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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브이로그를 왜 보지? 에서 출발한 소설”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스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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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픽션에서 얻은 에너지로 현실을 살아가기도 하잖아요. 저는 영화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거든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제 소설을 보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2020.11.18)


영하 41도의 혹한기가 찾아온 미래. 춥고 척박한 바깥세상과 달리 따뜻하고 쾌적한 ‘스노볼’은 ‘액터’들에게만 허락된 세계다. ‘액터’들은 자기 삶을 24시간 카메라에 노출하는 대신 스노볼에 사는 특권을 누리고, 바깥세상 사람들은 스노볼 액터들의 삶을 소비하기 위해 쳇바퀴를 굴리며 전기세를 번다. 어느 날, 바깥세상의 인력 발전소 노동자로 살아가는 ‘전초밤’에게 동갑내기 스노볼 액터 ‘고해리’로 살 기회가 찾아오고, 스노볼에 입성해 고해리로 살던 전초밤은 스노볼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하고 가려진 사실과 마주한다. 

제1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스노볼』은 ‘바깥세상’과 ‘스노볼’로 이분화된 미래 사회에 사는 열여섯 살 전초밤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출간 한 달 전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사전 연재해 10만 명 가까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독자들은 이 시대의 특징이 반영된 배경과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기자, 웹 소설 작가를 거쳐 수상과 함께 단행본 작가로 첫걸음을 내디딘 소설가 박소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내 인생의 편집권이 타인에게 있다면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요? 

출판사 전화 받고 가장 먼저 한 말이 “혹시 지금 꿈인가요”? 였어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정말 예상 못 했거든요. 발표일에 연락받았는데 당연히 그 전에 수상자한테 연락이 갔을 거로 생각했어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처음 한 말도 “엄마 나 상 받았어”가 아니라 “엄마 지금 이거 꿈 아니지?”였어요. 

전체 원고의 1/3만 제출하셨다고요.

출판사에서 공모할 때부터 미완성 원고도 가능하다고 해서 1/3만 써서 제출했어요. 제출하고 두 달 동안 나머지 내용을 하나도 안 쓰고 있었거든요. (웃음) 정말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으니까요. 그래서 수상했다는 연락받고 그때부터 스토리 다시 한번 보고, 수정해 가면서 뒷부분을 썼어요. 

수상 소식을 듣고 이어서 쓰려면 몸에 힘이 실릴 것 같아요. 부담도 되고요. 

전체의 1/3만 보고 대상을 주셨는데 읽는 분들이 뒤로 갈수록 ‘처음에 기대했던 그 느낌이 아닌데?’ 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이 있었죠. 다행히 공모전에 원고 낼 때 결말까지 시놉시스를 써서 내야 했으니까 처음에 정한 스토리대로 일단 썼어요. 어차피 초고는 수정할 수도 있으니까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썼죠. 

기자로 일하셨다고요. 어떻게 소설을 쓰게 됐나요?

기자로 일한 건 아주 잠깐이고요. 중학교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어요. 기자 준비를 오래 해서 원래 내 꿈이 소설가가 아니라 기자였나 싶을 때도 있었는데요. 막상 기자가 됐을 때 기뻤지만, 일하면서 내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걸 빨리 깨달았어요. 선배들처럼 열심히 할 게 아니라면 빨리 그만두는 게 낫겠다 싶었고, 그때서야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어차피 이렇게 열심히 취재할 거면 열심히 글을 쓰자. 그러면 뭐가 돼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틀렸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빨리 뭐가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웃음) 

왜 소설가가 되고 싶었나요?

너무 많이 말해서 친구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요. 중학교 때 『해리포터』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에 들어간다는 기쁨이 컸고, 호그와트라는 세계관이 매력적이었고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수상 소식을 들은 친구들 반응은 어때요?

처음에 상 받았다고 할 때는 무덤덤하게 축하해줬는데 전민희 작가님이 추천사를 써 주셨다고 하니까 그때는 깜짝 놀라더라고요. 어떻게 전민희 작가님이 추천사를 써줄 수 있냐면서요. 저도 정말 좋았고, 수상 소식을 두 번 듣는 느낌이었어요. 

‘스노볼’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스노볼』의 스토리를 구상할 때 즈음에 브이로그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걸 왜 보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안 봤는데 계속 보니까 재미있었어요.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다가 이런 상황을 극단으로 밀어붙이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어요. 디스토피아적으로요. 

극단으로 밀어붙인다는 게 어떤 상황을 말하는 건가요? 

지금은 유튜버 본인이 편집권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편집권이 타인에게 있고, 내가 찍힌 결과물을 타인이 가공해서 사용한다면 많은 사실이 왜곡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요즘 브이로그나 유튜버들이 선망의 직업이 됐잖아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방송을 만들고 출연하는 일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 되는 세상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자기 인생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사람만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세상을요. 그런데 온 세상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어딘가에 모여 살겠지 싶었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제한된 공간을 생각하다 스노볼이 나왔어요. 그리고 스노볼에 사는 사람들이 탈주하지 않고 굳이 그 안에서 사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스노볼 밖의 세계는 평균 영하 41도에 육박하는 추운 세상이라는 설정을 나중에 붙였고요.

 


너무 정의롭고 도덕적인 주인공은 싫어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기도 했죠.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는데 혹시 기억에 남는 리뷰가 있나요?

재밌다고 해주시는 게 가장 좋았고요. 카카오페이지에는 한 편씩 올라가니까 감상도 분절돼서 올라오잖아요. 그래서 책 전체에 대한 소감을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나중에 책이 나오고 나서 전체 리뷰를 볼 수 있었는데 아주 긴장하면서 봤어요. 어떤 분이 경쾌한 소설이라고 써주셨는데 경쾌하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왜냐면 스노볼의 세계관이 경쾌하지는 않잖아요. 영하 41도의 추운 날이 계속되고 안팎으로 삶이 힘들고 사건도 무겁고 진지하고요. 그런데도 사람이 항상 힘들기만 한 건 아니고, 웃을 일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걸 알아봐 주신 것 같아요. 

‘전초밤’이라는 인물 자체에도 경쾌한 느낌이 있어요.   

다행이에요. 초밤이가 마음에 든다는 소감도 좋았어요. 저를 칭찬하는 리뷰도 좋지만, 캐릭터가 칭찬받을 때 더 좋더라고요. 내가 이 캐릭터한테 느낀 애정을 독자분들도 느끼는구나 싶어서요. 

‘작가의 말’에서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소설 속 사건이 큰 들을 따라서 미리 정해 놓은 대로 따라가는 거라면 인물들은 쓰면서 완성되는 것 같아요. 원래 조미류도 한 번 나오고 그 뒤로는 안 나올 캐릭터였거든요. ‘차향’과 ‘조미류’가 애틋한 관계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쓰다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캐릭터들이 알아서 자기의 역할을 찾아가는 느낌이에요. ‘작가의 말’에 캐릭터 이야기를 많이 쓴 것도 그래서예요. 캐릭터들한테 고마운 마음이 커요. 

혹시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 있나요? 

생각해 본 적 있는데요. 일단 주인공 초밤이는 아니에요. 초밤이 눈으로 본 세계를 이야기한 게 스노볼이니까 왠지 “초밤이가 제일 좋다”고 말하는 건 “저는 박소영이 좋아요”라고 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초밤이는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배새린’이나 ‘차설’이 좋아요. 

악역이라면 악역일 수 있는 인물이잖아요. 의외예요. 

궁금하잖아요.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못돼졌을까, 어떻게 이렇게 틀어졌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제가 더 깊게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 더 궁금하고,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다른 인물의 외전도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쓰게 됐나요? 

처음부터 외전을 계획한 건 아니고요. 편집부에서 궁금해하기도 했고, 다른 인물들 이야기가 줄거리에 들어가면 주요 서사를 해칠 것 같고, 완전히 빼자니 아쉽더라고요. 편집부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외전을 떠올렸죠. 예전에 유행한 인터넷 소설에 외전이 꼭 있었거든요. 팬 서비스처럼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즐겁게 썼어요. 초밤이의 시점으로만 쓰다가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쓰니까 색다르고 재밌더라고요. 

주인공 전초밤의 모델이 있었나요?

모델은 없었지만, 정의로운 캐릭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영어덜트 장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대체로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불의에 가장 먼저 맞서고, 그러다 리더가 되는 식으로요. 그래서 저는 조금은 비도덕적인 사람이면서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스노볼의 액터 ‘고해리’의 삶을 욕망하는 ‘전초밤’이 탄생한 거네요. 

장르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이 어쩔 수 없이 사건에 휘말리잖아요. 그런데 초밤이는 스노볼에 가기로 스스로 결정해요. 물론 ‘차설’이 끌어들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본인이 가고 싶다고 해서 가요. 나중에 스노볼에 가서 고해리의 삶을 대체하게 됐을 때도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거나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빠르게 만족감을 느끼는 인물이고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고해리는 왜 죽었지?’, ‘나라면 안 죽었을 텐데’ 하면서요. 나중에는 ‘고해리는 무책임해’라고 하면서 합리화하기까지 하죠. 사실 이 정도도 『스노볼』이 영어덜트 소설이라 많이 정제한 거예요. 만약 초밤이가 성인이었다면 더 했을 거예요. 

작가님의 욕망이 느껴지는데요. 작가로서 더 복잡한 캐릭터를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이요. (웃음)

만약에 주인공이 성인이었다면 ‘배새린’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초밤이도 올드한 느낌이 있어요. 평균보다 훨씬 정의롭잖아요. 그래서 약간 비인간적이다 싶기도 해요. (웃음) 



오래 살고 싶어지는 소설을 쓰고 싶다

제목은 처음부터 ‘스노볼’이었나요?

원고를 쓰고 나서 혼자 붙인 제목이 스노볼이었고요. 투고할 때는 달랐어요. 스노볼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심사위원들이 무슨 내용인지 모를 것 같고, 흥미를 끄는 제목도 아니어서 기획 의도에 있었던 말로 제목을 바꿨죠. 기획 의도에 21℃가 사람한테 가장 쾌적한 온도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서 ‘21℃’라고 했어요. 수상 이후에 편집부에서 ‘21℃’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 소설 같다고 해서 여러 후보를 두고 다시 논의하다가 결국 스노볼로 결정됐고요.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후기도 있었어요. 영화화된다면 주인공은 누가 하면 좋을까요?

생각만 해도 너무 좋은데요. 답이 정해져 있어요. 생각해 본 적 있거든요. (웃음) 특히 주인공 초밤이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배우가 있어요. 

이미 준비가 되셨네요. (웃음) 누군가요?

김유정 배우요. 실제로 초밤이와 비슷한 헤어 스타일을 하신 적도 있더라고요. 아역배우 출신이셔서 대중들이 김유정 배우의 어린 시절, 청소년기의 모습을 다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초밤 역할에 찰떡일 것 같아요. 

‘고해리’라는 인물은 평범한 사람의 욕망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해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잖아요.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스타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유튜브나 각종 SNS에서 유명해지는 분들이 많잖아요. 동경할 대상들이 너무 많은 거죠. 그래서 그런 대상을 응축한 ‘고해리’라는 존재를 만들었고, 선망의 대상인 사람의 삶을 대신해서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이 왔을 때 이걸 거절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어요. 그리고 시작은 완벽한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그게 행복으로 가는 게 아니라 막상 갔더니 온갖 일들을 다 겪으면서 오히려 고생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평도 많더라고요. 이분화된 세상이나 미디어 권력에 대해서요.

대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미디어에 관심을 두고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미디어 이야기를 하게 됐구나 싶어요. 미디어가 얼마나 쉽게 우리의 생각을 조작할 수 있고 대중을 속일 수 있는지를 오래전부터 배워왔고 지켜봤으니까 『스노볼』에서 자연스럽게 이본 미디어 그룹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소설 속에 나오는 이본 미디어 그룹을 보면 자연스럽게 현실 세계의 미디어를 생각하게 돼요.  

이본 그룹이 미디어를 이용해서 사람들한테 존경받고 자기들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잖아요. 현실과 비슷해요. 실제로 자본가들이 미디어를 소유하면서 이용하기도 하고, 미디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얻잖아요. 소설 속 이야기는 현실에 못 미치죠. 이런 이야기는 무궁무진하지만 『스노볼』에는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아마 다음 이야기에는 미디어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후속작 계획이 있나요? 벌써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는 독자들이 있더라고요. 

오늘 편집자님과 다음 이야기를 쓰기로 했는데요. 『스노볼』이 마무리된 이야기가 아니니까 2권에서 시원하게 마무리 짓자고 했어요. 스노볼 안에서 또 다른 사건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차설’, ‘차귀방’이라는 개인의 일탈과 범죄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2권에서는 더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밤이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스노볼에도 비합리적인 면이 있고 썩은 구석이 있다는 걸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2권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요.

독자들이 『스노볼』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간단해요. 소설가니까 소설에 비유해야겠지만 영화에 비유하고 싶은데요. 때로는 픽션에서 얻은 에너지로 현실을 살아가기도 하잖아요. 저는 영화 ‘아이언맨’과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거든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제 소설을 보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더 큰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소설을 더 잘 써서 읽는 분들이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보기 위해 오래 살아야겠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박소영

1989년생. 대학에서 정보방송학을 전공하고 잠시 기자로 일했다. 2016년 제1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에서 창작스토리상을, 2020년 『스노볼』로 제1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웹소설 『인생 2회차를 샀다』 등을 펴냈다. 



스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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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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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진영

'이야기하면 견딜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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