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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고민과 관심사에서 길어 올린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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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각 미디어별 특징과 사용법, 유의점 등을 교육과정에서 폭넓게 다루고 있기에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2021.06.04)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은 매체가 중심이 되는 미디어 교육과 달리, 청소년이 공감하는 주제로 다가가 미디어 이해와 활용 능력을 키우는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공부, 취미, 우정, 사랑, 가족, 직업, 돈, 환경, 다문화 등 각 주제와 관련된 책으로 생각 열기를 시작하고 영상, 뮤직비디오, 광고 등 10대 친화적 미디어를 활용해 주제를 확장하며 실천 활동으로 마무리하는 주제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교과 연계뿐 아니라 자유학기제, 방과후 수업,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요즘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얘기가 많습니다. 아직 그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계신데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란 무엇인가요?

방송통신위원회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종합계획’에 따르면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의 합성어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미디어 작동원리를 이해하며 미디어를 비판하는 역량, 미디어를 적절하게 생산·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디지털 미디어 이용의 이면에 있는 과다한 정보, 음란물 및 불건전한 정보, 자기 노출, 허위정보 확산, 사이버 폭력 등 역기능 등을 개선하기 위해 바른 정보의 선택, 디지털 공간에서의 개인 간 배려와 존중, 올바른 소통 활성화와 공동체성 확립이라는 근원적 해결 방법으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으며 민주시민으로서 능동적이고 책임 있는 미디어 이용과 디지털 시민성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책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내에 ‘깊이 읽는 과정’을 넣어 공감과 추론 능력부터 비판적 분석과 통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효과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소개하고자 하였습니다.

유튜브, 웹툰, SNS, 웹드라마 등 요즘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아이들에게서도 확인되나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청소년들의 미디어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2020년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의 ‘청소년 미디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7.7%가 미디어 사용이 ‘매우 늘었다’고 했고, ‘조금 늘었다’는 답변도 38.4% 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한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늘었다’ 2.7%, ‘조금 늘었다’ 17.0%로, 적지 않은 수의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주로 이용하는 미디어의 유형이 스마트폰, SNS, 온라인 게임 등으로 중독이 되기 쉬운 미디어라서 당연히 불거지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각종 사이버 폭력, 음란물 등 다양한 위험에 아이들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디어의 사용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 의식을 기르는 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미디어에 장기간, 무분별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미디어별 특성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과 더 나아가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기르게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기본적 읽기 능력이 저하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곳곳에서 들려오는데 실제 학교 현장은 어떤가요?

코로나19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약 30% 정도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운영 중단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2020.10.28.) 연구 결과를 볼 것도 없이 실제 학교 현장의 아이들은 작게는 맞춤법부터 크게는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같은 문단을 읽는 등 문장에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아주 짧은 글이나 그림에만 잠시 집중할 뿐입니다. 

중학교 1학년 기초학력 수업을 국어과와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 한 문단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해 가면서 간단한 문장부터 하나하나 읽어나가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동화 한 권을 다 읽게 되었을 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학교도서관에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으로 대표되는 동화에서 청소년 소설로 넘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글 밥이 많아질수록 일단 그 두께에 겁을 내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교육(敎育)에서 ‘敎育’이란 글자의 구성면에서 보면 ‘敎’는 매를 가지고 아이를 길들인다는 뜻이고, ‘育’은 갓 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으로 기른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어의 ‘education’, 독일어의 ‘Erziehung’, 프랑스어의 ‘éducation’은 다 같이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낸다는 의미와 끌어올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내부적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한 상태로 만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성숙이란 단어는 속한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전과 무예와 유학을 중시할 때도 있었고, 인문과목의 암기를 중시할 때도 있으며 암기보다 이해를 중심으로 융합적 사고를 중시할 수 있고, 다양한 과목을 통해 민주시민의 가치관 형성을 중요하게 여길 때도 있습니다. 교육이 시대성을 갖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 와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평균 6시간 미디어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필수시간(수면, 식사 및 간식, 기타 개인 유지) 11시간 45분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에 미디어를 사용하며 보내는 것입니다. 이제 미디어는 도구가 아닌 신체의 확장입니다. 또한 학교도 변화했습니다. 이제 와이파이가 되는 교실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교과 관련 정보를 찾고,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는 게 당연한 세상입니다. 학교 내에 온라인 스튜디오, 전 교실 와이파이 설치, 태블릿, 구글 크롬캐스트, 공유기, 화상 카메라, 3D 프린터 등. 디지털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축될 거라 예상했던 일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강화되며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어 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예산 지원으로 학교의 디지털 교육기반 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 속에서 삶을 살아갈 지식과 지혜를 쌓아야 할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포노 사피엔스’로 새로운 삶의 국면을 맞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여기에 학교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학교도서관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학교도서관의 ‘공간’과 ‘자원’을 극대화하여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교육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서의 지식전달 중심 교육에서 융합적 사고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으로 학교 현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교육의 기본인 미디어 기기, 전송 네트워크, 미디어 플랫폼 등은 구입 시 대금을 지불하거나 사용 시 유료화를 조건으로 하고 있어 접근부터 차별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의 경제적 차이가 추후 학생들의 미디어 활용 능력의 차이를 만들 때,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나눠줄 수 있으며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입니다. 모든 교육 조건이 공평하다는 가정 아래 학생들은 무엇(What)인가에 대한 단순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도서관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능동적인 수업을 통해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How)에 대해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존 교실에서 영어 교과서나 교재를 통해 영문법 등의 지식을 전달했다면 학교도서관에서는 영어 원서, 미드, 팝송, 영화, 영자 신문을 스스로 찾아보고 여러 웹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서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활용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주제 분야의 자료를 수집하므로 모든 교과와 연계한 도서관 협력수업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10가지 주제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미디어 중심의 기존 교육과 접근이 다릅니다. 주제별 수업을 하게 된 이유와 학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수업 사례가 궁금합니다. 

작년 초 온라인 수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상황에서 10대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사서교사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수업을 위해 10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학생들의 관심 주제가 중심이 되고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나를 중심으로 한 개인적인 것에서 출발해 주변으로 확장하여, 청소년기에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 문제로 선정하였으며, 실제 삶에서 공감하며 생각해 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미디어 세대이다 보니 뮤직비디오,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며 분석하여 맥락을 이해하고 비평하는 수업을 좋아하였습니다. 또한 결과물을 만들어 SNS에 게시하여 자신이 만든 자료나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며 홍보하는 활동 등에 즐겁게 참여하였습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어떤 역량을 기를 수 있나요?

주제별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은 각 미디어별 특징과 사용법, 유의점 등을 교육과정에서 폭넓게 다루고 있기에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기를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 역량,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 변화의 시대에 올바른 미디어 활용법으로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미디어를 활용해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선생님들께서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에 대한 낯섦과 함께 미디어를 잘 다루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각 교과의 성취기준이나 교수학습 방법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포함되어 있고 교과학습에서 미디어를 교수학습도구나 보조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께서는 작년 한 해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온라인 수업을 잘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니 겁먹지 마시고, 막연하고 두려운 마음을 이 책을 통해 해소하고, 자신감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한 것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세상과 삶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를 내면화하고 표현할 수 있는 법을 함께 고민하였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미옥

충주예성여자중학교 사서교사

*김선미

충주여자고등학교 사서교사

*박인혜

청주중앙중학교 사서교사

*손민영

청주중앙여자고등학교 사서교사

*심하나

청주 양청중학교 사서교사

*윤희순

청주 수곡중학교 사서교사

*정경진

청주 가경중학교 사서교사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김미옥,김선미,박인혜,손민영,심하나,윤희순,정경진 공저
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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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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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수업

<김미옥>,<김선미>,<박인혜>,<손민영>,<심하나>,<윤희순>,<정경진> 공저14,4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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