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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밈(Meme)에 진담 반 섞으면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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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밈(meme)에 진담을 반 섞어 보았습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2020. 07. 16)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밈(meme)에 진담을 반 섞어 보았습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 오늘을 열심히 사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난 일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곱씹어야 하지 않나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뭔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어제를 생각하는 오늘,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 그런 오늘을 반복하다 보니… 뭐랄까요, 현실적이지 않은 기분이랄까, 나 자신이 없는 기분이랄까, 공허하달까, 그런 기분이… 저만 드는 건 아니죠? 취미도, 운동도, 고양이로도 위로가 안 되는 날에서야 ‘그냥 오늘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오랜 버릇을 한 번에 버릴 수 있나요. 자꾸 과거의 후회에 발목 잡히고, 미래의 걱정에 머리채가 잡힙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오늘로 돌아오고 싶어서,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를 만들었습니다.

원고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동안 코로나가 중국, 한국을 이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손소독제와 체온계는 필수 물품으로, 마스크 없는 외출은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등 일상은 시시각각 변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범죄자는 법적으로 석방됐고, 약자는 여전히 힘듭니다. 아니, 더 힘들어지니 이것도 변한 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런 게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건가’ 싶다가도,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같은 예전에 했던 고민을 또 하는 거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메신저를 열어서 ‘ㅋ’만 네다섯 줄쯤 이어진 대화창을 켰습니다.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인 친구가 셀카를 찍어 보냈을 때의 대화를 곱씹습니다. 친구는 흔히 볼 수 있는 마스크 대신 TV에서나 본, 안경에 투명 막(?!)을 덧댄 페이스실드를 썼습니다. ‘힘들겠다, 근데 그거 쓴 모습은 웃기다’ ‘응, 마스크보단 그래도 나아’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진다’ ‘그러게’ ‘근데 진짜 웃기다’ 하고는 ‘ㅋ’를 주욱 눌러 현웃(현실 웃음)을 표현한 우리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내일은 모르겠지만’ 하루는 열심히 산 사람이 지을 법한 웃음이 떠오릅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웃긴 일에는 웃고, 때론 오늘의 화를 내일로 미루지 않고 정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도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일을 모르겠다고 오늘 하루를 소진하거나 날려버리거나 놓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일은 모르겠으니 오늘 할 수 있는 것,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기. 그런 오늘 하루 속에 미래의 불안이 끼어들 자리는 없을 것이고, 사실 과거의 후회나 상처는 빈약한 기억력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잘 안 될 때는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를 펴들거나, 그것마저 힘들다면 비(RAIN), 유노윤호(동방신기), 김동준(ZE:A)로 이어지는 열정 라인의 동영상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최현송
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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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은규(팜파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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