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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진 “주식으로 흥하고 싶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 김옥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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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한 공포감이 컸던 한 사람이 SNS에서 본 한 줄의 글을 계기로 주식을 다시 보게 되고, 남편과의 내기에서 딴 돈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한 후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썼어요. (2021.03.11)


재테크 열풍이 들이닥치며 새롭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의 수도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스스로 자아의 ‘경제 정체성’을 깨닫고 자기만의 ‘경제 리듬’을 찾고 ‘경제 자존감’을 확립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장의 파도를 타며 주식으로 ‘흥하길’ 원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이제 막 투자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와 이웃 언니처럼 친근한 표현과 설명은 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초보 주식 투자를 위한 안내서 『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의 김옥진 저자를 만나봤다. 



주식으로 흥하는 중이라니, 주식 덕을 얼마나 많이 보셨으면 이런 제목을……(웃음)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제목만 보면 언뜻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수익률이 높습니다!’의 내용 같지만…… 실은 제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주식계좌 개설부터 시작해 지난 6년간 겪었던 시행착오를 담은 좌충우돌 오답 노트에 가까워요. 주식에 대한 공포감이 컸던 한 사람이 SNS에서 본 한 줄의 글을 계기로 주식을 다시 보게 되고, (남편과의) 내기에서 딴 돈으로 주식계좌를 개설한 후 겪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썼어요. 제가 출판사에 제안했던 제목은 ‘주식 초보 대신 실수해드립니다’였거든요.

그간의 기록들을 모아 놓고 보니까 어려운 용어 앞에서 머리가 지끈거렸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누가 옆에서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좋겠다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처음 주식을 접하면 모르는 말들이 너무 많잖아요. 어디 가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계좌를 개설하려면 TV에 나오는 그 시커멓고 커다란 전광판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 건가? 싶고. 해외 주식을 사려면 환전을 해야 하는구나. 아, 시차가 있으니 낮에는 미국 주식을 살 수 없구나…… 재무제표라는 건 용돈 기입장 1년 치를 모아 카테고리를 나눠둔 거구나. 뭐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요. 처음 ‘서브웨이’에 가면 빵 고르는 것부터 해서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한 것처럼, 그랬어요. 아니, 그걸 몰라? 싶은데 저도 몰랐더라고요. 직접 부딪혀서 깨지고 고생해 이해한 내용들을 주식 투자 초보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쉬운 언어로 최대한 다시 썼고요.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누군가는 되도록 피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수익률은…… 그만하면 흥했죠. (웃음) 저의 시드머니는 전문 투자자에 비해 한없이 미미하지만 저한테는 엄청 큰돈이거든요. 월급쟁이인 저에게는 충분히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률이라고 생각해요. 은행 금리보다 월등하니까요. 우울할 때 한 번씩 평가금액을 열어봐요. 그럼 기분이 좋아지긴 합니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서, 물리적인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이만큼의 돈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놀랍죠. 여하간 다른 무엇보다, 세상 보는 눈이 밝아졌고 나름의 정돈된 방식으로 투자에 임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주식으로 흥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예술계에서 죽 일해 오셨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연극 기획 일을 10년 가까이 했고요, 지금은 공연예술 관련 비영리기관에서 일하고 있어요. 연극 기획이라는 말이 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공연을 보러 가시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책임지는 사람이 연출가, 무대 아래 객석부터 관객이 공연을 접하는 모든 순간을 책임지는 사람이 기획자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작가와 연출가가 작품을 만들고 연습하고 무대에 올리면, 저는 관객이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예매하고, 공연장에 와서 공연을 보고 나갈 때까지의 과정을 위한 준비를 하는 사람이지요. 공연장에서 무대 위는 예술가가, 무대를 제외한 객석과 로비의 상태와 관객이 공연을 접하는 순간들은 기획자가 책임집니다. 설명하기 복잡할 때는 그냥 “공연 티켓을 팔아”라고 말하기도 해요. 

주식 투자를 시작한 걸 후회하신 적은 없나요?

후회하지 않아요. 다만 소소하게 손실을 보고 매도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더 버텨볼 걸 하고 생각할 때는 있어요. 어쩔 땐 지금 제가 하는 주식 투자를 과연 ‘투자’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최대한 보수적이고 안전한 선택을 하는 편이라서요. 정기예금 개설하는 마음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는 게 맞을 거예요. 이자가 많은 정기예금의 느낌!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이건 저보다 남편에게 특별한 사건일 텐데. 제 첫 주식은 내기를 통해 생긴 돈으로 산 거예요. 저희가 대학원에서 처음 만났거든요. 누가 더 먼저 논문을 완성하나 내기를 했는데, 신랑이 내기는 크게 해야 할 맛이 나는 거라며 웬만한 명품 백 하나는 살 돈을 걸었고, 제가 먼저 논문을 다 쓰고 졸업했죠. 그리고 기어이 그 돈을 받아냈고요. 심지어 결혼식도 올리기 전이었는데 말이죠. 그게 제 인생 첫 주식 매수 자금이 어요. 그때 그 돈으로 가방을 샀다면 오늘 이 책을 쓰는 순간은 안 왔을지도 모르겠네요. 모든 게 다 신랑 덕분입니다. (웃음)

투자 이후 생활상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게 뭐든 어떤 뉴스를 들으면, 그 회사는 뭐 하는 회사인지, 상장은 되어 있는지부터 찾아봐요. 그 이슈가 가진 파급효과와 영향을 미칠 영역과 산업이 뭔지 생각하게 되고요. 당장 그 주식을 사지는 않아도 ‘변화’에 좀 다른 방식으로 민감해졌어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고 살려고 노력해요.  또 뭔가 쇼핑을 하거나 계획에 없는 소비를 할 때면, ‘이 돈이면 주식 한 주를 더 살 수 있는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다고 안 사진 않는데, 대신 하루쯤 고민하고 환불하는 빈도가 좀 늘긴 했어요. 

주식 투자자로서 작가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투자자라 불리기에는 저는 너무 생계형이라 약간 민망한 감이 있네요. (웃음) 머릿속으로는 시드머니를 키워서 아예 배당주 중심으로 전환하고 싶은데, 당장은 이사가 더 급해서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잘 관리해서 언젠가 이사 갈 때 크게 보탬이 될 정도로 불어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요즘 집값이 너무너무 비싸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정리되면 차차 노후 준비를 하고 싶어요. 배당주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까 싶어요. 

주린이들에게 꼭 전하고픈 한마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지만 절대!!!! 빚내서 하지 마세요. 전 재산을 걸고 하지 마세요. 그건 도박입니다. 이건 진짜 빨간색 밑줄 쫙입니다. 주식은 지나친 절실함으로 대하면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요. 눈앞에서 내 돈이 순식간에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이 사라지는데 사람 눈이 뒤집히지 않겠어요? 결혼자금, 전세보증금 같은 용도가 분명한 돈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돼요. 주식 때문에 삶이 무너질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수중에 돈이 50억 정도 있어서 배당주로만 쓱 깔아놓고 사는 인생이 아니라면, 평생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해요. ‘주식’이 아니라 ‘돈’과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먼저 공부하시기를 권유드려요. 주식, 부동산, 금리, 환율, 이자, 경기 등등이 각각 따로 노는 법이 없거든요. 부동산이 활황이면 주식에서 돈이 빠져 부동산으로 몰리고,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돈이 몰리고, 불황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면 주식이 선행해서 움직이고, 그러다 보면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값이 오르고…… 정책의 변화, 해외의 상황,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사회적 이슈들이 모두 돈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뭐랄까, 시장에서 콩나물 사고 고등어 사는 세계와는 좀 미묘하게 다른 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접하는 경제용어들 너무 어렵잖아요. 경제신문 하나 정도는 구독하시면서 어려운 경제 용어에 대한 공포감을 좀 낮추는 것도 필요하고요.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라는 코너가 있어요. 경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오디오클립도 있으니까 그런 것도 챙겨 들으시면 일상에서 좀 거부감 없이 공부가 될 것 같아요. 내가 몸을 써서 돈 버는 게 아닌 거라면, 머리는 성실하게 열심히 써야 한다고 봐요.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저 두 가지는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의 이야기가 부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김옥진

대한민국 서울에 살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 맘이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문화예술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금융경제미디어 ‘푼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돈 벌기는 어렵고 돈 들 일은 많은 시대에 부업인 주식 투자 덕을 톡톡히 보는 중이다.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무병장수하는 것이 꿈이다.

 


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
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
김옥진 저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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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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