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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핵심이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김경헌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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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어려워지는 이 불통의 사회 속에서 언제든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정말 필요한데, 클럽하우스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죠. (2021.04.22)


김경헌 저자의 이력은 매우 다채롭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 컨설턴트, 아프리카 고아원 봉사자, 에티오피아 정부 기관 프로그램 매니저, 사회적 기업 창업, 빅데이터 기반 IT 벤처 창업, 비영리 재단 사업팀장을 거쳐 지금의 ESG 컨설팅 및 투자사 근무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길을 걷지 않았다. 전문성 부재라는 문제의 답을 찾고 싶었던 저자는 백 명이 넘는 사람을 일대일로 만나면서 흐릿해 보였던 자기 존재를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만난 클럽하우스를 통해 자신의 본모습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여러 활동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건전하고 안전한 클럽하우스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소통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는 김경헌 저자를 비롯해 클럽하우스에 ‘진심’인 다섯 저자의 열정과 고민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이신 김정원, 신영선, 신호상, 이종범 님과 어떻게 만나서 공동 집필까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는 클럽하우스라는 플랫폼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클럽하우스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친구가 되고, 의기투합하여 함께 책까지 쓰게 된 것이니까요. 이종범 작가님은 저를 클럽하우스에 초대해준 분이에요. 그리고 이곳 클럽하우스에서 정원님과 영선님, 호상님을 만났죠. 실제로 만난 것이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거예요. 이곳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클친’(클럽하우스 친구)이 되었고, 서로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사람들끼리 공동 집필이라는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게 된 거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커뮤니티로 초대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새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 이게 클럽하우스의 전부라고 생각해요.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 할 정도로 클럽하우스가 중독성이 있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과연 클럽하우스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의 무한한 다양성만큼이나 다채로워요. 그중에서 개인적으로는 김정원 저자가 <두 번째 방: 사람들은 왜 클럽하우스에 빠져드는가>에서 이야기한, ‘대화의 취향을 알아갈 기회’라는 설명이 너무 와닿았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원하는 대화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그런 우리가 원하는 ‘방’에 가서 내 취향에 맞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긴 거예요. 누군가에겐 그 대화의 목적이 정보 교류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위로일 수도 있어요. 어떤 이에겐 즐거움과 웃음이 필요하고, 다른 이에겐 감동과 눈물이 필요할 거예요. 그 모든 필요가 충족되는 곳이 클럽하우스라고 생각합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해보면 ‘방’, ‘복도’(Hallway), ‘모더레이터’, ‘스피커’, ‘리스너’ 등의 다소 생소한 용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에 대해서는 신영선 저자가 <첫 번째 방: 클럽하우스, 대체 정체가 무엇인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여기서는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기본적으로 내가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방’이라고 부르고, 그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 메인 화면을 ‘복도’라고 불러요. 방 안은 크게 ‘무대’와 ‘객석’으로 나뉘는데, 무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스피커’, 객석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을 ‘리스너’라고 부릅니다. 스피커도 언제든지 리스너가 될 수 있고, 리스너도 원하면 스피커가 될 수 있어요. 방을 열고 진행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모더레이터’라고 하고요.

처음 방문한 이용자를 위해 클럽하우스 내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앱 사용법과 함께 클럽하우스의 원칙과 규칙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원칙과 규칙은 무엇인지요?

신영선 저자는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을 만들고, <클럽하우스 신입생 환영회> 방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분이에요. 국내 클럽하우스 역사의 산증인 중 하나죠. 그런 저자가 매일 빠짐없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클럽하우스의 원칙과 규칙이 담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입니다. ‘자기 자신으로 임하세요’,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세요’, ‘포용적 자세를 보이세요’, ‘공감력과 이해심을 형성하세요’,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인연(관계)을 만들어가세요’가 바로 그것인데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클럽하우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이 원칙을 계속해서 서로에게 상기시키고 지키려고 노력해요. 어쩌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너무나 당연하고 그만큼 지키기 어려운 원칙이기도 해요. 

기존 소셜 미디어와 달리 클럽하우스는 실시간 음성 대화로 이루어지는 미디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클럽하우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통’은 무엇일까요?

클럽하우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통은 앞서 말한 이 다섯 가지 원칙하에 이루어지는 대화입니다. 편견과 소외를 벗어나 진심으로 말하고 듣고 공감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소통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이종범 저자는 <세 번째 방: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에서 ‘우리는 왜 소통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클럽하우스가 이루어내는 ‘소통의 리셋’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죠.

클럽하우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감동적인 경험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경험의 순간을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정말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종범 저자와 제가 함께 경험했던 순간이었는데요, 어느 새벽 따뜻한 대화가 오가는 한 방이었습니다. 갑자기 마술사 최현우 님이 방에 들어오셔서 음성 기반의 마술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 방에 있던 한 시각장애인 친구가 “나, 태어나서 처음 마술을 경험했어”라고 말한 거예요. 우리와 소통의 골 없이 편하게 대화하고 있던 사람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들과 우리가 예상치 못한 마법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감동이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만나기도 어려웠을 장애인 친구들을 만나 장애에 대한 편견을 함께 깨나가고 있는 이곳 클럽하우스는 정말이지 소통을 ‘리셋’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배포되면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 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정재승 교수님, 래퍼 사이먼 도미닉 님을 인터뷰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클럽하우스는 단순한 유행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진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은 ‘안전한 대화의 경험’을 바라는 이들이 모인 커뮤니티거든요. 그래서 그 커뮤니티가 계속해서 안전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끊임없는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즐겁게 교류할 수 있다면, 클럽하우스는 우리의 삶과 경험을 여러 방향으로 확장시켜줄 수 있는 놀이터이자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경헌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다국적 컨설팅 전문 회사인 맥킨지McKinsey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컨설턴트로 3년 가까이 일하다가 과감히 사표를 쓰고 모잠비크와 남수단에서 수개월간 봉사하며 지냈다. 이후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실 산하 농업진흥청에서 근무했고, 귀국 후에 창업한 사회적 기업이 망해 폐업의 쓴맛을 보았다. 두 번째 창업 도전으로 ‘빅데이터’ 관련 IT 벤처기업을 시작해 운영하다가 매각했다. 그 후 IT 기업 임원직, 비영리 재단인 엔씨문화재단 사업팀장을 거쳤고 현재는 ESG 컨설팅 및 투자사인 ‘HGI’에 몸담고 있다.


*김정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시대에 흐름에 마음의 흐름을 맞춰서 살다 보니 자신을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엔잡러’가 되었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만큼 각각의 직업에 따른 자아가 있고, 이 자아들을 살피는 데도 관심이 많다. 포항 MBC 및 YTN 기상 캐스터, SBS [모닝 와이드] ‘연예뉴스’의 진행자로 방송 활동을 했다. 현재는 인문예술 커뮤니티 [언어의 정원] 운영자로서 독서 모임을 열어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이 밖에 기업의 북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영선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글로벌 IT 회사인 우버Uber의 한국 지사에서 우버이츠Uber Eats의 출시와 철수를 모두 겪은 후, 샌프란시스코 본사로 부서 이동하여 우버이츠의 ‘글로벌 프로덕트 오퍼레이션Global Product Operations’을 담당했다. 2021년부터 쿠팡에서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로 근무하고 있으며 ‘투 머치 토커’의 삶을 살던 중 2021년 1월 운명처럼 클럽하우스를 만나버렸다.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인 〈커뮤니티 클럽Community Club〉의 관리자로 활동하면서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 클럽을 설립하여 운영 중인 한국 클럽하우스의 산증인이다.


*신호상

버거킹 코리아 마케팅 총괄 담당(CMO) 상무.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버너-섐페인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회계학 학사,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회계학과 통계학 석사를 졸업했다. 그 후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국내외 유통, 소비재, 식품, 통신, 전자 기업의 전략, 신사업, 마케팅, 오퍼레이션operation 개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의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였다. 2017년부터 버거킹 코리아에서 CMO로서 마케팅 전략, 제품 개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다. 버거킹 〈사딸라 올데이킹〉 광고로 ‘2019 서울영상광고제’에서 동상을, ‘2020 에피 어워드 코리아Effie Awards Korea’ 식품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종범

웹툰 작가이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의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0대 시절부터 만화가의 꿈을 키워 온 자타 공인 만화키드이며 2009년 《투자의 여왕》으로 데뷔하여 2011년 심리학을 소재로 삼은 최초의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연재를 시작했다. 이 작품은 2011년 독자만화대상 온라인만화상, 2012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우수상(문화관광부 장관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동명의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에세이집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등을 저술했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김경헌,김정원,신영선,신호상,이종범 공저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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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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