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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 “그림자까지 안고 갈 힘이 생겼어요”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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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알았다고 믿었는데 이제 와 돌이켜 보니 아니었다고 생각되는 게 있는데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정말 사랑하지 못했더라고요. 이제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2020.10.07)


브레이크 없는 인생이었다. KBS 간판 아나운서에서 여행가, 편집인, 사업가까지 앞만 보고 달렸다. 작은 일부터 인생 계획까지 철저히 설계하고 실행해야 편안함을 느꼈다는 손미나. 특유의 성실함과 계획성은 사회인으로서의 성취감을 안겨줬지만, 인간 손미나의 내면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휴가로 떠난 태국 여행에서 ‘행복하지 않다’라는 마음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그는 열심히 살아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열심히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는 손미나 작가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한 심리 에세이다.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온 후, 비로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를 만났다.

넘치는 행복감을 만끽할 줄 알았던 그 순간, 털끝만큼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사람들이 간혹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증언을 하지 않던가. 바로 그렇게 마치 남의 방 안을 들여다보듯, 제삼자의 눈으로 내 무의식의 세계를 목격한 것이다. 적막함으로 가득한 그곳에는 한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 (24쪽)




‘여행’ 이야기 아니에요 

책에 사진이 없어요. 이름도 잘 눈에 띄지 않고요. ‘손미나’라는 사람을 부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느낌인데 의도한 건가요?

일부러 다 뺐어요. 이게 열두 번째 책인데요. 그동안 낸 책 중에 반은 여행기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여전히 여행가 이미지가 강해요. 그게 나쁜 건 아니고, 여행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마음의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혹시라도 제 얼굴이 부각되면 내용을 보기도 전에 또 여행서가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손미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이미지, 선입견을 배제하고 글로써 다가가고 싶었어요. 

제목도 이전과는 달라요. 의외라는 반응이 많죠? 

놀라는 분들이 있죠. (웃음) 당차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을 내서 불행하다고 하니까 당황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런 모습도 저고, 이 책에 쓴 모습들도 전부 내 모습이니까요. 

불행이라는 말 자체를 터부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더 놀라는 것 같아요. 

휴가로 떠난 태국 여행에서 느낀 행복하지 않다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너무 길잖아요. 그래서 불행이라고 표현한 건데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필요한 거 다 가졌는데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기서 말하는 불행은 ‘번아웃’에 가까워요.  

이번 책을 출간하면서 또 다른 이미지에 갇히지는 않을까 하는 부담은 없었나요?

쓸 때는 전혀 없었는데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서 생각해 봤어요. 자연스러운 거잖아요. 완벽한 사람은 없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는데 타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많은 걸 가지면 걱정도 많아지고, 많이 활동하고 열정적으로 살수록 그림자가 큰 건 당연하지 않나 싶어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면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까요. 오히려 전혀 그런 게 없다는 게 가식이고 거짓 아닐까요? 아니 그렇다기보다 두려워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그런 두려움이 없었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이번 치유 여정에서 상담과 글쓰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던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번 책을 쓰면서 완전히 빠져나온 건가요?

태국에서 구루(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를 만나고 글을 쓰기 전에는 힘들어도 다른 사람한테 잘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마치 그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거나 부각될까 봐 무서워서요. 공과 사를 구별하고, 나를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바뀐 거죠. 계속 어두운 터널에 있었다면 이 세상이 다 어둡고 두려웠을 텐데 터널 밖으로 나오니까 찬란한 햇빛이 비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어둠이 그림자 정도밖에 안 되는 거예요. 

아, 여전히 어두움은 있지만 내가 달라진 거군요. 

그림자까지 끌어안고 갈 힘이 생긴 거죠. 예전에 알았다고 믿었는데 이제 와 돌이켜 보니 아니었다고 생각되는 게 하나 있는데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정말 사랑하지 못했더라고요. 이제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고 할까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이런 모습도 나고, 저런 모습도 나라는 생각으로요. 

이번 치유 여정의 가장 큰 수확이네요.

그렇죠. 그리고 이제 나이도 먹고 사람도 많이 만나서 여러 일을 겪으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아무리 잘나고 화려하고, 멋있고, 강한 사람도 이면이 있고 여러 자아가 있다는 걸요. 아주 멋있는 사람을 봐도 그만한 크기의 힘든 점이 있다는 게 보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아요.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태도가 생긴 것 같아요.  




차분하고 다정한 사람이 좋아요

이번 책이 나오고 나서 괜찮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요. 

옛날 같으면 발끈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때서요?’ 또는 ‘괜찮은데요?’ 하고요. 이것도 두려움이거든요. 내가 남한테 어떻게 보일까 하는 두려움이요. 책에 요가 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잘 따라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웃을까 봐 걱정하는 일화를 썼잖아요. 그때 정말 큰 깨달음이 있었어요. 이런 과정을 겪어서 그런지 저런 말들이 저를 타격하지 않아요. “괜찮아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날에는 “오늘 조금 우울해요”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저도 너무 놀라운데요. 그런 힘이 생겼어요. 

항상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더 불행해지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막상 행복을 이야기하면 또 사치라고 해요.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용기는 없고요. 설문 조사하면 대한민국 10명 중 7명이 불행하다고 답하는 일이 생기는 거죠.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굉장히 비밀이 많아요. 비밀이 많으면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코스타리카는 경제 지수가 낮은데 행복 지수가 높대요. 그렇다고 우리가 행복 지수를 이야기할 때 흔히 말하는 방글라데시처럼 모두 가난해서 비교 대상이 없느냐? 그런 것도 아니에요. 잘 살아요. 그러면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가 뭔가 해서 봤더니 한국과 조건이 거의 반대예요. 

어떤 조건들이요?

일단 인구 밀도가 낮고요. 우기가 있지만 1년 내내 한국의 가을 날씨예요. 중립국이라 정치적 대립이 없어서 군대도 안 가고요. 사회적 긴장이 낮고 국민적 트라우마도 없는 거예요. 여기서 절약된 비용이 복지와 교육에 쓰이는 거죠.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먹고사는 데 문제없는 환경이 되고 그러니까 경쟁이 심하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생각했을 때 치부라고 할 만한 이야기를 다 해요.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집주인이 주책인 줄 알았는데 그분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물론 이게 다 좋다는 건 아닌데요. 우리하고 참 다르잖아요. 우리는 ‘이거 말하지 마’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약점이 될까 봐 그럴 때가 많죠.

공포가 있는 거예요.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사는 일이 다 비슷해서 어떤 게 더 좋다고 하기가 어렵고 자기 몫의 행복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물론 이론은 쉽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외부 세계에 있는 것들을 컨트롤할 수 없다면 내 안의 관점과 내 마음의 상태를 바꾸는 훈련은 할 수 있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주변과의 관계가 탄탄해야 할 것 같아요. 이를 위해서 특별히 노력하는 게 있나요?

맞아요. 스페인 친구들을 보면 어렸을 때 친구랑 거의 평생을 만나더라고요. 물론 우리 사회에서는 쉽지 않죠.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에 소홀하기 쉬운 것 같아요. 네트워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데 그보다 가족처럼 나의 영원한 지지자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예전에는 저한테 서운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소홀해서요?

네.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니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 와서야 ‘아, 내가 예전에 저랬구나’ 싶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우선순위를 두고 힘들었을 때 함께 해줬던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바빠도요. 예전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는데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일이 먼저였거든요. 이제는 반대가 됐어요. 그리고 누군가와 시간을 보낼 때는 멀티태스킹을 금하고 디지털 디톡스를 하려고 하죠. 

특별히 멀티태스킹을 금하는 이유는요?

누구보다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이 저였어요. 그게 자랑인 줄 알았는데 그만큼 자신을 괴롭히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던 거죠. 그리고 멀티태스킹 하면서 그쪽에 에너지를 다 소비하니까 다른 데에 세심하게 에너지를 쓸 수 없고, 제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일단 멀티태스킹 하면 현재에 대한 퀄리티가 떨어져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는 거죠. 그래서 가족이나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 보낼 때 무조건 전화 꺼요. 주말에 누가 일 관련 문의하면 답변 잘 안 하고요. 자기만의 룰을 정하고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인식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고요.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과 어려워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나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화려하고 강하고 도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로 만난 관계에서는 그런 편인데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너무 에너지가 많고 저돌적인 사람들을 힘들어해요. 차분한 사람과 잘 맞고요. 그런데 안 그럴 것 같다면서요? (웃음) 

그렇다기보다 차분한 사람을 좋아할 줄은 몰랐어요. 재미없어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유머 감각은 매우 중요한데요. 어떤 일을 할 때 속도가 너무 빠른 사람과는 관계 맺기 힘들더라고요. 아니면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도 어렵고요.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사람들하고 속닥속닥하는 걸 좋아해요. 




행복은 마음, 정신, 몸의 균형을 이루는 것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어떤 점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나요?

결국 두려움 때문이었는데 그 두려움의 원천은 지나친 책임감이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성숙한 어린이였어요. 맏이라고 집에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맏며느리이셨고 할머니가 오래 편찮으셨는데 사촌 중에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았거든요. 중간에 엄마도 돕고 할머니고 도우려면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들이 저를 기특해했어요. 

애어른이었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강박이나 부담을 느낀 어린이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이답게 놀아야 하는데 다른 애들 술래잡기하고 놀 때 할머니 옆에서 책 읽어 드리고 그랬대요. 초등학교 때 반에 소아마비랑 지적장애가 같이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반 친구들이 그 아이를 다 피했거든요. 근데 제가 단짝 하겠다고 자원해서 팔짱 끼고 같이 등하교하고 노트 필기해주고 그랬어요. 초등학교 1~2학년 때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게 있었는데 아나운서도 부담스러운 직업이잖아요. 그리고 저는 당시에 골든벨 진행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 받은 사랑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태국에서 만난 구루 ‘루드라’와의 상담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요. 같이 상담받는 기분이었어요.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모든 이야기를 오픈했어요. 정말 좋지 않나요? 

정신, 마음, 몸이 균형을 잘 이뤄야 한다고요.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하고 있나요?

처음에 어떻게 했는지부터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오랫동안 마음을 돌보지 않아서 마음이 묵비권을 행사했어요. 정작 사람들한테 가슴의 소리를 들으라고 강의하고 다닐 때는 몰랐죠. 말만 했지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은 적은 없는 거예요.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 상태에 있는데 루드라가 마음에 말을 걸라고 숙제를 내준 거군요.

그러니까요. 마음이 얘기를 안 할 수밖에요.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버킷리스트로 시작했는데요. 버킷리스트가 없거나 그걸 당장 실천할 수 없는 분들은 그냥 자기 마음하고 대화를 나누면 돼요. 마음하고 대화를 나누는 방법은 각자 다를 텐데 어떤 사람은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사진을 찍거나 일기를 쓸 수도 있어요. 계속 걸을 수도 있고요. 저는 일기를 썼어요. 일기 쓰기는 저에게 가장 편한 메디테이션이에요. 어느 날 보니까 불행했던 시간 동안에는 글쓰기도 멈춰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팬데믹이 기회예요. 친구도 못 만나고 괴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와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명상은 어떻게 하나요?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쉬워요. 침대에 누워서도 할 수 있고요.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몸을 느끼는 거예요. ‘오늘은 뭘 해야지’, ‘왜 이런 생각이 들지?’가 아니고 ‘햇살이 좋구나’, ;이런 소리가 들리는구나’하고 느끼는 거죠. 처음에는 이런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데 하다 보면 달려 나가는 정신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마음을 들여다보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하는 것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저처럼 춤을 좋아한다면 그냥 음악 틀어놓고 추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예전에는 정신이 춤추고 싶다는 마음을 가로채서 학원을 등록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일로 만들어 버렸어요. 정신이 저를 지배한 거죠. 이제는 그냥 좋아하는 걸 일주일에 한 번씩 10분만 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마음과 정신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해서인지 표정이 밝아요. (웃음)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예전에 한창 힘들게 사업했을 때 찍은 사진이 있어요. 지금 보면 다른 사람 같아요. 그때도 중요한 행사라서 미용실 가서 머리하고 화장하고 준비하고 찍은 사진이거든요. 이제 보면 내가 이럴 표정일 때가 있었구나 싶은데 그때는 몰랐죠. 

행복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에 비에 행복의 정체가 모호한 것 같아요.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원하는 느낌이랄까요. 손미나 작가가 정의하는 행복은 어떤 건가요?

정말 의미 있는 질문이에요. 행복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예전에는 익사이팅한 일이나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 기쁜 일이 이어지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여정을 거치고 나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경험하고 행복이라는 게 격양된 감정이 아니라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한 상태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내린 결론, 새로운 정의는 그래요.

다시 찾은 행복인 건가요?

태국에서 불행하다고 느꼈던 건 마음과 정신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균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행복이 없었는데 이제야 찾은 게 아니고 그때도 있었는데 찾지 못했던 것뿐이죠. 무언가를 해야지 행복이 생기는 게 아니라 지금 상태에서 어떻게 내 마음의 균형을 잡을 것인가를 배우면 그대로 행복할 수 있어요.  



*손미나

前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前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前 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 작가. 저자는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다. 2004년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서른을 앞두고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안정적인 직장에서 휴직을 감행,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전공했던 스페인어와 언론학을 공부했다. 석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유학생활의 경험과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여행 작가’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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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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