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안미옥 “생각이 멀리 뻗어나가는 독서”

시인 안미옥의 서재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책은 제가 고여 있지 않게 해줍니다. 생각이나 마음 상태가 물렁해지고 좀 더 유연해져서 어디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2020.06.15)


안미옥 시인은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첫 시집 『온』을 출간했고,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0년 두 번째 시집 『힌트 없음』을 출간한 그는 단단한 시어와 명징한 이미지를 통해, 일상과 관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펼쳐 보인다. 


책의 재미를 느꼈던 때는 언제부터였나요?

어릴 때는 책 읽기를 어려워했어요. 그러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책의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수업이 끝나면 학교 도서관에 가서 이 책 저 책 들춰보기도 하고 졸기도 하면서 늦은 밤까지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세상에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것이 많다는 걸 처음 알게 된 사람처럼요. 

책 읽는 시간은 작가님께 왜 소중한가요?

책은 제가 고여 있지 않게 해줍니다. 오롯한 고요를 선물해줘서 충만해지거나, 몰랐던 것들을 알게 해서 충격을 주죠. 제 생각이나 마음 상태가 물렁해지고 좀 더 유연해져서 어디로든 뻗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책 읽는 시간이 없었다면, 세상이 한결 더 지루하고 답답했을 것 같아요. 책은 단단하게 굳은 지루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줘요.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그 관심사와 관계하여 읽을 계획인 책이 있나요?

저는 요즘 사람의 성장에 관심이 많아요. 모든 사람에게 태어나고, 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와요.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 봐요. 도움이 필요해서 육아서적을 찾아 읽으려고 해요. 또, 그림책을 평소에도 좋아했는데, 『그 다음엔』, 『나는 자라요』『섬 위의 주먹』과 같은 좋은 책들을 더 많이 찾아 읽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최근작 『힌트 없음』과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시는 질문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어요. 그걸 믿어왔고요. 그러다 질문만으로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만으로도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의문은 내가 살고 있는 곳 혹은 나 자신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물음이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감각은 달라지고 싶다,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해지고요. 내가 겪는 일들, 보는 상황들, 사람들이 있어야 가질 수 있는 것이 의문인데, 요즘은 그런 태도가 그게 시에 더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힌트 없음』엔 그런 생각 속에서 쓰여진 시들이 담겨 있어요. 시나 삶엔 힌트가 없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계속 의문을 가진다면요. 독자분들이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삶의 의문을 만나게 되면 좋겠어요. 


『끝과 시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저/최성은 역 


끝과 시작
끝과 시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저 | 최성은 역
문학과지성사


언제부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으면 쉼보르스카를 떠올리곤 했다. 그의 시는 명징하고 깊어서 좋다. 그런 점을 닮고 싶어서 자주 읽곤 했다.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담백한 문장으로도 읽는 사람을 뒤흔드는 힘을 지녔다. .


『이름을 알고 싶어』

M.B. 고프스타인 글그림/이수지 역


이름을 알고 싶어
이름을 알고 싶어
M. B. 고프스타인 글그림 | 이수지 역
미디어창비


어렴풋하고 맑은 그림과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궁금해하는 문장들이 마음을 잔잔하게 만진다. 그러다 왜 이름을 알고 싶어 하는지 이유를 알게 되는데, 그 페이지에서 한참 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긴 호흡』

메리 올리버 저/민승남 역 


긴 호흡
긴 호흡
메리 올리버 저 | 민승남 역
마음산책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쓸 수 있을까, 하고 낙담하게 될 때 메리 올리버의 문장을 읽으면 힘이 생긴다. 때론 삶을 움켜잡고, 때론 놓아주는 그 놀라운 균형감! 메리 올리버의 다른 산문집도 좋지만, 이 책이 유독 좋은 것은 서문만 읽어도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저
사계절


인간의 존엄에 대해 놀랍도록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작가는 잘못된 삶, 실격당한 삶이라 불리며 사회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에 대해 변론한다. 사회가, 법이, 개인이 그들을 어떻게 밀어내는지, 깊은 존중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숨그네』

헤르타 뮐러 저/박경희 역 


숨그네
숨그네
헤르타 뮐러 저 | 박경희 역
문학동네


수용소에 끌려간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비극과 고통이 이토록 처절하게, 이토록 시적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 좋은 시를 쓰고 싶어질 때마다 이 소설을 자주 읽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2003년에 창간한 예스24에서 운영하는 문화웹진입니다. 작가와 배우, 뮤지션 등 국내외 문화 종사자들을 인터뷰합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패션, 교육 등 다양한 칼럼을 매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책

확장하는 김초엽의 세계

김초엽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에는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자’가 된 이들, 안주하는 대신 변화를 꿈꾸며 탈피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중심에 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상상과 이해의 영역을 넓히며, 다시 또 한걸음 서로의 우주에 가까워진다.

진정한 친구에게 외치는 사랑스러운 주문

어린이의 마음을 경쾌한 상상으로 해소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최민지 작가의 신작. 아이들의 시선에서 서로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과 눈부신 우정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또한 우정이 어떻게 시작되고 이해가 깊어지는지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전한다.

읽다보면 공부 제대로 하고 싶어지는 책

『나는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로 9개월 만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공부법을 소개한 이윤규 변호사의 이번 신간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는 책이다. 그 시작은 “이미 이루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후 소개된 과정도 공부의 길에서 헤매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그리고 그 자신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담은 손웅정 감독의 에세이. “축구와 가족, 책만 있으면 되는 사람” 손웅정의 책은 어떨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했던 그의 축구 철학, 교육 철학, 삶의 철학을 모두 꺼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