막혀 괴로움을 느끼듯 가정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야 가족의 귀함을 알게 되지요. 이제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평소에도 가족의 고마움을 알고 표현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가족 관계가 더욱 좋아지고 행복한 가정이 될 거예요. 가족들은 어린이 여러분에게 엄청 크고 힘든 것을 바라지 않아요. 사랑해요!” 진심을 담은 한마디면 충분해요.

작품 안에서 스킬 자수가 대유행이에요. 작가님께서도 자수를 좋아하시나요? 소개하고 싶은 자신만의 취미가 있다면요?

한때, 스킬 자수도 십자수도 뜨개질도 좋아해서 열심히 했어요. 마음도 안정되고 조금씩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컸지요. 그런데 눈이 쉽게 피로해져 나이 든 지금은 자수를 못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돌이나, 나무껍질 등 자연물에 선이 굵은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주로 웃는 어린이들의 얼굴을 그려요. 이가 빠진 어린아이가 활짝 웃는 모습을 그려 놓고 들여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고 어린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즐거워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해찬이는 한 걸음 나와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을 배워요. 작품의 시작과 끝에서 해찬이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해찬이는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해요. 동물의 습성을 적어 두고 모습을 세밀하게 그리는 동물 박사예요. 해찬이는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가 아니에요. 친구들을 동물과 비교하며 혼자 웃는 것이 해찬이의 취미였지요. 그러다 친구를 동물에 비교하는 말이 실수로 튀어나와 괴롭힘을 당하게 돼요. 화가 난 엄마는 해찬이를 때린 아이들과 부모가 와서 용서를 빌 때까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해요. 그래서 해찬이에게 자유가 주어졌어요. 자유 시간을 만끽하던 해찬이는 어느 날부터 변하기 시작해요. 호호호. 해찬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 그건 스포일러(결말을 미리 말하여 재미를 떨어뜨리는 것)거든요. 어린이 여러분이 직접 읽어 보세요.

『엄마는 미어캣』은 명장면이 가득하지요. 엄마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아빠는 사실 이랬구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장면들이 많아요. 쓰면서 가장 즐거웠던 장면을 고른다면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까칠한 누나는 해찬이 눈에 데빌로 보였어요. 데빌은 미어캣 엄마에게 반항적이고 말도 버릇없이 했어요. 화가 난 미어캣이 데빌의 잠옷을 잡아당겼어요. 데빌은 미어캣 손에서 벗어나려고 버티었지요. 그러다가 미어캣 손에 잠옷만 덜렁 남기고 데빌은 꽃무늬 팬티 바람으로 빠져나오지요.

호호호. 상상해 봐요. 새까만 털로 뒤덮인 데빌이 꽃무늬 팬티바람으로 서 있는 모습을 말이에요. 원고를 쓸 때도 웃었는데 지금도 웃음이 터지네요.

작가님의 동화는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무언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있는 듯해요. 다음에 쓰고 싶은 동화는 어떤 내용일지, 어떤 기발한 상상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관심 가는 것, 재미있는 것들을 공책에 많이 많이 적어 뒀어요. 공책을 펴 들면 그곳에 있는 동물과 식물이 답답하다고 소리를 질러요. 제 이야기를 빨리빨리 써 달라고 졸라대지요. 저도 서둘러서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요. 

초식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물은 힘이 없는 것 같지만 참으로 똑똑해요. 그들은 초식동물을 지배하고 그 초식동물이 육식동물 숫자를 조절하게 만들지요. 절대 가족끼리는 결혼하지 않는 현명한 식물 이야기도 쓰고 싶고요. 죽은 새끼를 콧등에 태우고 다니는 슬픈 엄마 돌고래 이야기도 쓰고 싶고, 병든 새끼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온 길고양이 이야기도 쓰고 싶어요.

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후훗! 나는 글 욕심쟁이인가 봐요!



*소중애

충청남도 서산에서 태어났으며,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아동문학평론’ 에 동화가 추천되어 등단했다. 천안구성초등학교에서 교육자를 역임했다. 1994년에는 어린이가 뽑은 작가상을 수상하였고, 2002년에는 한국아동문학상, 2004년에는 방정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해강아동문학상, 중·한 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다가 퇴임하고 현재 숲속 작은 집에서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개미도 노래를 부른다』 『거짓말쟁이 최효실』 『윤일구씨네 아이들』 『사람을 길들이는 개 쭈구리』 『울보 선생님』 『바보 갑수 천재 갑수』 『윤일구 씨네 아이들』 『구슬이네 아빠 김덕팔 씨』 『거북이 장가보내기』 『꼼수 강아지 몽상이』 『콩알하나 오도독』 『중국 임금이 된 머슴』외에도 백여 권이 넘는 다수의 작품이 있다.



엄마는 미어캣
엄마는 미어캣
소중애 글 이갑규 그림
거북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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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엄마는 미어캣

<소중애> 글 <이갑규> 그림10,800원(10% + 5%)

“쉿! 절대 들키면 안 돼요. 특히 미어캣에게는!“ 해찬이에게 일어난 놀라운 사건, 짜릿한 비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따듯한 이야기 쉿! 해찬이에게 비밀이 생겨 버렸습니다. 아무에게도 들키면 안 되는 아주 짜릿한 비밀이요!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 해찬이에게 놀랍고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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