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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공채 강사이자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방학 솔루션'

『초등 방학공부 처방전』 이서윤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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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가오는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인 엄마들을 위한 완벽한 잡이가 있다. 평소에 놓치고 있던 공부 그릇을 채우고, 다음 학기의 자신감을 키워 줄 초등 방학 처방전을 만나보자. (2021.07.09)


현직 교사이자 EBS 공채 강사 이서윤이 강연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부모들의 고민을 다년간의 노하우로 풀어 주는 책 『초등 방학공부 처방전』을 펴냈다. 방학만 되면 많은 부모가 비슷하게 고민하는 우리 아이 공부법을 7가지로 정리해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 초등 6년간 12번의 방학을 각각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겨울 방학과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여름 방학으로 세분화하여 그 시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만 뽑아 정리했고,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담당 학년의 전문 교사로 활동해 온 베테랑 교사들의 노하우를 곁들여 학년별 교과 공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공부법을 담았다.



『초등 방학공부 처방전』의 집필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기 중에 아이들이 스스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여기서 스스로 보내는 시간이란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초 시간이나 학교나 학원에서 타율적으로 보내는 시간 이외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학기 중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자유시간은 2~3시간 정도입니다. 사실 이 시간도 안 나올 때가 더 많지요. 학교에 다녀와서 방과 후 교실이나 학원에 갔다가 방문 학습지 선생님이라도 한번 오고, 저녁 먹고 숙제 좀 하다 보면 어쩌다 잘 시간입니다. 주말은 주말 대로 밀린 과제를 해결하고, 가족끼리 어디라도 다녀오면 금방 끝나고 맙니다. 

그렇다면 방학은 어떨까요? 학원에 다닌다고 해도, 최소 6시간은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즉 방학의 하루는 학기 중의 3일과 같습니다. 방학 한 달은 곧 학기 중의 3개월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1년에 두 번, 적어도 두 달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방학 계획표 작성도 엄마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요. 아이도 엄마도 지치지 않을 방학 계획표 작성 노하우를 살짝 알려주신다면요? 

책에 4단계로 소개를 해드렸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방학 전에 방학의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과 방학이 되었을 때 매일 체크리스트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저는 아이들이 계획을 세울 때 시간과 분량을 정확하게 생각해보게 유도합니다. 이를 위해 “그러면 여기 적은 것들을 공부하는 데 시간이 총 얼마나 걸릴 것 같아?” 하고 물어봅니다. 무작정 계획을 세우면 아이들은 해야 할 일만 많아지는 것 같아서 버겁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이들이 대충 계산해서 시간을 말합니다.

“그러면 하루에 1시간 책 읽고, 1시간 30분 공부하고, 또 학원을 가야 한다는 거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우리 민우가 하고 싶은 일 그러니까 운동하고, 친구들이랑 놀기 같은 거 하면 되겠네?”

다음 방학 전 세우는 계획에서는 중요한 것이 최대한 실천하기에 좋은 작은 행동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에요. 제가 모든 아이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일주일에 도서관은 몇 번 갈까? 무슨 요일에 갈까? 어디 도서관으로 가볼까?” 하고 물어보아 실천 사항에 적게 합니다. 단순히 ‘책 읽기’라고 계획을 세운 것보다 ‘수요일에 **도서관에 가고, 하루에 30분씩 책 읽기’라고 계획을 세우면 실천 확률이 올라가거든요.

방학 전 세운 구체적인 목표를 기준으로 방학에는 매일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를 이용해서 실천합니다. 매일 게임에서 아웃시켜 나가듯이 지워 나가도록 합니다.

- 독서 1시간

- 영어 학원

- 수학 학원

- 다녀와서 학원 숙제하기

- 줄넘기 30개 하기

- 연산 문제집 3장 풀기

- 한자 5개 쓰기

- 할 일 마친 뒤 하고 싶은 것 : 클레이 만들기, 유튜브 보기, TV 보기


제가 제시한 방법은 예시일 뿐입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활용하시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엄마표 학습이 강조되면서 엄마 역할이 상당히 강조되는 추세예요. 이로 인해 엄마들의 부담감이 엄청난 게 책에서도 느껴지는데요. 그런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을 쓰셨다고 하셨는데요. 정확히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려 주세요.

‘우리 아이가 지금 꼭 해야 하는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몇 학년에서는 무엇을 얼마나 공부해야 하지?’ 항상 이런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안감과 부담감을 지우는 방법은 아는 것입니다. 교육과정이 이렇게 진행이 되고, 몇 학년에서는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더라와 같은 기준 말이지요. 물론 아이마다 수준과 성향이 다르고 가정의 상황도 다르므로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학년에서 알면 좋을 것들, 하면 좋을 것들을 추천하는 것을 활용해서 내 아이의 교육과정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어요. 이 책은 그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온라인 학습이 일상화되면서 어떻게 공부를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온라인 학습으로 학기 중에 놓치기 쉬운 공부(학습능력)가 있나요? 또, 어떻게 보충해 줄 수 있을까요?

온라인 학습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영상은 직관적이고 화려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요소가 많아요. 이해하지 않아도 이해가 저절로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영상 없이 텍스트를 보고 이해하는 것을 훈련하지 않으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합니다.

TV, 스마트폰, 컴퓨터처럼 재미난 것을 쉽게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책 읽기를 기대한다는 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치킨, 아이스크림, 피자를 앞에 두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책에 관심을 끌게 하려면 이것들을 철저하게 막아야 합니다. 자극적인 유혹의 바다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것은 어른의 몫입니다. 

책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면서 다각적으로 노력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눈에 잘 띄는 곳에 아이가 흥미를 보일 법한 책을 놓아둔다.

- 심심할 시간을 준다. 너무 심심해서 책을 보게 되도록.

-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바람을 잡는다. 강요는 금물이다.

- 온 가족이 다 함께 주기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다.

- 도통 흥미가 없어 보인다면, 읽어 준다.


혼자 공부하는 힘, 자기 주도 학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주도 학습을 기르는 데 필요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이 책을 쓰며 인터뷰한 모든 선생님은 모두 계획을 지키는 성실성과 엉덩이의 힘, 집중력을 자기 주도학습 능력의 바탕으로 꼽았습니다.  자기 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해서 학원에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학원에 보낸다고 손 놓고 있는 게 아니라 옆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체크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혼자 공부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세운 계획을 실천했는지 확인해 주고, 학원에 다니더라도 문제집을 들여다봐 주고, 책상에 앉아 함께 공부하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자기 주도학습 단계를 생각하면 ‘계획’–‘공부’–‘피드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계획-공부-피드백-계획-공부-피드백,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 내가 어제 어떤 공부를 했는데 이런 부분이 어려웠어. 공부를 더 해야겠어, 책상이 지저분하니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이 부분은 선생님께 더 여쭤봐야겠어, 여긴 중요하니까 외워야겠다.’ 하고 부족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시 계획을 세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함께 체크리스트로 매일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책에 학년별 방학 공부법이 나와 있는데요. 아무래도 방학이 처음인 초등 1학년 아이들 엄마가 제일 고민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초등 1학년 방학 때 반드시 했으면 하는 것이 있으시다면.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화장실 가는 것, 먹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훈련 시켜 주세요. 스스로 옷을 벗고 볼일을 본 후 닦는 연습을 해보세요. 또 아이에게 알려주실 부분은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아도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세요. 편식하면 아이가 가장 힘들어합니다. 밥 먹는 속도가 더 늦어지고 급식 시간을 힘들어해요. 점심을 먹고 나서 남은 시간은 자유시간인데 편식을 해서 늦게 먹으면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없어지는 거니까요. 다양하게 골고루 먹어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또 학교에서 나온 젓가락이나 숟가락이 다 성인용이기 때문에 아이가 젓가락질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수기가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로 다 막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물통에 물을 꼭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해주세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교육해 주세요.

이 밖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책상과 사물함을 스스로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정돈이 잘되지 않으면 교과서 준비도 잘 되지 않고 자기 생활 관리도 되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혼자 잘하지 못하면 수업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 밖에 우산을 펴고 개거나 운동화 끈을 매거나 우유갑을 혼자 접는 것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스마트폰, 패드 등의 사용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로 인해 아이와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과 관련된 합의된 규칙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스마트폰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니?”로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어느 정도 하면 적당할지,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책임질지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대화를 통해 미리 정해 놓습니다. 대화를 통해 규칙을 함께 정하되, 그 이후에는 단호한 태도로 철저하게 규칙을 준수합니다. 스마트폰을 쥐여준 후에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조절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철저한 규칙과 시스템으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규칙만 일관되어도 아이의 마음은 상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기기만 관리되어도 아이의 방학은 훨씬 알차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이서윤(교사)

대한민국 대표 초등 교육 멘토. 현직 초등 교사, EBS 공채강사, 아들을 키우는 엄마. 서울교육전문대학원에서 초등영어교육을 전공했다. 유튜브, 블로그, 강연, 연수, 방송 등을 통해 교실 너머 다양한 초등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12년 동안 학교 현장과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수많은 초등 부모의 고민을 듣고 함께 고민해왔다. 『초등생활 처방전 365』를 비롯하여 『초등 5학년, 고사성어를 잡아라』, 『초등 5학년, 국어 어휘력을 잡아라』, 『짬짬이 두뇌 훈련 : 국어력 낱말 퍼즐』, 「오버액션토끼 쓰기」 시리즈 등이 있다. MBC ‘공부가 머니?’, 뉴스투데이, KBS1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 YTN ‘수다학’, EBS ‘교육대토론’ 등의 방송에 출연하여 초등 부모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 방학공부 처방전
초등 방학공부 처방전
이서윤 저
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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