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길어지는 집콕 생활, 독서왕이 되는 법!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박균호 저자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집콕’이라는 말을 제목에 쓴 것은 너무 재미나서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는 책을 쓰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고매한 학자들의 유희가 아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가깝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2020.07.21)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초대장이다. 저자 박균호는 학생들과 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이다. 저자는 인문서, 고전 등 스물여덟 권의 책을 특유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 책에 드러난 독서법은 ‘책은 이렇게 읽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책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매력적인 길을 보여준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요즘, ‘집콕’이라는 신조어를 차용한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라는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책의 집필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집콕’이라는 말은 바깥세상의 위험이나 괴로움으로부터 피신한다는 뉘앙스를 연상하게 합니다. 독서가의 ‘집콕’은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집으로 피신하는 행위가 아니라 재미있는 책을 읽느라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은 것이죠. ‘집콕’이라는 말을 제목에 쓴 것은 코로나를 피해 집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지내자는 것이 아니고 너무 재미나서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는 책을 쓰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고매한 학자들의 유희가 아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가깝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에서는 인문, 역사, 고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스물여덟 권의 책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러한 책들을 선정하신 기준이 있었는지, 그 선정 이유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도 누가 읽어도 재미있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인문학의 시작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지식인들만의 암호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이 재미난 것을 나 혼자서만 알 수 없지’라는 맘에서 비롯된 ‘퍼 나르기’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울러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도구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겠다는 선한 의지의 산물이 인문학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는 것이 오히려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책을 골라 저만의 양념을 가미했습니다.

『독서 만담』『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등 독서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써오셨습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이전의 책들과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가 전작들과 구별되는 점은 ‘좀 더 넓은 세상, 좀 더 세밀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독자들에게 주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령 얼마 전에 나무늘보와 퓨마가 사투를 벌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나무 위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잘 생활하는 나무늘보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배변을 위해서 나무에서 내려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나무늘보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퓨마의 표적이 되었고, 결국 나무늘보는 체념한 듯한 슬픈 눈을 남기고 퓨마의 먹이가 되고 말지요. 네티즌들은 나무늘보를 동정할 뿐 나무늘보가 왜 나무 위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볼일을 보지 않고 위험천만한 나무 밑으로 내려왔는지 잘 모릅니다. 알고 보면 나무늘보가 나무 밑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를 읽다 보면 이 나무늘보의 사연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별다른 생각 없이 자주 먹는 단팥빵이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알게 됩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를 읽고 나면 이처럼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인문과 고전은 초보 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책들을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내셨는데요. 이처럼 ‘진입장벽’이 있는 책들을 읽는 선생님만의 특별한 독서법이 있을까요?

인문학 책을 읽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뛰어넘기라고 생각해요. 소설과는 달리 인문학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지 않아도 됩니다. 재미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인문학 책을 읽을 때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이 두꺼운 책에서 메모할 만한 신기하고 기발한 생각이나 지식을 하나만 건져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읽습니다. 읽다가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서 읽기도 하고요. 말하자면 뷔페에서 전체 음식을 다 먹을 수는 없으니 제가 좋아하는 메뉴를 우선 골라 먹는 것과 비슷해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책 읽는 인물들을 언급하면서 ‘은둔형’ 독서가와 ‘소통형’ 독서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소통형 독서가를 지향해야 할까요? 그리고 ‘은둔형’ 독서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소통형’ 독서가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모든 독서가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소통형 독서가가 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르듯이 책을 읽는 방법도 다들 다릅니다. 저만 해도 소통형 독서가가 되기 위해서 독서 모임에도 나가보았는데 적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소통이라는 개념을 넓게 생각하면 대부분의 독서가는 소통형 독서가라고 생각해요. 저는 독서 모임에 나가서 토론하거나 발표하지는 않지만 읽은 소감을 글로 남겨서 공유하거나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그러니까 저도 넓은 의미에서는 소통형 독서가인 셈입니다. 책을 읽고 공감하고 감동하면 어떤 형태로든 세상과 소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다못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만 바뀌더라도 ‘소통’은 생긴 거잖아요. 은둔형이든 소통형이든 나름의 이유와 가치가 있습니다. 굳이 소통형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도 없이 책 읽기를 즐긴다면 어떤 형태든 소통은 할 수밖에 없어요. 



책을 읽는 것보다 사는 것에 더 재미를 느낀다고 고백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주문한 책을 택배로 받는 즐거움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 같은데요. 한편으론 책 말고도 여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 왜 우리는 아직도 책을 좋아하고 읽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콘텐츠와 달리 여전히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물리적으로 종이책은 매력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종이책은 여전히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의 지위를 놓치고 있지 않아요. 책은 매력적인 물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장 편리하고 유용한 콘텐츠 제공자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인터넷을 좋아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요. 요즘 『모비 딕』을 다시 읽고 있는데 미국인 특유의 유머와 고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인터넷 서핑이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좋은 책을 읽다 보면 여전히 인터넷보다 책에 더 귀중하고 재미난 정보가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를 읽게 될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모든 독자가 쉽게 소화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재미나게 꾸민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여러 분야에 대한 재미있는 지식을 챙길 수도 있겠지만 여건이 된다면 관심이 가는 책을 찾아서 직접 읽기를 바랍니다. 남이 요리해준 음식을 먹어도 좋겠지만 같은 재료를 가지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자신만의 요리를 해보는 것은 더 좋겠지요. 



* 박균호

교사이자 북 칼럼니스트이다.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25년째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다. 『독서평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웹진』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청소년을 위한 독서 칼럼을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는 『오래된 새 책』, 『아주 특별한 독서』,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 『수집의 즐거움』, 『독서만담』,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읽기』가 있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9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된 바 있으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한 2019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도 선정되었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박균호 저
갈매나무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 ebook
    독서만담 <박균호> 저

    9,800원(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ebook
    모비딕 <허먼 멜빌> 저/<김석희> 역

    15,400원(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의 만남

김초엽 소설가와 김원영 변호사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손상된 신체를 보완하는 기계(보청기와 휠체어)와 만났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사이보그가 그려갈 미래를 논한다. 사이보그의 존재론과 윤리에 관한 두 사람의 통찰이 빛난다.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자정의 세계로!

영화화가 검토되고 있는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아동 판타지 문학. 사라진 엄마 아빠를 찾아 헤매던 소녀가 자신을 쫓는 정체 모를 존재를 피해 자정을 울리는 빅벤의 종소리가 울려퍼질 때 밤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마법과 비밀, 낮과 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한 에밀리의 여정이 펼쳐진다.

우리에게 두 번째 날은 없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부터 직원까지 2년간의 집중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그들의 생존 전략. 거대 기술 기업에겐 둔화와 정체라는 비즈니스 주기가 적용 되지 않는다. 하나를 성공할 때마다 다시 ‘첫 번째 날’로 돌아가 다음을 준비하기에 성장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릴 거예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이 만나, 전 세계 평단과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 아름다운 그림책.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아픔을 딛고 자라나는 아이의 눈부신 성장 이야기.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