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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집중력에 대한 새로운 정의 -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목수정’이 질문하고 ‘장필리프 라쇼’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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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집중할 수 있는 능력에 차이가 있지만, 그 능력이 어떤 기질에 따라 구분된다는 데이터는 없다. 내성적인 아이들도 조용하게 앉아 있으면서 머릿속으론 딴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고, 외향적인 아이도 한 가지 일에 얼마든지 집중할 수 있다. (2020.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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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 작가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는 ‘학교에서의 집중력 개선’ 프로그램을 최초로 개발한 프랑스 최고의 집중력 전문가이자 신경과학자 ‘장필리프 라쇼’의 오랜 연구 결실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영상과 소리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산만해지기 쉬운 세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집중력 개론서인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는 프랑스에서 2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10만 부 이상 팔렸다.

 

신경과학자 ‘장필리프 라쇼’는 에콜 폴리테크니크(프랑스 그랑제콜 공과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리옹 소재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산하 인지신경과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집중력은 배울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집필과 강연 활동에 힘써왔으며, 특히 2014년부터 프랑스 국립연구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학교에서의 집중력 개선’이라는 연구프로그램을 창안하고 진행했다. 그의 팀이 개발한 집중력 훈련법의 효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검증됨으로써, 누구나 훈련을 통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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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집중력 개선’ 프로그램을 창안한 프랑스의 신경과학자.
산만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거두게 되었다는 아이들 후기에 보람 느껴

 

목수정 (이하 목):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는 프랑스 출간 뒤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그 이유를 짐작하자면?

 

장필리프 라쇼(이하 라쇼): 이 책에 큰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교사들과 부모들이다. 특히 일선에 있는 교사들은 10년, 20년 전과 비교할 때 지금의 학생들이 이전의 학생들보다 집중력이 훨씬 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10분짜리 비디오를 보여주면 과거에는 아이들이 얼마든지 집중할 수 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10분이 지나기 전에 집중력을 잃고 떠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떨어진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답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 요즘 아이들이 과거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많은 교사들이 동시에 목격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라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기기의 범람으로 우리가 지나치게 자주 많이 외부 정보와 접속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통제를 벗어나는 접속이 끊임없이 우리를 자극한다. 핸드폰, 컴퓨터,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게임… 이런 프로그램들에는 웃기고 자극적인 짧은 영상과 메시지가 넘쳐난다. 그런 식의 순간적인 영상과 메시지에 중독되어 인지감각이 그 리듬에 익숙해지고, 그보다 느린 속도로 흘러가는 것과 덜 자극적인 것은 견디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많은 시간을 쓰면서 수면 시간을 뺏기는 것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결국 이것은 사회적 현상이다. 사회 전체가 돌발 영상, 스피디한 영상, 센세이셔널한 문구에 익숙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인지감각이 자극에 점점 피상적으로 반응하도록 길들여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그 흐름에 휩쓸리고 있다.


: 이 분야(어린이 집중력 연구)에 천착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있는지?

 

라쇼: 집중력은 어렸을 때부터 열정적으로 파고들던 분야였다. 운동을 좋아해서 세계 챔피언들의 비결에 대해 연구했다. 처음 연구한 종목은 테니스였다. 관찰해본 결과 그 비결은 집중하는 능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점점 시야를 넓혀보니 집중하는 능력은 모든 운동에 다 적용되는 것이었다. 양궁, 승마, 태권도, 유도… 어렸을 땐 테니스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연구했고, 커가면서는 내가 하는 일에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선 집중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일에서 기쁨을 최대한 누리려면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인생을 더 충만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박사과정까지 이 ‘집중력’ 문제를 연구하게 되었고, 지금 이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 한국의 집중력 전문가 중에는 아동심리학자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많다. 어린이 집중력 접근법과 훈련법 면에서 신경과학자의 연구는 어떻게 다른지?

 

라쇼: 집중력을 훈련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명상이든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에서 제시하는 방법이든.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두해야 한다는 원칙,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는 기쁨을 느낄 수도 잘 할 수도 없다는 원칙은 비슷하다. 신경과학이 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집중력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집중력을 의지의 문제로 간주한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마치 그것이 아이의 잘못인 것처럼 꾸중을 한다. 그런데 집중력이 작동하는 방식에는 공식이 있고, 신경과학은 그것을 과학적?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집중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면 자신의 의지로 집중력을 조절해보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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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하지 못한 뇌는 충분히 가동될 수 없다
휴식한 뇌만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 한국의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 가서 늦게까지 수업을 받곤 한다. 방학 때도 학원 수업은 계속되기 때문에 쉴 시간이 많지 않다. 이러한 아이들의 학습 방식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쇼: 아이들이 그 일과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프랑스에서는 그랑제꼴 준비학교 과정(19~20세)에 있는 아이들만이 그 정도로 공부한다. 집중적으로. 그러나 그 시간은 딱 2년 정도다. 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시간 사이사이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가지를 배우고 나서는 그 지식을 여러 가지 상황에 적용하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휴식하지 못한 뇌는 충분히 가동될 수 없다.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휴식한 뇌만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 한국에서는 흔히 ‘경쟁’을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모터로 자주 사용한다.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경쟁이 실력 향상의 동기가 될 수 있다. 가장 높은 고지에 올랐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테니. 그러나 중위권이나 하위권 아이들에게는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낸다. 그 아이들에겐 오히려 좌절을 안겨주고 학업에서 더 멀어지게 한다. 특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험과 성적으로 아이들을 압박하면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런의 작동에 지장을 받는다. (이마 부분에 있는 뉴런으로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에서는 “대장 뉴런”으로 표현했다.) 이 대장 뉴런은 계획하고 사유하고 기억을 저장한다. 스트레스는 이 “대장 뉴런”의 작동을 방해하는데 그렇게 되면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계획해 수행하기 힘들어지고, 뇌는 말초적 자극에 중독되어 기계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 집중력에 대한 당신의 정의에 “즐거움”이란 단어가 나온다. “집중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즐겁게 해내는 것”이라 했다.

 

라쇼: 물론이다. 즐거움은 집중력 훈련의 키워드다.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궁리하는 것이 집중력을 훈련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만약에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면 집중하기 어려울 텐데, 그럼 그 일을 그만둬야 하나?

 

라쇼: 어떤 일에서건 시작할 때부터 기쁨을 얻긴 힘들다.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 처음부터 즐거움을 얻을 순 없다. 처음부터 잘 칠 수 없으니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으니까. 그럴 땐 다른 데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손가락이 건반에 닿아 소리를 내는 과정에 집중하며 거기서 기쁨을 찾는다든가, 상상력을 발동해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어떤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기쁨을 얻기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집중력 훈련이다.


: “학교에서의 집중력 개선 프로그램”을 창안한 과정과 성과에 대해서 듣고 싶다.

 

라쇼: 나는 오랫동안 여기저기 학교를 다니면서 집중력에 대한 강연을 했다. 강연을 들은 교사들이 내가 소개한 집중력 훈련법을 학교에서 적용해보고 싶다고 제안해왔다. 그래서 교사 서른 명과 함께 연구팀을 꾸려 집중력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 스무 가지를 만들었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하나씩 시도해보았고, 그다음에는 아이들과 교사들이 집중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아이들 머릿속에서 집중력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지고 점점 자기 것으로 만들어간다. 프로그램이 완성된 지 2~3년 되었다. 이후 교사들과의 계속된 토론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 열 가지를 추려냈다. 현재 적용 중인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용과 중학교용 두 가지가 있다. 프로그램 자료는 처음에는 요청하는 교사들에게 직접 메일로 보냈고, 지난해 9월부터는 ATOLE(학교에서의 집중력 개선 프로그램)사이트에 올려놨다.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든 무료로 내려받아서 쓸 수 있다. 지금까지 약 5000여 명의 교사가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지금은 프랑스어로만 준비되어 있어서, 프랑스, 스위스, 캐나다, 벨기에 등 프랑스어권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내가 쓴 책을 초등학교 교재로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관심 있는 교사들이 알아서 현장에서 적용하는 경우도 있고, 활용법 워크숍을 요청해오는 경우도 있는데, 연구팀 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얼마 전 인터넷 강좌(www.fun-mooc.fr)를 마련했다.

 

: 특별히 기억에 남은 사례가 있다면?

 

라쇼: 열 살, 열한 살 아이들이 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산만함에 대한 ‘죄책감’을 거두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지점이다. 아이들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꾸중을 교사나 부모로부터 자주 듣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 대한 관심을 거두게 되는데, 죄책감을 털어버리고 나니 ‘집중력’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집중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았으니, 이제 이걸 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가지게 된다. 사실 그런 깨달음이 이 교육의 핵심이다.

 

: 학교 현장에서 이 훈련이 진행된 지가 2~3년 정도 된 건데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나?

 

라쇼: 교사들의 반응은 아주 긍정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집중력을 발휘할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 가르친다. 집중력이 모자라다고 아이들을 꾸짖던 교사는 이제 집중력을 함께 탐구하고 키워주면서 즐거움을 나누는 역할을 맡는다.


학술적 평가는 지금 진행 중이다. 교육부의 과학 분야 자문 위원들과 접촉 중이고, 몇몇 지역의 교육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적용해본 교사들도 결과에 매우 흡족해하면서 교육부와 교육감들에게 프로그램 확대 적용을 건의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집중력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는 교사들에게만 프로그램 자료가 제공되고 있지만, 좀 더 확대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모든 사람이 같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은 지금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 한국에서는 산만한 아이를 보면 ADHD 진단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한지? ‘집중력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학자 입장에서 이런 진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라쇼: 그건 미국 방식이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산만하면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가 약을 먹이는 방식.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하진 않는다. 다행히도. 이곳에서는 가급적 의학적 개입이 아닌 다른 방법을 모색한다. 그래서 우리가 제시한 방법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수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만, 훈련을 하면 모두가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그건 확실하다.


: 한국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굉장히 높다. 프랑스에서는 어떤지?

 

라쇼: 프랑스에선 보통 중학생 때부터 핸드폰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스스로 등하교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학교 내 핸드폰 사용을 금지시킨다. 핸드폰의 과다한 사용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교우 관계를 방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사줘야 한다면 인터넷 연결은 되지 않고 전화 기능만 되는 제품으로 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 양육자의 정신건강과 아이의 산만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아이의 집중력을 키울 때 필요한 양육자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라쇼: 당연히 상관관계가 있다. 가정의 분위기가 집중력에 대한 가치를 부여한다면 아이는 집중력의 중요함을 어려서부터 알게 되고 스스로 집중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이렇게 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책에 집중하지 않고 딴청을 부린다면, 단호하게 책을 덮고 책에 집중해줄 것을 요구한다. 가족 중 누군가 말하고 있다면 그 말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물론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라 조용한 말로. 가족이 함께 밥을 먹을 때 누군가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내내 들여다본다거나 다른 사람과 계속 문자를 주고받는다거나… 이런 것들을 허락하지 않는다. 현실의 삶에 집중하는 훈련은 이렇게 일상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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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리프 라쇼 저자

 


공부중독과 게임중독이 다른 이유
뇌에서 방향키를 누가 잡느냐의 문제

 

: 신경과학적으로 볼 때 내성적인 아이, 외향적인 아이 등 기질에 따라 좀 더 집중을 잘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는지? 만약 차이가 있다면 어떤 기질을 갖고 있는 아이가 더 집중을 잘 하는지?

 

라쇼: 사람마다 집중할 수 있는 능력에 차이가 있지만, 그 능력이 어떤 기질에 따라 구분된다는 데이터는 없다. 내성적인 아이들도 조용하게 앉아 있으면서 머릿속으론 딴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고, 외향적인 아이도 한 가지 일에 얼마든지 집중할 수 있다.


: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에 중독되기를 바랄 것이다. 신경과학자로서 공부중독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공부중독이 일어날 때는 일중독이나 게임중독과 다른 일이 뇌에서 벌어지는지?

 

라쇼: 공부에 열중할 때와 게임에 열중할 때 작동하는 뇌는 다르다. 게임에 열중할 때는 자석뉴런의 지배를 받는 상태다. 습관과 단기적인 만족, 말초적 욕구에 자신의 행동을 맡겨버리는, 중독 상태인 거다. 공부에 열중한다는 것은 몰랐던 것을 습득하는 일이다. 대장 뉴런이 의지를 관장하면서 집중력이 작동한다. 자신의 의지로 목표하는 바를 해내고 있는 상태다.


: 집중력을 키우고 싶어하는 초등학생에게 몇 가지 구체적 과제를 제시한다면?

 

라쇼: 첫 번째는 집중력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집중력이 스스로 길들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고 의지를 키우게 된다. 두 번째는 이러저러한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동안 조용히 단 한 가지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뭔가를 응시한다든가, 그림을 그린다든가. 단 5분씩이라도. 그게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의 첫 단계다.


: 본인의 개인적 집중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라쇼: 물론 어렸을 때부터 훈련해왔고 평생 방법을 모색해온 만큼 집중을 잘 하는 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훈련 중이다. 완벽이란 없으니까. 요즘 특히 수많은 정보가 매일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는데, 지금 나는 뉴스를 찾아보지 않고 내 할 일을 집중해서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엔 다음 책을 위한 채색 작업을 했다.

 

: 전문 만화가에게 만화 작업을 맡기지 않고, 직접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하는 이유는?

 

라쇼: 그렇게 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그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하고 계속 간섭하면서 수정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면 이 책이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 다음 책은 어떤 내용인가?

 

라쇼: 집에서 실천하는 집중력 훈련이다. 아이와 양육자가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씩 실천해볼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프랑스에서는 9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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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x Talks>를 진행한 장필리프 라쇼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 가지 제안

 

: 코로나19로 많은 어른과 아이가 외부 활동을 최소화 한 채 집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긴 시간을 외부와 접촉을 제한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시기에 우리가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라쇼: 그 어느 때보다 양육자와 아이가 많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시기다. 함께 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내가 검색할 주제를 정하고 해당 주제 내에서 검색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집중력이란 결국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습관이고, 내 머릿속에 집어넣을 양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제어하는 능력이다. 인터넷 안에서 우리는 쉽게 자신의 방향키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잠들기 전, 혹은 아침 일찍 하루를 계획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이번에 아이들에게 제시하면 어떨까 싶다. 평상시에는 빡빡하게 짜인 일상을 쫓아가기 바쁜 게 대부분의 현대인들이다. 하루를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실천하면, 우린 자신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 갑자기 주어진 많은 시간을, 사유하고 집중하는 시간으로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를 읽으며 집중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시작해보셔도 좋겠다. (웃음)

 

학교에서의 집중력 개선 프로그램과 집중력 훈련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장필리프 라쇼 저/이세진 역 | 북하우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영상과 소리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산만해지기 쉬운 세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집중력 개론서이자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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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목수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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