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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문학에서 나다움을 찾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모종린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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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 도시, 국가가 미래 경제를 선도합니다. (2020.07.23)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이에 기반하여 일과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교양서다. 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 등 서구 라이프스타일의 역사에서 미래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6개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고, 그 기원과 의미, 미래를 분석한다. 또한 해당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도시와 기업을 소개하여 라이프스타일 경제의 다양한 모델을 제시한다. 자신이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의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 라이프스타일을 소명으로서 추구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에서 찾은 한국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라이프스타일의 근원과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건설할 미래 세대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시대를 열 것이다. 



나다움을 심리학이 아닌 인문학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심리학적 나다움은 수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 위협으로 나를 보호해야 하는 데 필요한 ‘마음의 기술’을 심리학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심리학에서 얻는 결론은 비혼, 홀로 살기입니다. 나다움을 방해하는 요소가 왜 존재하고, 어떻게 이를 제거할 수 있을지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학, 사회과학 등 보다 많은 인문학 분야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다움을 사회과학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이해할 때, 라이프스타일이 주는 기회와 연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과학적 나다움은 이처럼 적극적인 개념입니다. 

라이프스타일을 6가지로 나누는 것이 가능한가요? 시대에 따라 더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네. 라이프스타일을 일관된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010년대 한국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 라이프스타일의 역사를 파악해야 하고, 거기서 크게 6개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았습니다. 서구 학계가 6개 라이프스타일의 선정에 동의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나름의 기준, 즉 의식주 생활문화에 영향을 많이 미친 반문화와 하위문화를 중심으로 선정했습니다. 책에서도 강조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의 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앞으로도 개인 자유와 공동체의 이상적인 결합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특징과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밀레니얼 세대는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의 문화와 다른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기성세대의 문화를 물질주의로 정의한다면, 밀레니얼의 문화는 탈물질주의입니다. 물질주의가 물질적 성공, 신분, 서열, 조직력을 강조한다면, 탈물질주의는 개성,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윤리를 중시합니다. 서구에서 탈물질주의는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한국에서는 2000년대 홍대, 이태원 등 서울의 골목상권에서 탈물질주의의 도래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X세대가 시작한 탈물질주의가 밀레니얼 세대로 이어지면서, 2010년대 한국에서 탈물질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다양한 언어로 밀레니얼을 표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밀레니얼 가치는 탈물질주의 가치입니다.

코로나19로 개인적인 삶, 단절된 삶의 형태가 심화될 것 같은데요. 로컬 중심이라고 하더라도 대면하면서 연대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이제 힘들지 않을까요?

로컬은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아무리 코로나 시대라도 가족과의 대면 관계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회적 범위를 보면, 가족이 가장 가깝고, 가족 다음이 이웃이고, 그 다음이 생활권입니다. 코로나 시대의 대면 여부는 신뢰에 의해 결정되며, 신뢰하는 사람과는 오히려 대면 관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모르는, 그리고 신뢰하지 않는 사람과의 대면 관계가 대폭 줄기 때문입니다.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는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스스로 소개를 하셨던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또 6가지 라이스프타일 중에 선생님의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한국 기업과 산업은 서구에서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구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변화가 밀레니얼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소비자는 과거의 가성비 소비에서 주체적 소비, 감성적 소비, 소셜적 소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개성,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 도시, 국가가 미래 경제를 선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두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제가 다르다면, 저는 로컬에 라이프스타일 창출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를 ‘라이프스타일에서 미래를 찾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소개합니다. 저는 연구자이기 때문에 제가 연구하는 대상과 거리를 둡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 부르주아로 생각하는데 넥서스가 개발한 테스트를 해보니 힙스터로 나왔습니다.

(*테스트 링크//life.nexusbook.com)


일러스트 김지희


작가님께서 바라는 한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한국이 6개의 라이프스타일이 공존하고 서로 경쟁하여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 이를 기반으로 더 독립적이고 창조적인 일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나라, 즉 라이프스타일 강국이 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케이팝, 케이뷰티, 최근에는 케이방역까지. 이미 한국은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더 다양해지면, 더 많은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어떤 것을 얻기를 바라시나요?

나다움을 긍정적인, 생산적인 개념으로 인식하기를 기대합니다. 나다움이 나를 보호하는 기재이기도 하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사회과학적 나다움, 즉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도시를 찾기를 바랍니다. 



*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 오스틴대 조교수,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위원,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장, 국제처장, 국제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전 세계의 매력적인 도시들을 보면서 한국의 골목길 문화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했다. 현재 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하면서도 틈틈이 도시의 골목을 탐방하며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모종린 저
지식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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