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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비건 특집] 마이크로 비건으로 살아가기

<월간 채널예스>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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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으로서 하는 ‘비건적’ 노력들 또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평생 비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결심 대신, 해보고 좋으면 계속하자는 유연한 태도로, 일단 시작한다. (2021.06.09)

언스플래쉬

동기 부여 ― 오늘 기후 위기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행동 

세계식량기구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기후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육식은 팬데믹에도 막대한 책임이 있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 방역과 비대면 경제, 재난지원금, 경제활성화는 팬데믹의 근본적 대응이 될 수 없다. 유엔은 새롭게 창궐하는 전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유래했고, 앞으로 도래할 미지의 ‘질병X’도 인수공통 감염병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태도 ― 완벽주의를 버리고 

소수 의견으로 시작되는 생각이 점점 퍼져 주류 사회의 의견이 되는 임계점은 뜻밖에도 10% 수준이라고 한다. 9%까지 꿈쩍 않던 사회는 10%를 추가로 얻자마자 문을 활짝 열고 외친다. “웰컴!” 완벽한 몇 명의 비건보다 ‘비건적’인 다수가 세상을 ‘비건-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더 유리하며, 그 다수 중 한 사람으로서 하는 ‘비건적’ 노력들 또한 충분히 의미가 있다. 평생 비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결심 대신, 해보고 좋으면 계속하자는 유연한 태도로, 일단 시작한다.


시작 ― VEGANUARY, 또는 

비거뉴어리(Veganuary)는 영국에서 고안됐다. Vegan과 January를 합친 말로, 새해를 새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심리에 착안해, 1월 한 달 동안 비건에 도전해보자는 아이디어다. 2021년에는 200개 이상 나라에 사는 5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은 폴 매카트니가 주도하는 캠페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중에는 자유롭게 먹되 주말에는 채식을 하며 일수를 늘려도 좋겠다.


습관 ― 세미-비건, 단계 설정하기 

플렉시테리언 

평소에는 채식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채식주의자이다. 

해산물, 또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해산물까지,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과 달걀까지 허용한다. 페스코를 선택했더라도 새우와 (맹그로브 숲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파괴되고 그 자리에 새우 양식장이 들어서고 있다) 참다랑어 같은 멸종 위기 어종은 피한다. 

66% 비건 

세 끼 중 두 끼를 채식으로 한다. 직장인이면 아침과 저녁에 채식을, 점심은 융통성을 발휘하되 덩어리 고기는 피한다. 


캠페인 ― 외식 메뉴로 활동가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날씨다』는 이렇게 전한다. “우리가 음식을 선택하는 행위는 사회적인 전염성이 있 어서 항상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슈퍼마켓들은 어떤 품목이 팔리는지 기록하고, 식당들은 메뉴를 조정하고, 급식은 버려지는 음식이 무엇인지 주시한다. 우리는 ‘저 사람이 먹고 있는 것’을 주문한다.”


의생활 ―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고민되는 의복 소재는 모피, 가죽, 다운, 양모 순이다. 모피코트는 당연히 접는다. 그렇다면 퍼-트리밍은? 가죽은 이미 죽은 동물이 남긴 것이니 괜찮을까? 깃털과 양털은 동물의 죽음과는 무관하지 않나? 진실은 잔혹하다. 다운 파카 모자의 털은 인조 모피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중국에서 학대당하다 죽은 너구리나 개의 털인 경우가 많고, 가죽 점퍼와 구두 제조 과정에 쓰이는 화학물질은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며, 양모를 ‘효율적’으로 깎으려면 양 학대는 불가피하다. 다운 파카 중에 ‘동물복지인증’ 마크를 붙인 것도 있지만, 어떤 복지를 제공하는지 밝히는 의류 회사는 없다. 헐벗고 다닐 수는 없다. 신실한 비건들은 빈티지 옷을 구입하고 웰론, 신슐레이트 등의 인공 충전재나 플럼텍 같은 친환경 섬유 이름을 외우고 다닌다.


비건 화장품 ― 먹는 비건이 어렵다면 

초기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에 만족해야 했다면, 이제는 동물성 원료와 동물 유래 성분은 물론, 제품 생산 공정 전후의 교차 오염 가능성까지 배제한 비건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 화장품에 흔히 들어 있는 동물 유래 성분은 라놀린, 비즈 왁스, 꿀, 콜라겐, 칼라민. 동물 실험 여부는 ‘크루얼티-프리’ 외에 ‘뷰티 위드아웃 버니스 (Beauty Without Bunnies)’로 할 수 있다. 화장품 패키지를 꼼꼼히 봐야 할 이유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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