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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경 “미래 세대를 위한 북한 바로 알기”

『우리는 통일 세대』 김이경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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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다른 선택을 한 북녘 사람들의 삶을 실사구시하여 이해하고, 그들과 공존공영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평화도, 통일도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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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의무교육제도, 경쟁력 있는 예능 및 영재교육, 헌법으로 보장하는 종교 활동, 전 인민 주치의 제도와 무상의료 정책, 기본적인 의식주용품의 배급제, 지하자원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세계 최대의 목장 건설 등 분단 70여 년이 지난 지금 북녘 사회는 경제 강국을 목표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와 편파 보도에 비친 북은 여전히 굶주림과 학살이 난무한, 자유가 없는 가난한 나라이다.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은 후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하며 15년 동안 북을 일상적으로 방문한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김이경 이사는 북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북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다가올 평화의 시대 미래 세대들이 갖춰야 할 자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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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토크쇼, 웹툰 등 다양한 매체에서 북을 소재로 한 콘텐츠가 많이 나오면서 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의 통일 세대』 라는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북을 굶주림과 정치감옥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여전하지만, 요즘은 나름 살 만하고 정감 가는 곳으로 그리고 있는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을 수십 번 다녀온 제가 보기에 매체에서 보여주는 북은 실제 모습과 전혀 다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의 시각으로는 사회주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분석 틀이 부재합니다. 사회주의 사회인 북에서의 모든 규범, 가치관, 살아가는 방식, 정서는 우리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의 북, 즉 사회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와 다른 선택을 한 북녘 사람들의 삶을 실사구시하여 이해하고, 그들과 공존공영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평화도, 통일도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교가 끝나면 과외 또는 학원 등 사교육을 받느라 바쁘고 여가 시간에는 주로 휴대폰 및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북 청소년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여가활동을 하나요?


북녘 아이들은 오전에 학교 수업이 끝납니다. 학원이나 과외는 일절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후에는 주로 지역마다 있는 학생소년궁전이나 학생회관에서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별 소조에 들어가 소조 활동을 합니다. 여기서 재능을 인정받으면 영재학교로 가기도 합니다. 별다른 소조 활동을 원하지 않는 청소년들은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놀거나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숙제와 시험공부를 하고, 노래도 부르며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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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소학교 입학식 장면

 

 

요즘은 TV,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평양의 모습과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북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남과 북은 아직도 정전 상태, 즉 전쟁을 잠시 멈추고 있지 평화 상태가 아닙니다. 또 우리는 해마다 몇 개월씩 미국과 합동으로 북을 의식한 합동군사훈련을 합니다.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황에 있지요. 그래서 외국인들은 비교적 북에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관광이라는 형태로 북의 지방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조건이 아닙니다. 


남과 북 그리고 미국 사이에 평화협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 북의 시골에도 다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들이 찍어온 북의 지방은 우리나라의 지방과 비슷합니다. 확실히 수도인 평양보다 건물도 낡았고, 허름하며 가난한 것처럼 느껴집니다만 최근 북이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자력갱생의 기치를 들고 일하면서 평양과 지역의 편차도 훨씬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은 10년 동안 군대에 복무해야 한다고 하는데, 북 청년들의 불만은 없나요?


북 주민들의 인민군대에 대한 믿음과 친근감은 무척 큽니다. 군인들이 국방력이라는 점은 우리와 같지만, 북의 군인들은 인민을 위한 부름에 언제든지 헌신적으로 앞장서는 전통이 정립되어있습니다. 국가적 규모의 모든 힘든 공사에 군인들이 동원되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북 군대의 기풍이어서 초소의 군인들은 그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북 주민들도 군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젊은 시절 군대에 복무하는 것을 긍지 높게 생각합니다. 


10년씩 복무한다는 것은 청춘을 다 바쳐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이 제대하면 대학 입시에도 가산점이 반영되고요, 직장에 취업해도 제대군인 출신들은 존경을 받는다고 합니다. 군 복무 기간에도 생활비는 나와요. 우리나라 군인들이 받는 월급과 같다고 보면 돼요. 북에서는 군인이 일종의 영예로운 공무원 같은 의미라고 할까요? 


우리와 다른 특이한 점은 북에서는 당 간부나 높은 직위를 가진 사람의 자식은 반드시 군대에 가야 하고요, 반면 중학교(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들어간 경우는 군대에 가지 않습니다.

 

북에서는 기독교 예배를 드리면 가족들 다 보는 앞에서 공개 사형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북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나요?


네, 종교의 자유는 당연히 헌법으로 보장합니다. 북에는 교회도 있고 교회가 없는 지역에는 가정예배소가 있습니다. 가정예배소는 종교 시설로 정부의 보호도 받고 있지요. 교인들은 교회나 예배소에서 예배를 봅니다. 


다만 거리에서 선교할 수는 없습니다. 북 기독교의 역사에 관해서 북 주민들에게 안 좋은 기억이 많은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만 역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교회 가야지 천당 간다’고 하면 기분 나쁘지 않습니까? 북에서는 그러한 거리 선교의 자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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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북녘 천주교 신자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북에 대한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부분 잘못 알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자본주의의 잣대로 사회주의를 평가하기, 낡은 반공반북의 잣대로 북을 왜곡하기 등으로 인해 지금 언론에서 알 수 있는 북에 대한 모든 정보는 가짜입니다. 


사람들은 탈북자들이 하는 말을 믿는데 그들은 언론사나 그들을 불러주는 대형 교회 등에서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 하므로 그들이 사실을 이야기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여행의 자유가 없다는 것도 거짓말이며, 모든 선거가 형식적이라는 말도 거짓말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거짓말은 유명한 정치인이 사형당했다는 정보입니다. 몇 달 뒤에 그 정치인의 건재가 확인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확인에 소극적이지요.

 

최근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을 크게 바라지 않는 것 같아요, 통일을 왜 해야 할까요? 통일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젊은 세대들이 통일을 바라지 않는 것은 지금 그들의 삶이 너무 각박한 탓이에요. 자기들 먹고살기도 힘이 드는 데 경제적으로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 북과 통일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 젊은 세대들은 남북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관계로 금강산조차도 가보지 못했지요, 또 날이 갈수록 우리 사회 개인주의가 강화되는 통에 민족이나 나라의 문제에 관심이 없어지는 추세도 한몫합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살길은 통일밖에 없어요, 군사비나 경제나 모든 면에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도 남북이 단합해야 강대국이 우리 민족을 무시하지 못해요. 또 북의 경제가 급속히 나아지고 있으며 결국 남북 관계는 열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앞날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이 미리미리 남북 관계 활성화에 대비하여 북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이경


2001년 ‘한반도 평화와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 사무처장으로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으면서 북녘을 오가기 시작해 이후 15년 동안 일상적으로 북을 오가며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연결했다.


그동안 북을 오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북의 교육, 종교, 경제 등의 생활상과 북의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알려줌으로써 앞으로 통일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북녘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2004년 인도적 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를 창립하였으며, 2018년부터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를 창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리는 통일 세대 김이경 저 | 초록비책공방
북녘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 교육, 종교, 의료와 경제 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 국제 제재 등과 같은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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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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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통일 세대

<김이경> 저14,4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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