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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가 알려주는 눈높이 클래식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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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클래식 음악이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항상 느끼는데요, 특히 저는 악기조차 잡을 수 없던 시기에 많은 클래식 음악들에 큰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2020.12.17)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어려워한다. 알고 보면 클래식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도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음악이라거나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 클래식을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오랜 역사만큼 음악의 양이 워낙 방대해 어떤 곡부터 들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1분짜리 짧은 영상이 일반화된 요즘, 길면 1시간도 훌쩍 넘어가는 음악의 길이 역시 클래식 입문을 막는 큰 장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늘 클래식이 있었고, 누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클래식을 듣고 있었다! 우리는 관공서나 병원,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연결을 기다릴 때 흐르는 대부분의 음악이 클래식이란 것을 모른 채 지나간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에서도 끊임없이 클래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책과 함께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클래식을 찾아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이올린 연주자, 비올라 연주자, 클래식 칼럼니스트 겸 강연자로 활동 중인 박소현입니다. 이제는 작가도 되었네요. (웃음) 저는 현재도 해설이 있는 독주회 시리즈 ‘알고 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부산문화회관, 대전 예술의전당 등에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로망스 작품들만을 묶어 ‘All about Romance(소니뮤직)’ 앨범을 발매했으며, 제가 소속되어 있는 ‘로타 트리오’, ‘느루콰르텟’, ‘앙상블 온’을 통해 하우스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와 같은 크고 작은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비평지 <리뷰>나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에 꾸준하게 클래식에 관련된 글을 연재하며 각종 기업이나 학교에서 클래식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작년은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학업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딱 1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첫 앨범인 ‘All about Romance’가 발매되기도 했고요. 귀국하자마자 크게 사고가 나서 2년간 연주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수술과 재활에만 신경 써야 했습니다. 그 후에 길게 찾아왔던 슬럼프와 우울증을 견뎌내고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던 시기에 출판사에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클래식 음악이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항상 느끼는데요, 특히 저는 악기조차 잡을 수 없던 시기에 많은 클래식 음악들에 큰 위로와 힘을 받았습니다. 클래식이 위로를 준다는 것과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기 너무 아쉬워 이를 책으로 엮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는 어떤 책인가요?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클래식 음악들을 ‘보물찾기’ 할 수 있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문을 열고 닫을 때도, 관공서나 각종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와중에도, TV 속 드라마와 예능, CF에도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그저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갈 뿐이죠. 특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나 작품들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액션 영화처럼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들 위주로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클래식은 고급스러운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쉽사리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네, 이 책을 읽으시면 더욱 쉽게 가까워질 거예요. (웃음) 사실 아직은 쉽지 않겠지요. 공연 한번 보러 가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요즘 클래식과 관련된 드라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연주자들, 그리고 많은 클래식 음악가들의 노력 덕분에 점차 클래식에 대한 인식이 변해가고 있으니 점차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이 음악이’라는 코너가 인상 깊습니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클래식을 접했을 때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요즘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음악이 나오면 그 음악을 인식시켜 음악의 제목과 연주자를 알려주는 앱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때 앱을 켜고 제목을 알아본 후에 다른 연주자들이 연주하거나, 편곡해 연주된 버전을 들어보면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피아노 혼자 연주하는 것이 좋은 사람도 있고, 현악사중주로 연주하는 것이 더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취향은 사람의 개성만큼 모두 다르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보는 것도 클래식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일 거라 생각합니다.



대중음악 속 클래식 파트는 읽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책에 담지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대중음악 속 클래식이 있으신지요.

<Creep>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영국의 밴드 ‘라디오헤드’가 1997년에 낸 세 번째 앨범의 수록곡 <Exit Music>은 라디오 헤드의 대표곡들 중 하나인데요. 이 곡은 폴란드의 작곡가 쇼팽의<전주곡 4번(Prelude in e minor Op.28 No.4)>의 주선율에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입니다. 특히 이 곡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 당시 3라운드에서 연주했던 곡이라 함께 들어보시면 쇼팽의 아름다운 선율이 라디오헤드만의 색으로 재탄생했음에 전율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 참 어울리는 음악이라 생각해요. 쇼팽의 전주곡도 라디오헤드의 <Exit Music>도 모두요.

작가님에게 클래식은 어떤 의미인가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듣는 건 재즈나 팝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그저 일상이고 제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상 속에서 함께하고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클래식이란 모두에게 일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또 클래식은 제게 끊임없는 자극제가 됩니다. 새로운 것을 찾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클래식 작품들은 끝없는 바다와 같은 존재들이라, 작품 하나하나가 탄생하게 된 속사정과 이 곡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거든요. 이 책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도 저와 함께 음악을 통한 재미와 위로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소현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클래식 강연자 겸 칼럼니스트. 부산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갔다. 빈국립음대, 린츠주립음대, 그라츠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수학하고 교수법 학사, 전문연주자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독주 앨범 ‘All About Romance’ 발매를 비롯해 다양한 무대에서 독주회를 열고 있다. 특히 해설이 있는 독주회 시리즈 ‘알쓸신클’은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하는 관객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추는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가 있는 날’ 공식블로그, 롯데콘서트홀 공식블로그, [음악저널] 등에 클래식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클래식 전문 비평지 [리뷰], ‘다음 브런치’ 등에 글을 연재 중이다. 한국성서대학교 관현악 대표교수로 있으며, 선화예고, 인천예고, 계원예중, 계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어울림 합주단의 바이올린·비올라 교사, 느루콰르텟 대표, 로타트리오 단원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교통안전공단·삼성전자·인하대학교 등에서 클래식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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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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