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구병모의 추천사] 머릿속 상상의 도서관을 열람하고픈 작가들

작가의 추천사 (6) – 구병모 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구병모 작가가 지닌 “머릿속 상상의 도서관”을 열람하고 싶다면, 그의 추천사가 뜻밖의 열쇠가 될 것이다. (2020.05.27)


<채널예스>가 매주 수요일 ‘작가의 추천사’를 연재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한 책을 살펴보고, 추천사의 묘미를 전합니다.


구병모 작가는 예리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소설을 다수 창작해왔다. 그의 추천사에도 일상을 파고든 환상, 현실의 제약을 넘어 미래를 상상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필름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다시 만나게 된 송곳 같은 투시의 기록들”(『나의 피투성이 연인』) “파괴된 기억을 복원하여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미래를 구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흰 도시 이야기』) 구병모 작가가 지닌 “머릿속 상상의 도서관”을 열람하고 싶다면, 그의 추천사가 뜻밖의 열쇠가 될 것이다. 


구병모 작가의 추천사

『내 인생은 열린 책』

루시아 벌린 저 / 공진호 역 | 웅진지식하우스 



“효율을 중시하는 보통의 사회에서는 으레 그들을 패배자 내지는 잉여로 간주할 것이다. 정직과 성실, 신용과 실용, 개척이나 진취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인연이 없는 인간 군상을, 피로와 신산에 찌들고 상시 풍랑에 노출되어 난파당할 것만 같은 주변부의 삶을, 작가는 극적으로 전개하는 대신 다만 아이러니 속에 느긋한 위트를 담아 그린다. 무심히 툭 던지는 진술들은, 우리가 모두 이 세계의 이방인이며 영원한 이주자임을 확인하는 보헤미안의 문장으로 다가온다. 기품과 양식으로 무장하고 젠체하는 교양인들을 조소하듯이.”


『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저 | 민음사



“희박한 산소마저 꺼뜨리고 호흡을 불허하면서 독자를 코너로 몰아넣는 문장들은 이윽고 환멸을 흡수하고 감광하여 패배와 은닉의 순간을 인화지에 옮긴다. 필름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다시 만나게 된 송곳 같은 투시의 기록들이다.”


『발목 깊이의 바다』

최민우 저 | 은행나무



“최민우는 입장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가 지닌 머릿속 상상의 도서관을 열람해보고 싶은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이다. 사람이 잠을 자고 꿈을 꾸는 존재인 한, 기이한 현상과 환상적인 오브젝트 자체는 누구나 조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비현실의 범주에 모셔두고 잊은 지 오래인 신비를 현실로 불러낼 때 그것을 최적의 음계로 조율하고 거기에 이름과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이 작품에 나타난 ‘쐐기’와 ‘틈’이 그 조율의 결과를 보여준다.”


『흰 도시 이야기』

최정화 저 | 문학동네



“한 도시를 덮친 전염병으로 인해 기억이 변형되거나 증발하고 감각마저 왜곡될 때, 믿을 수 있는 것은 곁에 내밀어진 손의 온기와 악력이다. 이때 맞잡을 손이 없고 서로가 깍지를 낄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파괴된 기억을 복원하여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미래를 구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부재와 실재가 교차하는 혼란의 세계에서 진정성을 지켜내고자 하는 인물들의 이 장엄한 기록을 함께 나누고 싶다. 이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오늘의 책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소설집

무라카미 하루키가 새 소설로 돌아왔다.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작가가 꾸준히 응원해온 야구팀 등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는 단편집.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소설들과, 이야기를 아우르는 강렬한 표제작까지, 그만의 작품 세계가 다시 열린다.

변화의 핵심, 새로운 주도주는 무엇?!

올 한해 주식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벤저민 그레이엄 역시 변덕스러운 사람에 빗대었을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 미스터 마켓. 앞으로 또 어떻게 전개될까? '삼프로TV'로 입증된 전문가들이 양질의 분석과 통찰을 통해 2021년 변화의 핵심에 투자하는 방법을 공개한다!

김소연 시인의 첫 여행산문집

『마음사전』으로 시인의 언어를 담은 산문집을 선보였던 김소연 시인이 지난날에 떠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 여행산문집을 출간했다. 시인이 소환해낸 자유롭고 따뜻했던 시간들은 기억 속 행복했던 여행을 떠오르게 한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답답한 일상에 더 없이 큰 위안을 주는 책.

차라투스트라, 니체 철학의 정수

니체를 다른 철학자와 구분짓는 두 가지는 혁명적인 사상과 이를 담은 문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두 가지가 극대화된 작품으로, 니체 산문의 정수다. 니체 전문가 이진우 교수와 함께 차라투스트라를 만나자. 나다움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