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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자존감, 어떻게 키울까?

『엄마만 찾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이정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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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신을 위한 삶을 살 때 아이는 참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닌 과정에 대한 칭찬, 존재에 대한 감사를 작게라도 매일 해주는 게 좋습니다. (2020.07.27)


몇 해 전부터 자존감이 화두가 되어 그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히 많은 책들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 20년 경력의 초등학교 교사인 이정현 저자 또한 ‘자존감’이 왜 이렇게 화두가 될까 질문하게 됐고, 이 책의 집필로 이어졌다. 엄마만 찾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이정현 저자는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약 20년간 초등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교사와 엄마로서의 두 역할 경험을 통해 ‘초등학교 아이들의 자존감’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경험과 독서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부하고 사유하는 끝에 아이들의 자존감의 키는 ‘부모’가 쥐고 있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의 자존감이 향상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제목이 『엄마만 찾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책이 제목을 처음 제 둘째 아이가 들었을 때 좋아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은 좋은데 책 제목은 자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요. 사실 이 책의 제목 앞에는 ‘어른이 되어서도’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어요. 이 설명을 해 주었더니 아들이 안심했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스스로 독립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특히 초등학생 때까지는 엄마의 손길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공감을 해주는 따뜻한 엄마 품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랑이 충족되었을 때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아이의 ‘자존감’이죠.

이 책에서 가장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었나요?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앞부분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뒷부분은 엄마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엄마’란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를 대표하는 개념입니다. 아빠가 될 수도 있고 조부모나 친척 또는 사회 시설의 보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주 양육자를 총칭하여 대표적인 개념으로서의 ‘엄마’임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적이 낮으면서도 행복한 아이가 있고 성적은 높으나 불행한 아이가 있다면 어떤 자녀로 키우고 싶으십니까? 저는 전자의 아이를 선택하겠습니다. 성적이라는 것은 ‘학교’라는 울타리에 가두고 단 한 가지 조건으로 학생을 판단한 결과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급변하는 상황에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를 키워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엄마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말, 눈빛, 행동 등을 통해 자신을 봅니다. 엄마가 긍정적으로 나를 보아주면, 아이는 자신을 긍정합니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어떨까요? 아이를 긍정적으로 볼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 자존감의 키는 바로 엄마가 쥐고 있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의 걱정 중 하나가 유치원에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환경의 변화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런 부모님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 주시고 싶은가요? 

매우 공감되는 질문입니다. 제가 처음 1학년 담임을 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저도 참 어려웠습니다. 1학년 학생들을 처음 경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힘겨워하는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2가지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공감’과 ‘기다림’입니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낮설고 힘드니? 그래도 참 대단하구나. 씩씩하게 학교를 잘 다녀주고. 고마워. 지금은 처음이라서 힘들지만 계속 다니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거야.”라고 말씀하시며 아이가 잘 적응할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팁을 하나 더 말씀드리면 ‘초등입학적응’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시며 아이와 대화하시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도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더 적극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과보호를 하는 건 아닌지, 잔소리를 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보호나 잔소리는 엄마의 불안과 걱정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엄마에 있어서는 초보입니다. 첫째 아이 엄마로서 초보이고 둘째 아이 엄마로서 초보이지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육아서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육아서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육아서는 참고서지 가장 중요한 것은 육아서의 저자가 아닌 엄마 ‘자기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엄마가 자기 자신이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으셔야 아이를 위한 행동과 말의 선택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아이의 반응을 살피거나 대화를 해보는 것입니다. 엄마가 말한 것 중에 잔소리로 느껴지는 게 있어? 엄마가 해주는 것 중에 네가 혼자 하고 싶은 게 있니? 이렇게 대화하면 아이가 정답을 줄 것입니다. 모든 정답지는 나와 내 아이에게 있습니다.

칭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칭찬을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잘하는 것을 진심으로 칭찬해준다면요. 내가 칭찬을 이용해서 내 아이를 더 잘하게 하려고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 그런 칭찬은 독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아이에게 진심으로 칭찬하는 것을 아이들은 다 알아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민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순간순간 몰입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자신을 위한 삶을 살 때 아이는 참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결과에 대한 칭찬이 아닌 과정에 대한 칭찬, 존재에 대한 감사를 작게라도 매일 해주는 게 좋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작게라도 매일 칭찬하고 감사하면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의 낮은 자존감이 아이에게 되물림될까봐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부모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그게 바로 저입니다. 저는 제가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의 질문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도 나와있는 내용인데 교장 선생님은 저에게 장점 세 가지를 물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의 칭찬 거리는 금방 찾았습니다.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를 좋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그 원인을 찾았지요. 내가 왜 나를 칭찬하지 못하는가? 내가 왜 나를 좋아하지 못하는가? 그 원인은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칭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걸 알았다면 내 자식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아이에게는 아이의 장점도 자주 찾아서 말해주고 칭찬도 자주 해주고 아이가 소중한 존재임을 자주 말해주면 되겠죠.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과 달리 우리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 강연 등을 통해 공부하고 그것을 실천해 가며 나와 내 아이의 자존감을 모두 높이려고 노력하면 결국은 우리가 원하는 높은 자존감을 가진 아이로 내 아이를 양육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그런 질문을 한 것이 이미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기억에 남는 제자들은 많이 있어요. 그중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제자는 제가 6학년 담임을 했던 한 남학생이에요. 그 아이는 가정환경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했고, 학교를 자주 나오지 않았어요. 저는 학교가 끝나면 그 아이를 찾으러 PC방, 마트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 집으로 찾아가서 학교에 나와달라고 설득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아이는 무사히 초등학교 졸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아기 엄마가 된 후, 우연히 그 아이를 길에서 만났습니다. 6학년 때 철부지와는 전혀 다른 건강한 성년으로 성장해 있었고, 예의 바르게 저에게 인사를 했어요. 아이는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모습만 보았을 때, 저는 그 아이가 커서 혹시나 나쁜 일을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습니다. 그래서 졸업을 시키고도 가끔 그 아이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이는 바르게 잘 자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때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모습이 아이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부모님일 경우 여러분의 자녀, 선생님일 경우 제자들의 지금 모습이 미래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 아이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무한한 잠재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믿어요. 



* 이정현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2002년 3월에 첫 발령을 받은 후 약 20년간 초등교사로 일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와 4학년 남자아이를 둔 엄마로, 엄마가 되고 이전보다 좀 더 울고 더 많이 웃게 되었다. 교사로, 엄마로 지내며 학부모와 아이들을 만나는 일상에서 아이의 자존감이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걸 깨닫고 독서와 사례, 경험의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이 부모의 행복과 직결된 요소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부모이자 교사 그리고 모든 아이의 또 다른 의미의 부모로서 자존감에 대해 뜨겁게 고민하고 깊이 공부해낸 결과물이다.




엄마만 찾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엄마만 찾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이정현 저
이지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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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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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찾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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