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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이 흠뻑 빠진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

노르웨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풍선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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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압도하는 강렬한 색감, 대담한 구도, 힘과 율동감이 넘치는 선, 정형화되지 않은 압도적인 시각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노르웨이의 그림책 작가 마리 칸스타 욘센과의 서면 인터뷰. (2020.12.24)

마리 칸스타 욘센(Mari Kanstad Johnsen) © Erika Hebbert 

어린이 책에서 드물게 어린이의 죽음을 다룬 그림책이다. 어린이가 죽음의 주체가 되지만, 아픈 상황이나 슬픈 감정은 강조되지 않으며, 죽음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밝고 긍정적으로 그렸다. 소년의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가족들의 응원은 소년을 꿈꾸게 하고, 두려움 없이 새로운 세상으로 떠날 수 있도록 한다. 안니켄 비에르네스 작가는 아홉 살 때 심장병을 앓는 동생을 잃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며, 심각한 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캔디 색상의 화면에 꿈과 희망을 주는 천사와 별, 풍선 등을 생동감 있게 그려 넣어 순수한 어린이의 세계를 응원한다. 



한국에서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에 푹 빠진 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풍선 사냥꾼』  발간과 함께 마리 칸스타 욘센의 전시와 북토크가 처음으로 열리기도 했지요. 마리 칸스타 욘센의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입니다.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합니다. 나의 작품이 한국어로 어떻게 들릴지, 다르게 읽힐 부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서 여러분을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 독자들이 『풍선 사냥꾼』을 어떻게 느끼고, 환영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풍선 사냥꾼』을 작업할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작업 기간에 책의 내용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지요?

『풍선 사냥꾼』을 만들 당시가 생각나네요. 제겐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을 앞에 두고 있었거든요. 그럼에도 기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이라는 주제가 밝고 생기 있고 열린 방식으로 다뤄졌기 때문이에요. 《풍선 사냥꾼》에서는 주인공 소년이 마주한 상황을 둘러싼 사랑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지요. 죽음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다룰 수 있었어요. 감정을 그림에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유머를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내내 소년이 병실 침대가 아닌 우주로 날아가 달을 탐험하거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병원이 아닌 곳에 있기를 바랐습니다

텍스트를 보고 일러스트를 구상하거나 새로운 책을 구상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이야기해 주세요.

보통 텍스트를 여러 차례 읽는 과정에서 작품과 나의 생각을 일치시키고, 자유롭게 이미지를 상상하며 보여 주고 싶은 감정을 찾아 갑니다. ‘간결한 텍스트가 돋보이려면 단순한 그래픽 이미지로 가야 할까? 그렇다면 방을 사적이고 따스한 공간으로 만들어 봐야겠어.’, ‘ 재미있는 이야기니까 선에 집중해 봐야겠어. 장난스럽고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 이런 고민은 어떠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릴 것인가로 이어집니다. 새로운 책을 구상하면서 색감이나 형태 등 여러 면에서 시각적 방향성을 모색합니다.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 스스로를 밀어붙입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은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를 떠오르게 합니다. 혹시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럼요! 마티스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고 색상, 모양, 단순함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찾아보기도 합니다. 내게 영감을 주는 작가는 토베 얀손, 솔 스타인버그, 카린 마마 앤더슨, 헬렌 프랑켄탈러, 미로, 한스 아르프, 소피 토이베르 아르프 등입니다. 나아가 민속 예술과 사람들, 아이들,  몸짓 언어, 자연 등 정말 많습니다.


© 마리 칸스타 욘센(Mari Kanstad Johnsen) 

마리 칸스타 욘센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빛이 나는 것같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에어 브러시를 사용한 것처럼 번지는 듯한 기법으로 마치 불이 환하게 켜진 것 같은 느낌을 주며 탄성을 지르게 하지요. 『안녕』에서는 외로운 소녀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던 토끼가,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에서는 혼자 용기를 내어 산 아이스크림이, 『풍선 사냥꾼』에서는 가족의 별자리가 반짝입니다. 특별히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에어 브러시 효과는 마법처럼 소원을 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림책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곤 합니다. 그때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물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색감이었든, 어떤 캐릭터였든지 말입니다. 에어 브러시 효과는 정해진 장면과 이미지에만 사용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돋보이고 특별해지거든요. 약간의 마술적인 느낌도 깃들기를 바랍니다. 


@ 마리 칸스타 욘센(Mari Kanstad Johnsen)  

마지막으로 다음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언제쯤 나올 예정인지요?

현재 3권의 책을 작업하고 있어요. 이번에 나온 신간 『잠잘 시간』이 노르웨이에서는 엄청난 호 평을 받고 있습니다. 『잠잘 시간』이 한국에서 곧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한국 독자들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빨리 나의 작품을 만나게 되는 행운아입니다.



*마리 칸스타 욘센

1981년에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예술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스웨덴 콘스트팍예술공예디자인대학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직관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자유롭게 그래픽 아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개념을 선보인다. 많은 작품이 ‘노르웨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에 선정되었으며, 《안녕》은 라가치상(2017)과 국제아동도서위원회 어너리스트(2018)에 올랐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풍선 사냥꾼》,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 《3 2 1》, 《안녕》, 《터널》, 《비발디》, 《꿈꾸는 포프》 등이 있다.



풍선 사냥꾼
풍선 사냥꾼
안니켄 비에르네스 글 |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 손화수 역
책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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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

<마리 칸스타 욘센> 글그림/<손화수> 역 10,500원(0% + 5%)

아빠는 크고 힘이 세서 세상 어떤 것도 무섭지 않다.그러니 마야가 겁쟁이라도 괜찮다.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사라지면 어쩌지?그것도 낯선 나라의 동물원에서!아빠와 마야는 비행기를 타고 멀리 바닷가로 휴가를 떠난다. 커다란 아빠의 등에 조그만 마야가 대롱대롱 매달려 간다. 여행의 설렘으로 벌겋게 상기된 아빠와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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