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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젊은 여성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노희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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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채널과 트렌드는 계속 변해요. 그래서 무엇이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어떤 포인트에서 고객이 반응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2020.11.26)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흔해졌다.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정작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언가를 기획, 개발해서 만들고 마케팅, 영업을 통해 파는 모든 행위가 바로 브랜딩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냉정한 심사위원과 <집사부일체>의 마녀 사부로도 잘 알려진 ‘노희영’이 그 주인공이다. 

200여 개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2500여 개 매장을 오픈해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컨설턴트로 불리는 노희영은 자신의 30년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꼽아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에 담았다. 기획자, 개발자, 마케터, 컨설턴트, 영업자, 디자이너, 경영인, 창업자 등 시장과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라면, 반드시 노희영의 12가지 법칙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처음으로 본업인 ‘브랜딩’에 대한 책을 쓰셨는데요, 집필 계기가 무엇일까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계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종사자들이 다들 너무 힘들어졌어요. 저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획자, 마케터, 영업자, 디자이너, 자영업자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일을 할 때뿐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을 할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어떻게 접근하고 도전해야 하는지 고민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요. 

이 절망적인 시기에 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갈고 닦아 제대로 세상에 덤비는 싸움닭이 되길 바라요. 그리고 저 노희영이 그 싸움닭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을 떠올렸을 때, 굉장히 모험적이실 것 같았는데 책을 보니 전혀 다르시더라고요. 작가님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실 때,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예전에 우연히 성향 테스트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테스트를 주최한 곳에서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대요. 결과가 도전심은 99%, 모험심은 0%에 가깝게 나왔거든요. 도전하는 건 너무 좋아하는데 모험은 절대 하지 않고, 욕심은 엄청 많은데 소심한 사람이 바로 저라는 사람이예요. 일할 때도 똑같아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무턱대고 시작하거나 실패하는 건 너무 싫어요. 그래서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판단한 다음에야 뛰어들죠. 

“비비고, 마켓오, 계절밥상, 올리브영, CGV, 백설” 등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고 리뉴얼하셨는데, 이 브랜드들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내가 만든 브랜드는 내가 낳고 아이나 다름없고 리뉴얼한 브랜드는 내 손으로 기른 아이나 다름없어요. 사실 아직도 브랜딩이 어렵고 조심스러운데, 그래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브랜드를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브랜드를 아이로 비유하신 게 인상적이네요. 그럼 이 자식 같은 브랜드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성공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나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마치 아이를 출산하는 것처럼 굉장히 힘들고 애착도 많이 가는 일이예요. 또 갓난아기가 끊임없이 손을 타는 것처럼 초기의 브랜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브랜드를 키울 때는 아이 기르듯 모든 것을 계획해야 해요. 시장을 통해 키워지는 것인만큼 더 세심해야 하죠. 어느 날 아이가 밖에서 다치고 오는 것처럼 갑자기 경쟁 브랜드가 타격을 가할 수도 있어요. 그때는 미리 준비한 방법으로 대응해야 하고요. 

브랜드를 만들고 지키는 것은 애정과 관심에서 시작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조그만 상처 하나에도 내 아이의 일인 듯 화내야 하고, 잘못될 때는 부모의 마음으로 무엇이 브랜드에게 최선일지 고민해야 해요. 그렇게 아이 키우듯이 브랜드를 관리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작가님께서는 <광해> <명량> 같은 천만 영화도 마케팅하셨죠. 그래서인지 마케팅 전략들이 기억에 남는데, 그중 ‘한 코에 백 코’라는 표현이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에 딱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 원칙인데, ‘마케팅은 한 코에 백 코’라는 말이예요. 뜨개질에 비유한 말인데, 백 코 떴을 때 한 코가 걸린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백 개의 마케팅을 했을 때, 그중 하나가 크게 성공한다는 것이예요. 마케팅 채널과 트렌드는 계속 변해요. 그래서 무엇이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어떤 포인트에서 고객이 반응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한 코에 백 코’ 말고도 다른 마케팅 전략이 있으실 거 같은데요,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마케팅에 세 가지 원칙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하나는 ‘한 코에 백 코’이고, 두 번째 원칙은 ‘마케팅은 모든 상품의 기획 단계부터 함께 진행돼야 한다’입니다. CJ에서 비비고 일을 맡았을 때도 ‘개발, 마케팅, 영업, 판매, 광고’ 모든 전권을 주지 않으면 일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대기업에서는 원래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때 상품에 대한 정보를 마케터, 영업자에게 공유하지 않아요. 경쟁사에 노출될 수 있어서 보안 차원에서 그러는 것이죠. 

하지만 난 마케터와 영업자가 처음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품이 다 개발되고 “나서 마케팅 계획 세우고 물건 팔아”라고 하면 이미 늦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케팅은 늘 제품의 기획 초기 단계부터 준비돼야 해요.

세 번째는 ‘젊은 여성을 공략하라’입니다. 사실 남자들은 무엇을 먹어도 크게 맛있다고 감격하지 않고, 맛있더라도 그것을 남에게 이야기하지 않죠. 하지만 여자들은 달라요. 맛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공유해요. 남에게 맛있는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추천하기도 하죠. SNS나 인터넷에 글을 많이 올리기도 하고요. 마켓오 브라우니가 출시됐을 때, 저는 빅뱅 콘서트에서 브라우니를 나눠주는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브라우니를 먹으며 좋아하는 가수를 보면 좋은 기억이 남거든요. 그리고 그것을 가족, 친구와 나눠 먹고 소문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님께서는 대기업 2곳에서 일하셨고,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경험을 한 인생의 선배로서 20~30대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20~30대 후배들과 대화하다 보면 “제가 회사에 희생당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할 때가 많아요. 이런 말을 들으면 저는 이렇게 답해줘요. “회사가 나를 이용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회사를 이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저는 마흔에 회사에 처음 입사했지만, 조직 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성장을 했어요. 혼자 사업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을 오리온과 CJ에서 정말 많이 배웠죠. 특히 회사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모르는 분야는 새로 배우고 그것을 익혀 내 것으로 만들며 전략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익혔어요. 월급을 많이 받고 승진하는 것만이 성장이 아니에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죠. ‘오늘은 회사의 인프라를 이용해 무엇을 내 것으로 만들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하루하루를 성장시켜 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노희영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후 오리온 롸이즈온 콘셉트 개발담당 이사, 오리온그룹 부사장,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 YG푸즈 공동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비앤어스,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대표로 일하고 있다. 노희영이 주로 하는 일은 세상에 없던 브랜드를 기획, 마케팅하는 것과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를 새롭게 리노베이션하는 것이다.

기획한 브랜드는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삼거리푸줏간, 쓰리버즈, 세상의 모든 아침, 평양일미, 퍼스트 에이드 등 총 200여 개에 달한다. <명량> <광해> <설국열차> 등의 영화 마케팅에도 참여했다. 리노베이션한 브랜드로는 백설, CGV, 올리브영,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다시다, 프레시안, 햇반, 해찬들, 쁘띠첼, 올리브TV, CJ오쇼핑 등이 있다.

Olive <마스터셰프 코리아>, SBS <집사부일체>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노희영의 즐거운 초대요리>(2003), <히노스 레시피>(2013)를 출간했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노희영 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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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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