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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박 “이제 우리, 먹고 사느라 참아 온 순간들과 작별하자”

『글쎄 STRONG WORDS』 딥박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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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히 독자분들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겠지만, 욕심이 있다면 단 며칠간은 유튜브, 게임, 예능 프로그램보다 재밌고 위로가 되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8.11.)

©저자 제공

『글쎄 STRONG WORDS』 제목부터 위트 있다. 살다 보면 겪는 고민과 문득 떠오르는 의문에 대해 저자 딥박이 당신을 대신해 애매모호한 ‘글쎄(So so)’가 아닌 뚜렷한 어조의 ‘글쎄(Strong words)’로 답한다. 당장 세상의 속도에 맞추고 눈치를 살피며 사느라 생긴 가슴속 응어리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보다 누군가 당신을 대신해서 뱉어주는 시원한 말대꾸 한 방이 더 위로될 때가 있다. 원래 내가 말할 때 보다 남이 대신 말해줄 때 느끼는 희열이라는 게 또 있는 법. 먹고 사느라 참아 온 순간들로 생긴 스트레스로 마음의 열기가 가득한 오늘의 당신에게 추천하는 말대꾸 에세이 『글쎄 STRONG WORDS』의 저자 ‘딥박’을 만났다. 

‘사회 생활하는데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고, 사람 안 미워할 수 없어요. 만약 그 반대가 있다면, 그건 예쁜 에세이들이 지어낸 소설 같은 세상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생긴 스트레스와 미움으로 가득 찬 내 안의 뜨거운 바람들을 환기시켜 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되도록 자주 마음의 열기를 식혀 주세요.’  - 본문 중에서 


 

책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제목에 담긴 의미와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려요. 

문장으로 풀이하면 “내 글은 쎄다. 고로 ‘글쎄…’라며 에둘러 마무리 지었던 우리들의 상처와 고뇌를 속 시원하게 풀어줄 힘이 있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글에는 힘이 있어요. 글쓴이가 글에 담는 힘은 적는 순간에 그치지만 그 글을 읽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더 큰 힘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글을 통한 독자와의 교감을 믿고 자신 있게 지은 제목인데, 독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지하지 않도록, 제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힘을 담아 글을 썼어요.

먹고 사느라 참아온 말대꾸가 많다면, 가슴속에 응어리가 많은 분이시라면 작가가 아니라, 동병상련의 입장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범상치 않은 사연을 가진 책이라고 들었어요. 

『글쎄 STRONG WORDS』는 이미 한 번의 출간 취소를 겪었던 책이었어요. 이대로 포기하면 평생 후회하고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생업까지 포기하고 1인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오직 ‘글쎄 (Strong Words)’ 출간을 목표로 만들어진 출판사였죠. 당시 제 사연을 알고 흔쾌히 소정의 금액으로 재능 기부를 해주신 김향미 디자이너와 25일 작가님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렇게 제작된 책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이후 ‘구층책방’의 편집자 눈에 띄어 정식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175명의 후원자분들과 동네책방에서 책에 담긴 힘과 가능성을 발견해 준 전제경 편집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어요. 

『글쎄 STRONG WORDS』는 우여곡절이 참 많은 책이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다시 태어난 책이라, 출간 자체가 제게는 아주 커다란 기적이고 감동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상처와 짐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독자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요.

정식 출간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독립출판물이 제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진 책이라면 정식 출간물은 이유 없이 만들어진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에요. 정식 출간을 위한 첫 미팅에서 편집자님은 기존 책의 방향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면서도 꼭 변화해야 할 부분들을 아주 정밀하게 제시해 주셨어요. 결과적으로 군더더기는 사라지고, 글은 더 간결해지고, 메시지는 더 강해졌습니다. 마치 『글쎄 STRONG WORDS』가 피트니스를 한 것 같아요. 근육 돼지에서 체지방율 10% 미만의 아주 보기 좋고 매력적인 책이 되었어요.

책에서 유쾌함 뿐만 아니라 묵직한 여운까지 느낄 수 있다는 후기가 많은데요. 『글쎄 STRONG WORDS』가 어떻게 읽히기를 바라시나요? 

『글쎄 STRONG WORDS』는 정신의학 박사가 말하는 전문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스님이나 목사님이 얘기하는 사회생활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나와 똑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의 이야기다 보니 몰입해서 읽어주시는 것 같아요. 남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거 완전 내 얘기네”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삶을 담아내려 최선을 다했습니다. 있는 척하지 않고, 아는 척하지 않고, 지금의 결핍과 고뇌, 미련, 분노, 사랑, 슬픔, 행복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저만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밌는 생각들로 답답한 현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감히 독자분들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겠지만, 욕심이 있다면 단 며칠간은 유튜브, 게임, 예능 프로그램보다 재밌고 위로가 되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SNS를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계신데, 글을 쓰기 전과 후의 작가님의 일상에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글을 쓰기 전의 저는, 반복되는 사회생활 속에서 날이 많이 서 있었어요. 출근길 전철에서 매너모드 안 하고 카톡 타이핑을 치는 사람들이나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회사에서 만나는 온갖 이상한 사람들에게서 매일 지쳐갔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글을 쓰면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제 글에 위로받는 사람들의 응원 댓글을 받다 보니, 오히려 제가 위로받고 힘을 얻으면서 살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많구나. 뭔가 더 보답하고 싶다는 긍정의 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그분들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시원한 말대꾸들이 많아서 그런지 한여름 밤의 맥주 한 잔이 어울릴 것 같은 책이에요! 『글쎄 STRONG WORDS』를 더욱 ‘글쎄스럽게’ 읽는 팁이 있을까요? 

책의 구성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개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적인 이야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넓은 이야기부터 깊은 이야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각 에피소드들이 짤막해서 틈틈이 읽기 좋은 책이에요.

그리고 훗날 어떤 일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면 책을 펴고, 해당 챕터를 펼치세요. 예를 들어 직장생활 때문에 힘들다면 ‘챕터 2 #직장생활’ 부분을 펼쳐 읽어보면 처음보다 더 깊은 울림이 있을 겁니다. 그다음 카톡 프로필이나 SNS에 올리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해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아름다운 이별이란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됐어”라는 말로 

안녕 하는 것 

「아름다운 이별」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저자와 독자가 『글쎄 STRONG WORDS』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이 글과 같으면 좋겠어요. 한 권의 책을 통해 저자와 독자가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안녕 하는 모습이요. 다음에도 좋은 책으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딥박

쉽지만 우습지 않은

일상적이지만 가볍지 않은

찰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말끝을 흐리지 않아도 여운이 남는 

센 글들만 수집하고 가공하는 

3년 차 기술자. 

영어로는 ‘엔지니어’

의역하면 ‘얜찐이여’다.

인스타그램 @deep_bak




글쎄(STRONG WORDS)
글쎄(STRONG WORDS)
딥박 저 | 25일 그림
구층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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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STRONG WORDS)

<딥박> 저/<25일> 그림12,4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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